2013 FILM LIVE :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 영화제
여름은 태양의 열기만큼 음악의 열기가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예술 장르가 바로 영화다. 그런 음악 영화들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 인디음악의 산실인 홍대에서 열리는 2013 FILM LIVE: KT&G상상마당시네마 음악영화제가 그것이다.
올해로 벌써 6회를 맞은 영화제로, 2013년 6월 6일부터 15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런 영화제가 아니라도 상상마당 시네마를 무척 좋아해서 종종 들른다.
조조영화도 10시 반~11시에 시작하는 느긋함이 있고, 크지 않은 영화관이지만 좌석이 넓고 편하고 음향시설도 좋다.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평일 점심 무렵에는 혼자 대관해서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홍대 상상마당 인디영화보고 홍대까페 커피 한잔 마시고 홍대 디자인 아트샵 구경하고
그리고 홍대 도서관 가서 책을 잔뜩 빌리는 헐렁한 하루. 정말 좋아한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스프링 브레이커스'가 걸렸다. 폐막작으로는 '경복'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셀레나 고메즈, 바네사 허진스 등 지금 가장 핫 한 미국 팝가수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젊음이 가득한 영화다. 팝, 록 매니아라면 영화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이유가 있는 영화다.
음악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지션인 스크릴렉스가 맡았다. 그는 오는 7월 안산밸리 록페스티벌에 등장할 예정이다.
음악영화의 신작전으로는 '51+', '록스타를 위한 무대는 없다' '미앤유'가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나 '미앤유'는 '몽상가들'로 유명한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르치가 오랫만에 낸 신작이다.
최근 상영작인 '전국노래자랑'도 있고 '프랑스 다이어리'같은 유럽 영화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아이돌 섹션도 있어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등을 상영한다.
추억의 영화들도 볼 수 있다. 한석규가 출연한 다수의 영화들이 다시 상영되며 그때 그시절을 그려낼 예정이다.
최근 음악영화 '파파로티'에서 음악성을 뽐낸(?)한석규의 과거 영화들은 영화음악계에서 꼽히는 작품들이라고 한다.
'은행나무 침대', '접속', '주홍글씨', '이층의 악당'. 다시 볼 때는 음악이 어떻게 영화 분위기를 살렸는지 집중해 보자.
서대문의 드림시네마에서 몇 년전 재개봉한 영웅본색을 본적이 있었다.
영웅본색이 첫 개봉했을 때 봤던 사람과. 기묘하고 즐거운 공감이었다.
재개봉한 영화로 아빠가 감동했던 영화를 아들과 볼 수 있다거나
연인이 어릴 적 한때 푹 빠졌던 배우를 함께 볼 수 있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Section5 Taster’s Choice는 음악감독, 영화 감독 등이 특별히 선정한 영화들의 섹션이다.
음악감독 모그의 '남자사용설명서', 영화감독인 이랑의 음악없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 등을 상영한다. 음악관계자들이 꼽은 영화인만큼 특별한 영화들이다.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상도, 음악하나 없는 삭막함 모두 충격적이었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코엔 형제(아, 지금은 남매)의 범접할 수 없는 포스와
단발머리 하비에르의 그로테스크함, 망설임 없는 살인은 단연 압권이다. 영화제에서 놓치지 말고 보았으면 영화 중 하나다.
Music Inspiration이라는 섹션에서는 '가족의 나라', '월플라워', '카페 드 플로르', '환상속의 그대'가 포함되어 있다.
노래 한 곡이 누군가의 운명을, 삶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삶 전체가 하나의 음악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서태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공식적으로 서태지 노래 사용 허가까지 받아낸 '환상 속의 그대'는 놓치고 싶지 않을 것!
이와 같이 총 26편의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상영된다. 이 영화제는 인기가 만만치 않으니 예매는 필수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 영화제 백배 즐기기
6일 개막일에는 인디밴드의 버스킹이 있었고, 아트월 퍼포먼스가 있었다.
독특한 이벤트도 있다. 이런 영화제, 주말에만 즐기기엔 아쉽다면 하루 월차를 쓰자!
과감하게 월차 쓰고 사원증, 월차증을 내밀며 하루에 음악영화제 영화 세편을 보면 상품을 준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7월 상영작 1편의 초대권과 코로나 맥주를 선사한다. 하루쯤 월차써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한석규가 출연했던 과거의 영화들의 전단지가 있다던지 지방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독특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더위를 날려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8일 1시부터 상상마당 건물 앞에서 '썸머 드링크 페어'가 열렸다.
