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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는 어디 있을까?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7.24

    카테고리

    서울, 음식

     

    홍대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는 어디 있을까?

    이스뜨와르 당쥬 Histoire D'Ange

     

    130710 홍대까페 이스뜨와르 당쥬

     

    힘들고 지친 날에는 달콤한 위로가 필요하다. 기쁘고 특별한 날에는 달콤한 축하가 필요하다.
    달콤함의 진수는 디저트다. 때때로 칼로리 같은 건 싹 잊고 달콤한 디저트 파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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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터줏대감 격인 디저트 까페는 단연, 이스뜨와르 당쥬 Histoire D'Ange.
    이탈리안 양과자점인데 이름은 불어다. 이스뜨와르- 역사, 당쥬- 천사 ange. 천사의 역사라는 이름을 지닌 까페다.
    본점은 메세나폴리스 인근, 합정동으로 이사했다. 본점이 가장 넓고 조용하고 한적하여 좋다.
    이외에 홍대에만 해도 동교동, 서교동에 분점을 냈을 만큼 인기있고 잘 알려진 양과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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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과하게 달지 않은 케잌과 이탈리아의 빵을 맛보고 싶다면 단연 수제 이탤리언 디저트 카페 Histoire D'Ange 이스뜨와르 당쥬다.
    크림치즈, 화이트와인, 산딸기가 어우러진 앙주가 대표 디저트다.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간 들어간 촉촉한 티라미스 역시 손꼽히는 메뉴 중 하나다.
    디저트용 맛있는 달달한 제빵, 제과류를 생각하면 프랑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탈리아 역시 디저트의 강국이란다.
    잘 알려진 티라미수가 대표적인 이탈리안 디저트란다. 쌉싸래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는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다.
    끌어올리다, 티라레 tirare + 나, 미 mi + 위로, 수 su. 우울할 때 달콤하게 기분을 올려 주는 맛있는 케잌이다.

    커피와 깔루아에 촉촉하게 적신 과자를 넣고 마스카포네 치즈와 설탕, 달걀 노른자, 생크림을 섞어 만든 크림을 층층이 쌓았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디저트. 바로 이탈리아식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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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안 양과자점을 표방하는 만큼 이스뜨와르 당쥬에서는 다양한 제빵, 제과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 빵 포카치아부터 눈에 들어온다. 밀가루, 소금, 물, 올리브유에 허브나 올리브만으로 담백하게 구운 포카치아는 질리지 않는 맛.

    커스터드 크림과 단팥이 들어간 브리오슈 같은 빵 로씨 Rossi,
    깨찰빵과 소보로빵이 더해진듯한 모찌 비스킷 Mochi Bisscuit 등등. 낯선 이름의 빵이 많다. 

    익숙치 않은 빵도 많지만 설명이 기재되어 있어서 찬찬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사이 쉴 새 없이 구워내는 여러가지 빵 들이 수시로 쇼케이스를 채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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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초콜릿과 생바나나가 더해진 바나나 치오꼴라또, 상큼한 생크림 케이크,
    다크초콜릿으로 만든 가도 오 쇼콜라, 파운드 케익과 카라멜 소스가 더해진 카라멜 누와젯.
    그 밖에도 줄줄이 예쁜 모양 뽐내는 당근케잌, 요구르트와 망고를 더한 망고 후로마주 샤브레,
    토스카나 전통 케이크 쥬꼬토, 몽블랑 등 한참 동안을 망설였다.

