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드림 로드 - 나만의 드라이브를 즐겨라!

렌터카 여행 A to Z

당신이 하와이 여행을 마음 속으로 떠올릴 때, 푸른 하늘 아래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떠올랐다면?
맞다. 하와이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특별한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렌터카 여행이다. 
오픈카를 타고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야자수 드리워진 해변 구석구석을 드라이빙 하는 것!

하와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렌터카'는 어느덧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렌터카 사용부터 반납까지, 하와이 렌터카의 A to Z를 소개해볼까 한다. 

#1. 예약하기

하와이에도 다양한 렌터카 회사가 있다. 우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와이 렌터카 사이트를 둘러보자. 가장 대표적인 곳은 Dollar, Hertz, Alamo. 이렇게 세 개인데 사실 조건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내가 예약할 당시 동일 조건 내에서 Dollar 렌터카가 최저가였고, 최근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입점한 Dollar 렌터카 부스에서 실제로 상담을 받았던 적도 있었기에 최종결정은 Dollar로! 

복잡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예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컨버터블이냐 세단이냐와 같이 큰 범주의 차종만 결정하면 구체적인 차종과 색상은 현지에서 임의로 정해주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수많은 선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뻔 한 것을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나는 한국에서 쉽게 타보지 못했던 컨버터블카를 선택했다. 물론 세단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딱 하루 하와이에서의 이벤트임으로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소망을 담아, 컨펌받을 순 없지만 요청 코멘트란에 '빨간색을 원한다'는 비고사항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결제 후에는 바우처를 메일로 보내주는데, 수령 시 필요하므로 인쇄해서 챙겨 놓아야 한다.

#2. 수령하기

하와이 여행의 이틀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렌터카를 받는 날이다! 이것저것 해 볼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사실 하와이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있어 렌터카를 빌리지 않더라도 크게 불편함은 없지만,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역시 하루쯤 렌터카가 꼭 필요하다.

렌터카 수령 시스템은 호텔픽업 -> 사무실에서 서류작성 -> 이동 -> 수령의 4단계이다. 이렇게 단계로 보면 길지 않은 스텝이지만, 마지막 수령이 완료될 때 까지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린다! 이 점을 간과했던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길어봐야 한 시간이면 차를 받겠거니~ 생각하면서 오전 일정을 촘촘하게 짜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려 3시간이나 걸려버렸고... 일정도 일부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각각의 이동시간도 길고, 사무실에는 우리같은 수많은 여행자들로 줄이 길에 늘어서 있어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니 꼭 2~3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두고 렌터카를 수령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첫 번째로 들르는 사무실에서는 렌터카 보험이나 운전 주의사항에 관한 설명을 듣고 사인을 했다. 

▲안전밸트 착용은 필수! 약 10만원에 달하는 큰 벌금을 부과한다

▲ 네비게이션도 사무실에서 수령

이 사무실에서 네비게이션도 수령했다. 그런데 요 네비게이션, 아주 든든하다. 한국어 안내가 되어있기 때문. 그 밖에도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설정이 가능하다. 옛날같았으면 한참을 지도와 씨름하면서 지리공부 하느라 진을 다 뺐을텐데, 이 어찌나 편리하던지!

이후 픽업차량을 타고 차고지로 이동한 뒤, 면허증과 사무실에서 받은 서류를 제시하면 된다. 이 때도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어 발을 동동 구르다 드디어 직원이 우리를 데리고 차고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스포츠카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과연 어떤 색상과 컨디션의 차를 받을까 두근두근! 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 빨강 머스탱 스포츠카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웬걸! ‘Hava a good time’하며 차 문을 열어준다. 반신반의 하며 빨간색 차를 원한다고 했던 내 멘트가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

▲ 드디어 도로로 고고씽!

#3. 드라이브 즐기기 

당장 스포츠카의 지붕부터 열고 와이키키 시내로 운전해 나왔다. 차 윗부분을 활짝 열고 달리니 마치 하와이의 바람, 산 등의 풍경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가장 신이 난 사람은 차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 우리 집은 특이하게도 엄마가 차와 운전을 좋아하셔서 아빠가 조수석에 앉는다. 

이 날은 드문드문 산재되어 있는 하와이 맛집을 들리며 1시간 거리에 있는 섬 북단 ‘노스쇼어’까지 방문하였다. 한 가지 의외였던 것은 하와이의 도로가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5시~7시의 퇴근길 러시아워에는 여느 도시마냥 교통체증이 있으니 피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 'Rainbow State'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무지개가 많이 뜨는 하와이! 차량 번호판에는 깜찍한 무지개가 그려져 있다.

#4. 반납하기

차를 반납하기 전에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워서 돌려줘야 한다. 하와이의 주유소는 스스로 주유하는 셀프 시스템인데, 이것에 익숙지 않아 렌터카 이용을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은 곳인만큼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차 반납 장소 주변에 있는 주유소로 입장한다. 보통 비용지불도 셀프로 진행되지만 외국인은 주유소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미리 카드로 결제하고 주유해도 된다. 주유건을 뽑아서 충전이 완전히 되길 기다린 뒤 주유가 멈추면 완료! 만약 미리 결제한 금액보다 덜 들어가면 자동으로 해당 금액만큼 환불되는 시스템이다.

다시 차고지로 돌아가 빵빵하게 주유한 차를 반납하고 최종 이상없음을 확인 받으면 이렇게 반납까지 모두 완료된다.  

▲ 반납할 때도 긴 대기 시간이 소요된다.

낯선 교통규정과 하와이의 도로에 걱정했었지만 막상 현지에 가니 큰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편안한 목소리로 길은 물론이고 스쳐 지나가는 유명 관광지에 대한 설명까지 줄줄 읊어주는 기특한 네비게이션 덕에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었다. 하와이에 간다면 하루쯤 렌터카를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특별한 감동과 추억이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