자신의 여름 음료 레시피를 응모한 참가자들의 음료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자리였다.
영화를 기다리면서 지하 4층에 있는 각종 만화들을 마음껏 공짜로 볼 수 있다.
로비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마법자판기'인 음료자판기에서 마실 거리를 뽑으면
영화 OST나 홍대수노래방 무료쿠폰 등이 나오는 꽝 없는 이벤트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미리 신청하면 자신의 사연과 자신이 신청한 곡을 들을 수 있는 '당신의 BGM' 이벤트도 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어떤 곳?
2007년 들어선 와이버터 건물은 홍대 랜드마크다. 담배인삼공사인 KT & G 가 문화사업을 하는 곳이다.
원래 1998년 실험예술극장이었던 씨어터 제로를 허물고 KT & G의 문화 건물인 상상마당이 세워졌다.
건물은 문화적 공간들이 빼곡하다. 지하에는 인디영화관과 라이브홀이 자리하고 있다.
1층에 신선한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아트샵이 있고, 2층에는 갤러리가 위치한다.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공모전 등으로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준다.
이 갤러리에서는 상상마당에서 사진 등을 배운 이들의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영화제,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가장 보고 싶었던 음악영화는 서칭포슈가맨!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남아공 음악계의 미스터리한 슈퍼스타를 찾는 여정을 담은 영화가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이다.
감독은 말릭 벤젤룰이며 말릭 벤젤룰 , 시스토 로드리게즈가 출연한다. 올해 초 가장 화제가 된 음악관련 영화다.
다큐멘타리로 상영시간 86분이다. 스웨덴 및 영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인디영화 상영관에서 꽤 오래 사랑을 받았다.
슈가맨. 미국 담배 연기 자욱한 클럽에서 노래하던 한 가수가 음반을 냈다.
모두가 음악성을 인정했던 가수의 판매고는 경악하리만큼 저조했다. 다들 왜 음반이 망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전미대륙에 달랑 6장 판매된, 최악의 앨범이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설로 불릴 만큼 팔렸다.
수많은 해적판 음반이 팔렸다는 슈가맨. 미국의 마이클 잭슨이나 앨비스 프레슬리보다 유명한 수퍼스타가 슈가맨이었다.
남아공에서는 베일에 싸인 가수. 미국에서 완전히 망한 앨범이었기에 그에 대한 정보는 접할 수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전설의 슈가맨의 노래는 남아공의 젊은이들의 저항정신을 이끄는 상징과 같은 노래로 국민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노래 제목 중 하나인 '슈가맨'으로 불리며 죽었다느니 등등 소문만 무성한 미스테리한 수퍼스타였다.
그런 슈가맨의 정체를 찾아서 슈가맨이 직접 쓰고 부른 노래의 가사를 바탕으로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
미국에서 슈가맨은 정말 보통의 사람으로 허드렛일을 성실하게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 슈가맨은 자신이 슈퍼스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음은 당연지사.
남아공에서 드디어 슈가맨은 자신의 공연을 열고 대성황리에 마친다.
하지만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살던대로의 '평범함'을 지킨다.
슈가맨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슈가맨을 추적해가면서 그를 찾는 여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이런저런 인터뷰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를 도입하여 만화적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장면이 눈을 잡아끈다.
노래 가사도 번역되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여느 팝송처럼 리듬만 흥얼거리는 게 아니라 내용을 찬찬히 보게 된다.
가사를 눈여겨 보면서 듣는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가수의 시선이 어떠한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2013 퀴어 영화제, 서울 LGBT 영화제!
서울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또하나의 핫! 한 영화제가 있다.
동남아 관광에 빠지지 않는 게 게이쇼다. 필리핀에서 본 어메이징 필리핀 쇼는 필리핀 최초 버라이어티 게이 쇼였다.
태국 파타야에서는 알카자 쇼를 봤었다. 비슷하다. 각국의 민속춤을 적당히 버무려 갈라쇼처럼 립싱크하고 춤춘다.
캄보디아 로산나 쇼, 푸켓에 사이먼쇼나 방콕 칼립소쇼 등이 다 같은 쇼다. 쇼 후에는 팁을 주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여자보다 더 예쁘기까지한 트렌스젠더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그들 자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성적소수자.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호기심과 적대감이 반반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에게 막연한 적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공감은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이해는 앎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을 알 수 있는, 우리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들에 대한 영화제가 있다.
