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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풍류,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기!

    송쓰 송쓰 2013.07.04

     

    진정한 풍류의 장, 소리와 술이 만난 신명나는 잔치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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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마을'이 유명한 덕분일까. 전주는 어느 도시보다도 우아한 고전미가 넘친다. 그런 전주에 딱 어울리는 축제 한마당인 '소리축제'는 무려 12년이나 빠짐없이 개최되었다. 기와집 가득한 아름다운 전주한옥마을에서, 담장 사이로 우리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이 축제의 정체는, 한국의 명인명창과 다국적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하는 '소리의 장'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소리축제'는 2013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성공을 기원하는 '소리주 담그기 행사'가 6월 여름날 진행되었다. 축제가 열리기 100일 전이었다. 

     

     

    신명나는 축제의 시작, 소리주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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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주(酒) 담그기 행사는 전주한옥마을 입구 근처에 위치한 '소리문화관'에서 신명나는 진안 중평굿의 길놀이로 시작되었다. 지긋이 나이들어 보이는 상쇠가 정신이 번쩍드는 챙챙 소릴 내며, 꽹과리를 앞세우고 대문으로 들어선다. 이윽고 안마당에 들어와 소리주를 담그는 항아리를 둘러싸고 신나는 가락을 울렸다. 하늘을 가르는 상모의 띠도 춤 추듯 너울거리고, 흰 옷에 색색이 두른 띠도 빙글빙글 돌며 흥을 돋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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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주 담그기_남정인_ga송은정 (12)

    ▲ 전주세계소리축제 개회선언 

     

    이 날 가장 눈에 띈 사람은 뮤지컬 감독이자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동집행위원장인 박칼린 감독. 우리에게도 TV 예능프로그램과 CF를 통해 익숙한 사람이다. 개회선언과 함께 소리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告天文)' 낭독이 이어졌다. 불에 화르륵 타오르는 고천문을 보며 불꽃처럼 전주소리축제의 소리가 곳곳에 널리 퍼지길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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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소리축제의 '예고편'인 만큼,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행사가 계속 이어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겸임교수인 유경화 교수의 절절한 철현금 연주를 비롯해, 가야금 병창으로 하버드대 박사 학위를 받은 조세린 클락 교수의 갸아금 연주, 서울대 음대 국악과의 힐러리 핀첨 성 교수의 해금 연주라는 귀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클락 교수와 핀첨 성 교수의 연주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재해석한 연주여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우리네 소리가 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이번 축제의 의미가 그러한 것임을 예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쌀과 누룩, 물로만 담근 소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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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개최 100일을 앞두고 백일주를 담근다는 것, 참 의미있는 행사다. 게다가 이 소리주, 국문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 댁의 '가양주' 비법으로 만들어졌다. 오직 누룩, 쌀, 물로만 빚어내는 것인데 지난 해에 담근 소리주를 직접 마셔보니 쌀의 깊은 맛과 더불어 톡 쏘는 것이, 제법 독하면서도 풍미있는 술이었다. 

    이렇게 담궈진 술 항아리는 전주 전통술 박물관으로 옮겨져 100일간 잠을 자며 소리주로 다시 태어난다. 

     

     

    전주한옥마을 곳곳에서 소리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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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소리축제가 열리는 전주향교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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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배경, 전주향교 명륜당

     

    소리축제가 펼쳐지는 배경 또한 참으로 운치가 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인공 걸오가 올랐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전주향교 대성전의 넓은 뜰에서, 오랜 나무 향기와 함께 '선(Zen)'을 주제로 고요한 음악이 울려퍼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소리를 즐길 수 있다니, 풍류도 이런 풍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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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다섯 마당 완창이 열릴 학인당

     

    이곳은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학인당이다. 조선 말에 건축되었으며, 지금은 고택숙박도 할 수 있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학인당에서는 한국 대표 소리꾼들이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의 다섯 마당을 완창할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흥선대원군의 특별한 허락을 얻어 4000여 명이 넘는 기술자가 지었다는 학인당은 앞뒤로 창이 열려 집이 곧 무대가 된다. 넓은 마당에 둘러 모인 사람들은 학인당 마당 우물가에서 향나무의 내음을 맡으며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밤하늘에 흩어지는 산조의 밤과 명인명창의 사랑방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 외국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화이락(和以樂)도 전주한옥마을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하니 우리네 멋에 흠뻑 젖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린다.

     

     

    전주의 맛과 함께하는 소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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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627

     

    전주는 '비빔밥'으로도 유명하지만, 맛깔스런 전라도의 맛을 저렴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기에 더욱 좋은 여행지다. 예로부터 양반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전주는, 맛의 고장 전라북도의 중심으로서 음식 문화가 매우 발달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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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식 콩나물 국밥 

     

    콩나물국에 김과 계란을 넣어먹는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전주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배가 든든한 푸짐함에 해장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 정도다. 게다가 양이 부족하다면 밥, 콩나물, 국물을 모두 무료로 더 리필해서 먹을 수도 있으니 훈훈한 인심마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전주 남부시장의 콩나물국밥을 꼭 추천하고 싶다. '시장이 반찬'임을 몸소 실천하는 곳으로, 국밥을 주문한 뒤 오징어와 김을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와서 말아먹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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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677

     

    전주는 참 취하기 좋은 동네다. 효자동, 우아동, 평화동 등 여러 곳에 막걸리 골목이 있다. 위 사진처럼 '막걸리 지도'가 따로 있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삼천동은 전주 막걸리 골목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전주한옥마을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밤 늦은 시간에도 번화하였으며 식사와 술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전주에서 꼭 맛봐야하는 술은, 소리축제의 '소리주'를 비롯하여 (^^) 어머니가 술꾼인 아들을 생각하며 술지게미에 한약재를 넣어 빚었다는 '모주'도 독특하다. 또 쟁쟁한 막걸리집이 곳곳에 있어 무엇 하나 꼽기가 어렵게 전통과 명성을 뽐내고 있다. 근처 완주에서 만들어진다는 '꾸지뽕 천둥소리 막걸리'도 일품이니 한번 같이 맛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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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전주소리축제

    - 일시 : 2013년 10월 2일 ~ 10월 6일 (5일간)

    - 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

    - 홈페이지 : http://www.sorifestival.com/

     

    전주여행 

    -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tour.jeonju.go.kr/index.sko

     

    학인당

    - 홈페이지 : http://from1908.kr/

    - 주소 : 전주시 완산구 교동 105-4번지

    - 전화 : 063-284-9929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송쓰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전통이 가득한 소중한 여행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http://www.songss.kr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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