    간단한 설명이 붙은 케잌들. 쇼케이스를 찬찬히 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걸린다. 설명을 읽으면서 하나씩 골라본다.
    케잌의 종류와 맛을 둘다 고려한다해도 합정역의 이스뜨와르 당쥬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이 홍대에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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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의 푸루누는 구운 아카시아 꿀,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어 하룻밤 숙성시켜 만든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과자빵.
    오른쪽의 후로마쥬리는 크림치즈에 절인 건포도와 헤이즐럿을 넣어 하룻밤 숙성시켜 만든 과자빵.
    반질반질 달콤함으로 반짝이는 빵과 과자들의 유혹의 목소리란. 칼로리를 생각하면 망설여지지만 이기기 힘든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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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삭바삭한 식감에 달콤한 설탕맛을 더한 러스크 바게뜨나 피에나 같은 과자, 머랭에 크림이 샌드된 다쿠아즈.
    코코넛 맛이 느껴지는 사브레 코코나 고소한 통아몬드가 씹히는 사브레 쇼콜라  같은 쿠키류도 있다.

    이탈리아식 제빵제과류만 있지 않다. 그러고보면 바게뜨라던지 다쿠아즈는 프랑스식이다.
    다쿠아즈 Dacquoise는 프랑스 과자. 흰자 거품 낸 머랭으로 만든 프로방스식 과자다.
    바게트 baguette 는 프랑스 빵. 바삭한 껍질에 촉촉하고 담담한 속살이 매력이다.

    처음 사브레라는 과자를 먹은 건 수퍼마켓에서 파는 도톰한 크기의 '사브레'라는 쿠키였다.
    사브레 Sablés는 더치비스킷 Dutch biscuits 이라고도 하는데 버터 풍미가 무척이나 좋은 쿠키다.
    부드러운 달콤함에 더해진 고소한 견과류의 오독오독한 느낌이나 섬유질의 코코넛 질감과도 잘 섞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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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실 걸 골라볼까. 따뜻한 라떼. 에스프레소머신으로는 rancilio 를 쓴다. 그라인더도 세트로 rancilio.
    에스프레소라는 말이 이탈리아어인 만큼, 에스프레소로 뽑은 커피가 이탈리아식인 만큼, 이탈리아식 양과자점에 잘 어울리는 란실리오.
    란실리오 머신는 이탈리아서 생산된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1927년 세워진 회사 rancilio는 거의 100여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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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에 본사가 있으며 1980년대 이후로는 세계적으로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회사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낯선 커피 머신을 보면 에스프레소나 카페라떼를 주문하게 된다.
    크레마가 잘 뽑히는지, 아니면 든든한 보일러의 힘으로 치밀하고 쫀쫀한 우유거품을 뽑아주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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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케잌과 빵을 골라 주문했더니 곧 가져다 준단다. 이곳에서는 접시에 예쁘고 먹기 좋게 담아다 준다.
    포장하여 가는 것도 좋지만 보기 좋게 담긴 먹거리를 느긋하게 먹고 가는 게 더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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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둣빛. 봄빛 하면 떠오르는 맑은 연둣빛 접시에 생크림, 머랭과 함께 담겨져 나온 미껠레.
    미껠레는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은, 무스와 케이크의 중간 같은 맛을 내는 케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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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와 밀크초콜릿 본연의 맛을 살린 초코무스케이크는 설탕을 쓰지 않았다고.
    충분한 단맛. 촉촉하게 감기는 크리미한 속살은, 어느새 녹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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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커다란 천사의 링. 파네토네 풍의 호두 & 초콜릿 빵이다. 구겔로프처럼 가운데가 뚫린 틀에다 구워낸 빵이다.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크리스마스에 먹는, 밀라노 대표 빵이다. '파네'가 이탈리아어로 '빵'이다. '토네'는 달다라는 뜻.
    설에는 토니의 빵 Pan de toni 이라는 뜻으로, 토니라는 제빵사가 애인을 위해 만든 빵이란다. 愛 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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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의 링은 달지 않아 좋다. 살짝 포실하게 마른 식빵 먹는 기분. 라떼와 함께 먹으면 딱.
    비교적 빵 덩어리가 커서, 서버가 먼저 알아서 반은 예쁘게 포장해주고 반은 먹기 좋게 썰어 줄까 묻는다.
    달지 않으면서도 포실한 느낌의 식빵 속살이다. 이야기가 길어져 살짝 마른다 싶으면 라떼에 콕콕 찍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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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꼬마 때 집에 들어서면 엄마가 케잌이며 과자를 구워 주셨는데
    이런저런 제빵 지식을 아는 것도 좋았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 내음이 더 좋았다.
    먹을 것이란, 단순히 배를 채우는 무언가가 아니다. 추억의 매개체이자 위안을 주는 특별한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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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매개체를 앞에 두고 오래 앉아 있었다.  좋아하는 지인의 생일이 가까운 날에 들러 작은 선물 건네며 먹는 케잌의 맛이란!
    커다란 케잌 하나를 두고 왁자하게 보내지 않아도, 케잌 한 조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 전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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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뜨와르 당쥬에서 무척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라는 흑임자 슈다. 주먹만한 크기다.
    어느새 또 하나의 빵을 골라왔다.늘 입으로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빵이다. 