The 13th SeLFF - Seoul LGBT Film Festival '색(色)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퀴어 영화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생경한 퀴어 영화제인 서울 LGBT 영화제는 '13. 6. 6(목) - 6. 16(일) 서울 아트 시네마, KU씨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서울 LGBT 영화제의 LGBT는 레즈비언 Lesbian, 게이 Gay, 양성애자 Bisexual, 트렌스젠더 Transgender 의 약자다.
이 영화제는 6월 1일 시작된 퀴어문화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조광수감독이 집행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간단히 말해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영화제다. 수많은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제.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으로서 살 권리가 있음을 말해주는 국내 유일의 퀴어 영화제다.
영화제 로고가 인상적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대를 나타내는 맞잡은 손이 이 영화제의 로고다.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죄가 아니다.
성적소수자는 '다수' 또는 '대다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욕구를 부정당한다.
친구와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손가락질 당하고 해고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을 논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존엄성을 침해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그런 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의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다양성의 가치를 부각시키고자 하고 있다.
사회 인식을 개선시키고 성적 소수자들의 문제를 공식화하여 긍정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인 영화제다.
이러한 뜻을 가지고 열린 서울 LGBT 영화제, 올해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48편의 영화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6월 6일 '종로의 기적'을 만든 이혁상 감독의 사회로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폐막작은 16일에 상영되며 '깜짝 공개'형식이라 어떤 영화가 폐막작일지는 그날 까지 비밀이다.
영화 상영 중간 중간, 감독이나 관련 인사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자리가 11회 가량 마련되어 있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2012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아웃 인 더 다크'가 상영되었다.
동성애자를 부정하는 팔레스타인 사회와 팔레스타인 국적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화다.
미국 레즈비언 사회의 주목받는 감독인 니콜 콘 감독의 '퍼펙트 엔딩', 이란 최초 트렌스젠더 영화 '페이싱 미러즈'도 걸린다.
한국 퀴어 영화로는 이승희일 감독의 퀴어 3부작이 선보인다. '남쪽으로 간다', '지난 여름 갑자기' '백야'등의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 LGBT 영화제 프로그램이 참 다채롭다. 해를 거듭할 수록 양과 질이 좋아지고 있다.
'Hot pink section'에서는 올해 주목받는 작품 '나는 쿠추다' '아웃 인더 다크'등을 선정했다.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레인보우. 'Rainbow section'은 7가지 색깔에 맞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Again queer movie'는 이미 개봉되었지만 다시 보고 싶은 우수한 작품성을 가진 영화들을 보여 준다.
'Queer eye'는 본격적인 퀴어영화가 아니지만 퀴어로 볼 수도 있는 해석의 여지를 지닌 영화를 말해 준다.
특히 관심가는 'special section'. 이 영화 섹션에서는 그리운 추억의 영화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아직도 속옷차림으로 느슨한 표정을 지으며 리듬을 타던 장국영의 모습이 선하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장국영 사후 10년을 추모하며 천녀유혼, 영웅본색, 아비정전, 백발마녀전, 동사서독 등을 상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장국영, 장만옥이나 임청하, 주윤발, 양조위 등 한 시절을 풍미했던 홍콩 영화 스타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어떤 곳?
늙수그레한 이미지의 낙원상가. 종로 파고다 공원 옆의 오래된 건물이다.
허리우드 극장이라는 예전 이름이 지금은 허리우드 클래식/서울아트시네마로 바뀌었다.
허리우드 극장은 1969년 개관한 종로 제일의 극장이었지만 대기업의 멀티플렉스에 밀려났다.
복합상영관으로 바뀌었지만 영업이 여의치 않았고, 이후 필름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했다.
필름포럼은 허리우드 극장 내 2005년 부터 자리했던 예술영화관으로, 인디영화를 보고 싶을 때 찾던 곳이다.
2008년 다시 허리우드 클래식으로 바뀌었고, 2009년부터 실버영화관으로 저렴하게 지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55세 넘는 노인들에게 단돈 2천원에 영화를 보여 주는 문화 복지 영화관이 되어 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낙원상가의 허리우드 클래식 극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영화관이 서울아트시네마다.
이곳은 한국시네마테크 협의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과 문화 목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오롯하게 영화만을 생각하는 영화관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사 거장들의 특별전, 회고전을 열고 있다.
독립, 인디 영화들을 상영하고 특정 주제의 영화주간을 마련하여 쉽게 보기 힘든 영화를 보여 준다.
여름 바캉스 시즌이 되면 '시네바캉스 서울'을 열고 있으며 영화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곳이다.
