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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천히 건강하게, 홍대 슬로비의 착한 밥상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8.18

    카테고리

    서울, 음식

     

    천천히 건강하게, 홍대 슬로비의 착한 밥상      

     

    130715 홍대밥집 슬로비

     

    홍대까페 슬로비는, 누구와 함께 가도 좋다. 조용한 곳에서 밥을, 차를, 술을 마시고 싶을 때 찾는다.

    특히 소음이 뒤섞인 왁자한 음식점이 싫을 때, 까페같은 밥집을 찾을 때 간다.

    채식주의자인 분과 함께 가거나 다이어트 중인 친구와 함께 가기도 좋은, 건강한 밥상을 내어 주는 슬로비로 간다.

      

     

    건강한 '그때그때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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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까페 슬로비를 찾는 이유는 과하지 않게,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나긋나긋한 시간을 보내기 좋기 때문이다.

    취지가 좋은 홍대 까페다. 홍대까페 슬로비는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운영한다.

    도시에서 천천히 느리게,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 바로 이 슬로비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2007년 하자 센터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시작 되었다.

    제도권 교육을 벗어난 청소년들의 요리 교육, 취업등을 돕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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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2011년 홍대에  문을 연 곳이 홍대까페 슬로비다.

    폐자재를 이용하여 빈티지하고 모던하게 꾸민 친환경적 까페 슬로비는 이주 여성이나 장애인, 이탈 청소년 등의 안정된 일터다.

     

    이름의 유래는 <천천히 하지만 자신 일을 잘 해내는 사람 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로, Slobbie라 한다.

    마치 괴테의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 않고> 또는 피에르 상쏘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등이 떠오르는 이름이다.

    이 까페는 이 곳을 좋아하는 <슬로비>들이 밥집, 찻집, 학교, 공연장, 사무실 등 자신의 뜻에 맞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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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까페 슬로비의 그때그때 밥상은 아주 인기 메뉴다. 매일 매일 식단이 바뀌고 그 식단은 슬로비 블로그에 업데이트 된다.

    현미밥에 날마다 다른 제철 반찬 세 가지, 국, 김치, 샐러드 더한 가정식 상차림이다. 인기라서 저녁 때 즈음 가면 떨어질 때도 있다.

     이 그때그때 밥상 덕분에 다양한 잡지에 핫! 플레이스로 소개되고 있는 곳이 홍대까페 슬로비다. 먹어보면 고개 끄덕일만 한 밥상이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도 소개되고 있다.

    모두 100% 국내산. 이날은 배추된장국, 명란젓, 느타리버섯무채나물, 참나물 콩나물 무침, 꼬막, 김치, 현미밥, 양파드레싱 샐러드였다.

    오늘의 런치로 그때그때 밥상을 주문하면,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아메리카노나 홍차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녁에는 해당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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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그때 밥상 말고도 슬로비다운 메뉴들이 많다. 얼굴을 아는 직거래를 추구하는 모토에 맞는 재료로 만든 먹거리들이다.

    청년 도시 농부에게 구매하고 동네 시장에서 사들인 제철의 재료로 화학 조미료 없이 만든다. 정직하게 조리한 음식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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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로는 불끈! 고기 덮밥, 섭섭치 않은 김치 볶음밥, 군두부 국수 등을 내고 있다.

    고기 덮밥은 잘 재운 호주산 소불고기를 볶아 현미밥과 함께 내어 주었다.

     김치 볶음밥은 들기름으로 고소하게 볶은 김치와 양파를 현미밥에 더해서, 반숙 유정란과 구운 두부를 얹어 준다.

    국수는 전통 방식의 예산 국수를 쓰며 채소 끓여 만든 육수에 콩세알두부를 올려낸다.

    메뉴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지만 제철의 좋은 재료로 요리 하는 변함 없다.

      

      

    비건을 위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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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까페, 홍대밥집 슬로비의 좋은 점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홍대까페 슬로비의 모든 식사 메뉴는 채식한다고 미리 말씀 드리면 채식주의자 상차림으로 재료를 가감하여 내어 준다.

     

    흑임자 드레싱 두부 샐러드, 모둠 채소볶음 ,  두부버섯탕수, 두부숙회, 두부김치 등 비건 요리에는 표시가 있다.

