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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에서 물놀이 하는 법?

    홍 2013.07.28

     

    독일에서 사는 여자

    베를린 물놀이 프로젝트!

     

    독일 하면 절대 먼저 떠오르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바다'. 심지어 '독일에 바다가 있나?' 하고 내게 묻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한번 떠올려 보시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언제든 여름이면 물놀이를 떠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독일의 바다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나는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다. 나 역시 독일에 오기 전까지는 독일의 바다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독일에도 바다는 있다! 바로 독일의 북쪽에 위치한 Nordsee가 그곳이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독일 사람들이 오직 물놀이만을 위해 독일의 넓은 영토를 가로질러 북쪽으로 몰려갈 수는 없지 않은가. 독일 북부에 위치한 베를린에서도 최북단 까지는 자동차로 4~5시간은 달려가야한다. 그렇다면 베를린 사람들은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물놀이'란 정녕 사치란 말인가?

    놀랍게도 베를린은 '여름 물놀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오늘은 베를린의 여름 풍경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Weißen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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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수도로 잘 알려진 베를린은, 어째 회색빛의 딱딱한 도시일 것만 같지만 의외로 자연과 어우러져 운치가 있는 도시다. 베를린에는 무려 20개가 넘는 호수와 공원이 있는데, 바로 이 호수가 베를린 사람들의 '여름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도심 속 호수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것은 베를린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호수 들 중 바이센제 Weißensee 는 베를린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호수이다. 도시 속에 있다고 규모가 작으리란 생각은 말자. 바이센제는 전체 넓이가 83000 제곱미터가 될 정도로 제법 크다. 게다가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과 산책로는 바이센제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이곳은 말 그대로 '도심 속 쉼터'같은 느낌이 든다. 호수에서 자유로이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정도면 바다를 부러워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즐기거나 유유히 보트를 타는 사람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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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센제 호수에서도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지만, 수영에 자신이 없다거나 안전이 걱정된다면 바이센제 오른쪽에 야외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에서 즐기는 해수욕은 아니지만 호수에서 즐기는 '호수욕'이라는 것이 이곳의 특이사항이랄까. 위 사진과 같이 아이들도 놀 수 있을만큼 관리가 되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나오기에 딱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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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뿐만 아니라 바이센제 호수욕장(^^)에는 모래사장도 조성되어 있다! 일광욕 및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바, 야외 라운지까지 자리잡고 있으니,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여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요가수업,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는 호수를 배경으로 탱고 수업이 펼쳐진다고 한다. 참고로 참가비는 각각 10유로/ 5유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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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바이센제 호수욕장 맞은편에서는 보트를 대여 해 주기도 한다. 수영에 관심이 없다면 호수에서 노를 저으며 영화 속 한 장면같은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바이센제는 1년 중 5월 15일부터  9월 15일 까지 4개월 동안 오픈하며, 오전 9시부터 개장한다. 하지만 호수 주변 산책 및 야외 피크닉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 가는 방법 : U반(지하철)  U2 Eberswalder Straße 에서 내려 트램 M4를 타고 Berliner Allee / Indira-Gandhi-Straße 에서 하차

    - 홈페이지: www.binbaden.com

     

     

    Wann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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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제 Wannsee 는 베를린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S반(지상철)으로 30분에 안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도심에서 가까운 호수다. 그러나 위 사진을 보시라. 이게 호수라는 사실이 믿겨지시는지? 반제 호수의 규모는 이게 과연 호수인가? 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이 베를린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푸른 자연이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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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반제 호수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점점 '호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넓은 모래사장에 누워 썬탠을 즐기는 비키니 걸들의 모습은 바다 부럽지 않다. 반제 호수는 자연 호수를 다듬어 마치 인공 해변처럼 조성한 곳으로, 무려 1907년에 오픈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다. 100년 동안 얼마나 많은 베를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시설들이 마치 어제 만든 것처럼 잘 정비되어있다. 넓은 모래사장과 깨끗한 물, 그리고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푸른 잔디와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먼 곳의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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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특별한 점은 바로 FKK 해변이 있다는 점이다.  FKK는 Frei Körper Kultur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자유 몸 문화' 즉, 나체 문화를 의미한다. 그렇다! 이곳에는 누드 해변(?)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구역이 누드인 것은 아니고, 나체가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호수 한 쪽에 따로 자유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누드 비치는 가본 적이 없었기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반제는 3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오픈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일일권 어른 4.5유로, 어린이 2.8유로다. 

     

    - 가는 방법: S반 1, 혹은 S반 7을 타고 Nikolassee 역 하차 후 도보 15분

    - 홈페이지: www.strandbadwannsee.de

     

    이처럼 베를린은 바다는 없지만 바다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푸른 자연이 있기에 여름이 두렵지 않다. 여름에 베를린을 여행 할 기회가 있다면, 이곳 베를린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호수에서 물놀이 한번 즐겨보시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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