    달지 않고 속은 쫀득쫀득한 흑임자 크림이 들어있다.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깨찰빵의 풍미와 비슷하다.
    쫀득쫀득 고소한 맛과 식감이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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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이야기 하다 책을 읽다가 하는 와중에 보니, 투명한 창 너머 끊임없이 파티셰가 빵을 구워내고 있었다.
    수많은 달콤함이 끊임없이 태어나는 걸 보면서, 삶에는 수많은 씁쓸함이 많아서 이런 달콤함이 필요한 것일까 싶었다.
    제빵 수업도 한다고 한다. 씁쓸함을 곱씹는 이에게 예쁘고 달콤한 걸 만들어서 선물해주면, 참 좋아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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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지친 날에는 달콤한 위로, 기쁘고 특별한 날 역시 달콤한 축하 모두 맛있는 디저트 케잌 한쪽이면 OK.
    친구들과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보낸 달달한 시간을 상기하면 짜증돋는 더운 날들도 보다 잘 견디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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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합정역 이스뜨와르 당쥬

    - 주소 : 마포구 서교동 385-15
    - 전화 : 02 338 3994
    - 영업 : 11:00~23:00
    - 일요일에는 평일보다 메뉴의 종류가 적음
    - 마실 메뉴 : 에스프레소 3000, 아메리카노 4000, 카페라떼 / 두유라떼 / 카푸치노 4500, 카페모카 5000

       (+ice 500, + refill 1000, + shot 500, take out - 1500)
       트와이닝 얼그레이 / 마리아쥬 떼사라 6000, 마리아쥬 쁠뤨린 / 마르코폴로 / 루즈사라 6500,

        브리즈 자스민 / 페퍼민트 5500, 포트넘메이슨딸기 6200, 페리에 3500, 유자차 / 레몬차 / 오미자차 / 매실차 4500 (+ice 500),

        마티넬리주스 4500, 그라니니 자몽 5200, 에이드 6000

    - 케잌(1쪽) 가또 오 쇼콜라 4800, 딸기 생크림 5000, 당근케잌 5500, 망고 흐로마쥬 사브레 6200, 쥬꼬토 6200, 미껠레 5000  
                  카라멜 누와젯 4800, 몽블랑 5500, 티라미수 5500, 로제 5500, 바나나 치오꼴라또 5800, 앙쥬 2 6000 etc  

    - 오렌지 파운드 브레드 / 오렌지 쇼콜라 파운드 / 갸또 마브레 3500, 천사의 링 6000, 바게뜨 3000, 시실리안 바질 2500, 진저파인 3000   
      올리브 포카치아 / 치즈치아 3000, 후로마쥬리 3000, 푸루누 2500, Rossi 3000, 초코누아 2500, 파네토네 5500 , 네 이탈리안 2500  etc   

     

    홍대역 이스뜨와르 당쥬

    - 주소 : 마포구 동교동 161-9
    - 전화 : 070-8775-3558
    - 영업 : 월~토 11:00~23:00,일 13:00~21:00

    - 에스프레소 머신 란실리오 정보 : http://www.rancilio.it/rancilio/index.jsp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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