1년이면 수백편의 영화를 건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좋은 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 LGBT 영화제, 나는 쿠추다(Call Me Kuchu)
이번 퀴어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나는 쿠추다. 를 보았다. 실제 이야기라서 더 관심이 갔다.
2011년 미국과 우간다에서 만들어진 '나는 쿠추다'는 캐서린 페어팩스 라이트, 말리카 주할리-워렐 감독의 작품이다.
데이비드 카토, 나오메 루진다나, 스토시 무기샤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다큐멘타리 영화로, 우간다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61회 멜버른국제영화제(2012)의 다큐멘타리 부문 초청작이었으며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2) 국제경쟁 후보작이기도 했던 화제작이다.
32회 하와이국제영화제(2012)에 할레쿨라니 황금난초(다큐멘터리) 후보작이었으며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12)에서 테디상-다큐멘타리 부문, CINEMA fairbindet 상, 파노라마 관객상 2등을 수상했다.
어떤 내용이었길래 이렇게 주목을 받았을까? 동성애다.
소재만 봐도 호기심이 어린다고?!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만 가지고 볼 영화는 아니다.
동성애 역시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법인 나라가 있다.
우간다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동성애자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우간다는 인권침해가 심각한 나라다.
이 영화는 우간다에서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게이, '쿠추'로 불리는 데이빗 카토의 노력을 담고 있다.
게이나 양성애자, 트렌스 젠더, 레즈비언의 석방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벌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성 정체성과 성 선호도 때문에 죄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애쓰는 내용이다.
쿠추의 노력은 HIV양성반응을 보이는 게이 남자들을 사형해야 한다는 법안 상정으로 더욱 더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살해당할지 모르는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사회에서 고립되고, 흑색 언론에 의해 테러의 주범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We are all one, 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나라. 과연 인간이 인간에게 애정을 품었다는 것이 죽임당할 이유란 말인가.
이 영화는 한 동성애자의 분투를 넘어
사람들이 '인간답게 자신의 성적 선호, 취향을 존중받으며 살기 위한 인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신이 감수해야할 수많은 위협을 무릅쓰고 보다 많은 성적 소수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사도 바울은 남자든 여자든, 그 어떤 사람이든 신의 품 안에서 하나라고 말했다. 성적소수자 역시 우리와 하나인, 사람이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서 나의 사랑이 존중받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의 사랑 방식도 존중받아야 함을 느꼈으면 한다.
또한 이런 영화제를 통해 보다 다양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가 아닌 다양한 영화가 알려지고 관심받았으면 한다.
대자본이 투자된 특정 영화의 과점이나 독점이 아닌 다채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런 영화제, 참으로 반갑다.
다양성은 생물이 세상의 변화에 맞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문화계도, 인간 사회도 종 다양성이 보호되고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는 눈도 커질 것이다.
* 2013 FILM LIVE :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 영화제
- 일시 : 2013. 06. 06 ~ 06. 15 (10일간)
- 장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 지하4층 Cinema 상상마당 (어울마당로 65)
- 문의 : 02-330-6263 / 예매 : 각 티켓 예매 포탈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매 및 현장 판매
- 영화제 기간 내에는 자유석 관람이며, 종이 티켓이 아닌 팔찌 티켓으로 관람함
- 영화제 시간표 및 정보/포스터 출처 : http://www.sangsangmadang.com/cinema/
* 제 13회 서울 LGBT 영화제 정보
- 일시 : 2013. 6. 6(목) - 6. 16(일)
- 장소 : 서울아트시네마(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상가 4층), www.cinematheque.seoul.kr
KU씨네마테크(서울 광진구 예술문화대학 능동로 120), www.kucine.kr
- 티켓 : 영화 한편 각 7000원, 청소년 6000, 노인/장애인 5000, 밤샘상영편 15000
- 밤샘 릴레이 영화 일시/장소 : 6월 7일, 14일 금요일 23시~ / KU 시네마테크
- 영화제 관련 문의 : 02 747 2357 / 서울아트시네마 : 02 741 9782 / KU씨네마테크 : 02 446 6579
- 영화정보/영화제 포스터 출처 / 영화 스케줄표 : www.selff.org
- 티켓 현장 예매 : 첫 상영작 상영 1시간 전부터 가능, 각 티켓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매 가능
- 공식홈피 http://selff.org / 공식이메일 selff@selff.org / 페북 page @seoul.lgbt.film
* 영화 - 서칭포 슈가맨 정보 출처 : http://www.facebook.com/pancinema.movie
- 나는 쿠추다 정보 출처 : http://callmekuchu.com/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