    채식주의자거나 다이어트 등을 하고 있다면 아마 이보다 더 좋은 메뉴가 또 있을까 싶은 메뉴가 꽤 많이 있다.

    감미료 없이 채소 듬뿍 넣고 토마토 넣어 만든 떡볶이, 다섯 종류의 버섯과 들깨, 조랭이 떡을 넣은 들깨탕,

    콩세알에서 만든 부드러운 고구마묵에 당귀잎을 들기름으로 고소하게 버무린 메뉴 모두 건강식이다.

      

      

    건강한 재료를 쓰는 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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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 빛깔이 시중에서 파는 밝고 고운 색의 된장이 아니라 집된장의 거무튀튀한 빛깔이다.

    청미래 덩굴 뿌리를 다려 넣은 약선 된장으로 전남 강진의 사회적 기업 콩새미에서 온 된장이다.

    샐러드의 리코타 치즈도 직접 만들어 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는 강화 콩세알 나눔 센터에서 구매한다.

     

    콩세알 N은 <하자센터>의 사회적 기업 중 하나로, 도시-농촌의 경제가 이어지도록 다양한 교육 문화 생산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콩세알의 시민지원농업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은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를 이으며 도농 순환 경제 모델을 실현한다.

    매번 내가 식재료를 사서 조리할 수는 없지만 이왕 먹을 끼니라면 이런 곳에서 식사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도시-농촌 연계 경제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다. 재료를 100% 친환경으로 준비하지는 못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유기농이나 무농약 재료, 지역의 농산물을 찾고자 애쓴다고 한다.

    운영자 입장에선 식재료 구매부터 신경 쓸 것이 많아 지겠지만, 이런 곳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전부 한번에 바꾸지 못해도 점차 더 좋아지도록 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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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농약 제철 채소는 이천 콩세알 나눔 마을 권순호 농부에게 공급받는다.

    유기농 매실은 지리산 먹점골 노동식 농부에게 구매한다. 이름이 쿡, 박힌 재료들이다.

    찹쌀 고추장은 전북 순창 전통민속 고추장 영농조합 동지 섣달에서 구매한다.

    현매와 백미, 김치 모두 국내산으로, 더 나아가  얼굴을 아는 직거래로 바꾸고자 한다.

     

    뉴욕, 멜버른 등 대도시에서 도시 농업이 활발하고 5일장 같은 시장이 활성화 되어 부러웠다.

    실제로 장터에서 만나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알고 직거래 한다면 불량 재료 거래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도시에서도 이렇게 직거래를 한다면 작은 귀촌 농가들이 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생업을 이을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는 더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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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노나 홍차 등 차도 있다. 직접 만드는, 차에 곁들일 슬로비 베이커리도 있다. 수제쿠키, 수제 브라우니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커피콩은 합정동의 커피 공장으로 잘 알려진 , 미술 전시를 하는 맛있는 홍대 커피집 앤트러싸이트에서 공급 받는다.

    오트밀과 크랜베리를 넣은 수제쿠키와 러시아식, 여자 손가락이라는 뜻의 파이 담스키에 발츠키, 초코 브라우니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친환경, 사회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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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까페 슬로비의 오-라잇 테이블. 한달에 한번 이상 토요일마다 저 슬로비의 부엌 워크룸에서는 음식과 요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참가비 15000을 납부하고 메일로 참여에 대한 신청을 하면(slobbie8@naver.com)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누군가의 요리는 누군가들의 소통의 창이 된다. 나누고 이야기하고 먹고 즐기는 시간이 놓인 저 테이블.

    좋은 뜻으로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단순하고도 건강한 시간이 많은 이를 즐겁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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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비를 운영하는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관심이 있으며

    '영쉐프 프로젝트' 등 청소년 함께 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 간단히 오요리는 회사 설립 목적이 요리로 청소년, 특히 직업 기술 없는 청소년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해 7만명 넘는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현실 속에서 이런 사회적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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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까페 슬로비는 매월 첫 월요일 농부 체험을 할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젊은 요리사들과 이천의 권순호 씨의 밭으로 가서 생생한 먹거리를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주 여성, 경력 단절 여성, 청소년들의 교육에 힘쓰는 가운데,

    일반인들에게도 도-농 순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다.

