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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여름별궁, 오스트리아 헬브룬 궁전

    상아 상아 2013.07.20

    카테고리

    동유럽, 역사/종교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여름별궁

    오스트리아 헬브룬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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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독일 뮌헨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어 배낭여행자들이라면 짧게는 반나절 동안 스쳐가는 곳이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미라벨 정원, 모차르트 생가, 게트라이데 거리와 대성당 정도를 돌아보아도 잘츠부르크의 핵심은 두루 경험하는 셈. 웬만한 곳은 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5km를 가야하는 헬브룬 궁전은 일정에서 종종 소외되곤 한다. 감히 말하지만 잘츠부르크에 가서 헬브룬 궁전을 놓친다면 그건 일생일대의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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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5년에 세워진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은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의 여름 별궁으로 쓰이던 곳이다. 궁전 곳곳에 숨겨둔 대주교의 유머감각과 이 궁전만의 매력을 만끽하려면 방문의 최적기는 역시 여름. 적어도 춥지 않을 때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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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헬브룬(Hellbrunn) 정류장에 내리면 매표소로 가는 안내표시를 발견할 수 있다. 표를 구입하면 가이드투어 시간이 지정된다. 헬브룬 궁전의 하이라이트인 정원은 가이드투어를 통해서만 입장이 허용된다. 한국어 안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야 하는데 정원의 묘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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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투어가 시작되면 우선 대주교의 식탁(Fürstentisch) 앞에 모인다. 이 대리석 식탁은 귀빈들이 대주교와 둘러앉았던 곳이다. 평범해보이는 식탁에서 대주교가 슬며시 신호를 보내면 숨어있던 분수 기능이 작동! 손님들이 난데없는 물세례를 받도록 고안되었다. 가이드는 시범삼아 한 사람의 지원자를 받고 식탁에 앉힌 후에 이를 재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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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교의 식탁과 함께 정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수는 넵툰의 동굴 (Neptungrotte) 안에 있다. 초록색 눈에 큼직한 귀를 지닌 도깨비 분수는 콧구멍으로 물줄기를 흘려보내는데 규칙적으로 혀를 길게 내밀며 눈동자를 굴리도록 디자인이 되어서 한참을 구경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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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깜짝 분수는 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모양도 각양각색. 동물조각에서 물총 쏘듯이 뿜어져 나오는가하면, 바닥에서 갑작스레 스프링클러처럼 물이 뿜어지는 곳도 있다.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가구, 으리으리한 크리스털 샹들리에, 호사스러운 보석 컬렉션으로 꾸며진 궁전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궁전은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 당시의 역사를 알아야만 보물의 가치 또한 제대로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헬브룬 궁전의 귀여운 장난기는 여느 궁전에 비해 독보적인데다 해설의 압박에서 벗어나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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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서는 사진촬영이 자유롭게 허용된다. 툭하면 물줄기가 날아오기 때문에 카메라가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찍고 싶은 장면이 가득해 자꾸 꺼내들게 된다.

     

     

    INFORMATION

     

    헬브룬 궁전 Schloss Hellbrunn

    홈페이지 : www.hellbrunn.at

    주소 : Fürstenweg 37

    전화 : (0662)820 3720 

     

     

     

    상아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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