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알뜰하게 하와이를 여행하는 법

하와이 실속 호텔, 퀸 카피올라니 

하와이 여행에 대한 가장 큰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비용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하와이는 비싸다는 생각.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와이 특급 호텔의 가격은 정말이지 입이 딱 벌어지게 비싸기도 하니까.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허니무너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하와이도 잘 찾아보면 의외로 실속있는 호텔이 숨어있다.
호텔 요금만 줄여도 얼마든지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으니 너무 겁 먹을 필요는 없다. 

당신의 호텔 선정 기준은?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낼 허니무너와 달리, 나와 같은 일반 여행자라면 사실 리조트 안보다 밖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이번 우리의 가족여행 역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와이 명소들을 둘러보느라 바빴기에 리조트는 그저 잠만 자는 곳이었다.
렌터카 일주, 쇼핑몰, 스노클링과 같은 액티비티... 사실 하와이는 리조트에만 머물기엔 너무나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은 곳!
우리처럼 아침 일찍 떠나 밤 늦게 호텔로 돌아오는 여행족이라면 '호화로운 인테리어'나 '빵빵한 부대시설'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알맞는 호텔을 찾아, 좀 더 실속있게 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가족의 첫 번째 조건은 '가격'
호텔에 별이 몇 개 달렸는지보다, 깨끗하고 아늑하기만 하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하자는 것이 가족 모두의 의견이었다.

두 번째 조건은 '해변과의 접근성'이었다.
예전에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면서, 붐비지 않고 외따로 떨어진 고즈넉함을 즐기겠다며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호텔을 선택했다가 오가는 길이 부담스러워 꼼짝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하와이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은 해변 주위에 밀집되어 있어, 선택이 어렵진 않다. 

호텔을 고를 때는 여행사 홈페이지의 호텔 기획전을 참고하였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글들은 직접 체험 후 작성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지만, 다른 호텔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주요호텔들의 장/단점과 추천 대상자를 구분해 놓은 여행사의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끔 프로모션으로 평소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호텔을 '득템'할 수도 있으니, 골고루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 하나투어 하나free 전 세계 호텔 찾아보기 => http://bit.ly/16BmfgZ (클릭)

* 호텔 부킹닷컴 => http://www.booking.com/

* 호텔 아고다 => http://www.agoda.co.kr/

* 호텔스 닷컴 => http://kr.hotels.com/

비치에서 5분! 알뜰한 실속 호텔 퀸 카피올라니

퀸 카피올라니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말한 '선정 기준'에 꼭 들어맞았기 때문.
와이키키 비치와는 단 5분 거리, 다운타운까지도 차를 타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하와이의 다른 5성급 호텔과 비교하면 가격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마음에 쏙 들었다.
물론 시설은 가격에 비례하는 법.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엔 침대 두 개만으로도 꽉찬 방 사이즈에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근거 없는 기대를 접고 찬찬히 둘러보니 가격대비 실속 만점인 보석 같은 곳이었다.
푹신한 침대 위에 깨끗한 이불이 깔려 있어 더 없이 아늑할 뿐 아니라, 오션뷰 객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창문으로 하와의의 바다가 들어왔다!
2010년 10월 레노베이션을 통한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 창문을 통해 와이키키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퀸 카피올라니는 하와이를 마지막으로 통치한 왕의 아내 Kapiolani 의 이름을 그대로 따 온 것이다.
이 때문에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때나, 길을 찾을 때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이 일어났다.
전형적인 한국 토박이 영어를 구사하는 나는 아무리 신경 써서 발음을 해도 Q와 K가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Queen Kapiolani Hotel 이라고 외쳐도 아무도 내 발음을 알아주지 않아 결국 적어서 보여주곤 했다. (^^;)

▲ 로비에 걸려있는 Kapiolani 여왕의 초상화

하와이 호텔은 대부분 수영장이 작다.
비치 주변에 있기 때문에 투숙객들이 수영장 보다는 바로 앞의 비치로 가서 물놀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퀸 카피올라니의 수영장은 역대 내가 방문했던 호텔 중 가장 작은 크기였다. 10m 내외로 제대로 된 수영을 하기는 어려웠다.

대신 수영장에서 감상하는 경치가 장관이다. 바로 앞에 다이아몬드헤드의 웅장한 산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해질 무렵 수영장 옆의 바에서 다이아몬드 헤드를 감상하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정말 감동이었다!
이 외에도 호놀룰루 동물원, 카피올라니 공원이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여행하기 편리하다. 

▲ 수영장 왼쪽에 보이는 산등성이가 바로 다이아몬드 헤드! 

▲ 호텔과 가까운 곳엔 이렇게 푸른 잔디밭 공원이!

그 뿐이랴. 호텔 근처의 공원에는 데굴데굴 구르고 싶을 정도로 폭신해 보이는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있다.
한국이라면 어김없이 꽂혀있을 '잔디를 밟지 마시오'란 팻말이 보이지 않는다.
아름드리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이 넓고 푸른 잔디밭은, 놀랍게도 정말 '뒹굴어도' 되는 곳이다! 

▲호텔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 퀸 카피올라니 호텔은 곳곳에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쉴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투숙객을 배려하고 있다.
붐비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주변을 산책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 호텔을 나서면 왼쪽은 공원, 정면은 와이키키 비치로 향한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도 푸른 공원과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지는 곳. 동시에 예산의 압박을 덜 수 있는 착한 호텔.
가족끼리 또는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실속있는 이 호텔만큼 알맞은 곳이 있을까? :)
게다가 잠자리도 깨끗하고 정갈하여 부모님도 모두 만족하셨으니, 이렇게 가슴 뿌듯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INFORMATION

퀸 카피올라니 호텔 Queen Kapiolani Hotel

* 홈페이지 : http://www.queenkapiolani.com/

* 주소 : 150 Kapahulu Avenue Honolulu, HI 96815, United States

* 전화 : 866-970-4164

PLUS TIP. 스타일별 추천 호텔 

1. 쉐라톤 와이키키 Sheraton Waikiki Hotel

하와이의 영원한 스테디셀러, 쉐라톤.
총 1636개의 객실과 128개의 스윗룸을 보유하고 있는 큰 규모로 약 80%의 객실이 모두 와이키키 해변을 볼 수 있는 오션뷰인 것이 특징!

특히 이곳의 조식은 '농가에서 식탁까지'란 컨셉의 카이마켓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데,
신선한 하와이 현지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뷔페식으로 맛볼 수 있다. 또 바다와 맞닿은 수영장이 인상적인 곳이다. 

* 호텔정보 => http://bit.ly/17SxUt6 (클릭) 

2. 하얏트 플레이스 와이키키 Hyatt Place Waikiki

한국인들에게 '하얏트'는 이미 익숙한 호텔 브랜드. 그 덕분에 하얏트 플레이스는 한국인 선호도 No.1 을 자랑한다.
하얏트 플레이스는 하얏트 계열의 준특급 실속 호텔로, 2012년 새롭게 레노베이션하여 깨끗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조식은 스타벅스 커피도 준비되어 있으며, 메뉴를 담아와 객실에서 편안히 식사하는 것도 가능한 호텔이다. 

하얏트 플레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타 동급 호텔의 객실에 비해 약 1.5배 정도 더 큰 객실 사이즈. 
그렇기에 아동을 동반한 가족여행엔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 호텔정보 => http://bit.ly/164ZGBw (클릭)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