    내가 먹는 먹거리가 어떻게 키워지고 어떻게 조리되는 지 이해하는 것은 건강한 식생활을 갖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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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까페 슬로비의 한 켠에는 자잘한 물건들이 많다. 에코샵이다.

    하자 센터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큐베이팅 되고 있는 기업, 개인 디자이너 소품 등이 판매 되고 있다.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친환경, 재활용 소재로 만든 소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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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또는 개인의 창작물을 판다.

    이들을 소개하고 위탁판매 하며 주변의 새로운 좋은 취지의 물건을 생산하는 사람들을 소개 해 주는 것도 대 환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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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기업의 생산물 중 하나인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아기 양말이다. 슬로비 에코샵에서 판매한다.

    예전에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만든 웨딩링 받침이라는, 조그만 쿠션을 받았는데 린넨 재질의 담백한 주머니는 애용하고 있다.

    소박하고 단순한 맛이 참 좋다. 친구가 아이를 낳으면 사다 주고 싶다. 아이의 몸에도 좋다는 제품이라고 하니.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좋은 취지의 업체들이 참 많다. 이왕 소비할 것이면 이런 회사들의 제품을 소비하여야 겠다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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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가능하면 윤리적이며 사회적인 소비를 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 한 개인이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밥 한끼 먹는일 같은 작은 소비 하나라도 좋은 쪽으로 바꾸어 간다면-

    그 사회는 느리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더 좋은 사회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Information : 홍대밥집 슬로비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3-9, 5층

    - 전화 : 02 3143 5525

    - 영업 : 11:00-23:00, 주차불가능,  매주 일요일 휴무, 매월 첫주 월요일 농부 체험(체험 원하는 분은 카운터에 문의)

    - 식사류 주문 시간 :  11:30-14:30, 17:30-21:00 - 런치에는 아메리카노/그때그때 차가 무료 포함

    - 메뉴/ 까페 정보 : http://blog.naver.com/slobbie8

       식사 : 메밀비빔국수 7000, 신선채소밥 7000, 모둠 버섯덮밥 8000, 그때 그 커리 8000, 그때그때 밥상 8000,

                   고기덮밥 8000, 김치볶음밥 7000, 군두부국수 7000, 아홉시 계란밥 3000(저역 9시 이후 주문),

                    햄치즈 샌드위치 6500, 크로크 무슈 7000, 슬로비 토스트 6000, 샌드위치 +아메리카노 10000

       비건 요리 : 채소떡볶이 15000, 오! 버섯들깨탕 15000, 당귀 고구마 묵 무침 19000

       일반 요리 : 레몬생강닭가슴살 샐러드 13000, 현미치즈 샐러드 13000, 흑임자 드레싱 두부 샐러드 12000, 모둠 채소볶음 14000,

                   된장 삼겹살 숙주 볶음 17000. 해물 볶음면 18000, 해물파전 16000, 그때그때 전 13000, 채소골뱅이무침 19000,

                   고추장 삼겹살 양념구이 19000, 통오징어구이 13000, 해물떡볶이 16000, 채소떡볶이 15000, 닭강정 18000,

                   해물순두부 14000, 두부버섯탕수 16000, 두부김치 12000, 계란말이 11000

        차 : 사과차 / 레몬차 / 레몬생강차 / 유기농 매실효소차 / 6000, 유기농 오미자/복분자 효소차 7000
                   감잎차 / 뽕잎차 / 쑥차 / 카모마일 / 국화차 / 홍차 5000, 과일주스 6000, 수제요거트 6500, 사이다/콜라 3000
                   에스프레소 / 아메리카노 4000, 까페라떼 / 카푸치노 5500, 아포가토 6500, 다크핫초코 / 생강짜이 6500

        슬로비 베이커리 : 수제쿠키 세트 / 수제 브라우니 세트 3000, 브라우니 세트 7000,  팥/살구/모주 팥빙수 8800

        막걸리 : 송명섭 8000, 느린마을 7000, 연꽃막걸리 7000, 한산모시 6000. 사미인주 11000, 복순도가 16000, 화요 16000/ 21000

        맥주류 4000~9000

     

    - 하자센터 정보 : http://2010.haja.net/

    - 먹거리 콩세알 정보 : http://www.kong3al.net/xe/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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