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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음식문화 엿보기! 보로 마켓 탐방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3.06.16

    카테고리

    서유럽, 음식, 쇼핑

     

    영국인들의 식생활이 궁금하다면?

    보로 마켓 Borough Market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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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서 특히 시간 내어 많이 들러 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시장(market)들이었습니다. 꽃, 빈티지, 식재료 등 특색 있는 시장들이 곳곳에 있다고 들었고, 운영시간이 제 각각이라 아무 때나 쉽게 들를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났던 것이지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신나게 구경했던 보로 마켓(Borough Market)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처음 보로 마켓에 끌리게 되었던 이유는 TV에서 본 라끌렛(raclette) 치즈 요리 때문이었습니다. 치즈를 녹여 여러 재료 위에 얹어 먹는 스위스 음식인 라끌렛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새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었는데, 긴 줄 서서 한 접시씩 사먹는 모습을 보니 ‘어멋! 이건 먹어봐야 해!’ 하고 마음 먹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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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로 마켓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northern line/jubilee line 런던 브릿지 역에 내리니 길건너에 입구가 바로 보였습니다.

     

     

     

      

    시식할 수 있는 시장, 좋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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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침착하자…’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너무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맛 보고 싶은 것도 많았거든요. 시장 내부는 주빌리(Jubilee), 미들(Middle), 그린(Green) 마켓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구역에 상관 없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점들 따라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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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채소와 어패류, 향신료, 치즈, 소시지 등 식재료들을 요목 조목 들여다 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홈메이드, 유기농 제품들을 보니 왜 제이미 올리버와 고든 램지 같은 세계적인 요리사들이 보로 마켓을 극찬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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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로 마켓 상인들은 손님들이 시식해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맛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많은 상인들이 시식하는 손님들에게 제품의 생산과정과 조리법, 보관법 등을 알려주며 대화를 나누던데, 직접 재배하고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상인들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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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다니던 중 저는 어느 잼 가게에 눈이 꽂혔는데, 잼뿐만 아니라 처트니(chutney, 걸죽한 소스)와 머스타드도 파는 등 종류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 몇 병 사고 싶어졌는데, 이것 저것 먹어봐도 다 맛있는 것 같아서 결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뭔가를 잘 못 건드려 잼을 한 병 와장창 깨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상인 아저씨께서 그냥 웃어 넘겨 주시더라고요. 잘나가는 잼 가게 주인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달까요? 결국 한참을 시식해본 뒤, 레몬 커드와 배 & 생강잼 등을 득템하고 기분은 더 고조되었지요!

      

     

     

    어멋! 이건 먹어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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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뭔가 하나씩 손에 들고 걸어가면서 먹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저는 생경한 음료수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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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싹(wheatgrass)이라는 잔디 같이 생긴 풀을 싹뚝 잘라 즙을 내주는 거였는데, 저희는 ‘잔디 주스’라고 불렀습니다. 밀싹에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등등이 들어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되어 있길래 고민 없이 한 잔(4파운드) 주문했습니다. 밀싹만 먹기는 좀 섭섭할 것 같아서 사과즙도 섞어 마셔보니 정말 딱 '풀맛 + 사과맛'이더라고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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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로 마켓에 몇 번 와본 적 있는 런던에 거주하는 친구는 마켓으로 가는 길 내내 초리조 롤(chorizo roll)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하는 눈치였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본인은 그걸 먹겠다며 입맛을 다시는데, 점심 시간이 얼른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담백한 빵에 짭짤한 초리조 소시지를 넣어 먹는 샌드위치(3.75파운드)였는데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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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시장 입구 대로변 길가에 앉아 점심을 즐기는 인파 속에 자리를 잡더니 신나게 먹더라고요. 쪼그리고 앉은 모습 좀 우스웠는데, 본인들은 맛있다는 생각만 가득했겠죠? 사실 주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분들이 너도 나도 같은 모습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쑥스러울 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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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코너를 돌아보니 TV에서 봤던 라끌렛 치즈 요리 파는 곳이 드디어 보였습니다. 꺄~ 익힌 감자 위에 지글지글 구운 치즈를 얹어 피클과 페퍼와 함께 먹는 거였는데, 진~한 치즈가 가득인지라 느끼했지만 피클과 페퍼가 있어서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날 것 같은 맛의 이 라끌렛 치즈 요리는 6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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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칠리 핫도그, 코코넛 팬케익, 싱싱한 굴, 빠에야(스페인 밥 요리), 커리 등 점심식사로 좋은 먹거리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만큼 점심식사 하러 나오신 분들도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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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적당히 쇼핑도 했고, 배도 채웠고, 눈 구경도 실컷 하고는 활기찬 발걸음으로 보로 마켓을 빠져 나왔습니다. 런던 시내 중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 시장! 런던 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갖고 계시다면 특히 더 들러야 할 곳이니, 런던에 가시거든 잊지말고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INFORMATION

     

    홈페이지 : www.boroughmarket.org.uk

    영업시간 : 월, 화, 수 점심시간에 일부 운영 (10시 ~ 15시) / 목요일 11시 ~ 17시 / 금요일 12시 ~ 18시 / 토요일 8시 ~ 17시 

    미리 홈페이지에서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점심시간은 매우 붐비니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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