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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의 일요일,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으로 가자!

    홍 2013.08.21

    카테고리

    서유럽, 쇼핑

     

    베를린의 일요일, 시장으로 가자!

    마우어파크(Mauer park)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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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의 일요일 풍경 

    모든 것이 여유로워지는 일요일. 뭘 할까 고민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다들 입을 모아 '마우어파크'를 추천한다. 바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을 뜻한다. 

    마우어(Mauer)란 독일어로 '장벽'이란 뜻으로, 마우어파크가 과거 독일 동/서 분단시기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곳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분단시기엔 장벽 주변 안전지대로 사용된 땅이었는데, 벽이 허물어진 뒤 공터로 남게된 곳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며 거기에 이 벼룩시장이 자리를 잡은 셈. 베를린 장벽 또한 독어로는 베를린 마우어(Berlin Mauer)라고 불리며, 이 공원 한 켠에는 아직도 그 자리에 남이있는 장벽의 일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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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어파크 벼룩시장, 어떻게 갈까?

    바로 이곳이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의 입구.

    벼룩시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는 Bernauer straße 63~64로, U8 Bernauer str 역과 U2 Eberswalder str 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면, 역에서 내려 많은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곳을 따라가면 된다. 마우어파크 안내 표지판도 있으니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만약 트램을 탄다면 M10 wolliner Straße에 내리면 되지만, 베를린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트램이 낯설 수 있기 때문에 U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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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의 규모는 실로 거대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내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이 넓은 곳에 가판을 펼친 사람들은 미리 자리를 예약한 다음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사람들. 판매하기 위해서는 물론 자리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1미터의 공간에 책상을 스스로 가지고 오면 7유로.부터 시작하여, 3미터의 공간에 책상과 천막을 함께 사용하려면 33유로를 지불 해야 한다. 즉, 위 사진 앞쪽의 두 사람은 스스로 책상과 의자를 가지고 와서 판매하고 있는 경우, 멀리 보이는 큰 천막은 33유로를 내고 판매 중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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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구경만큼 그들의 일상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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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에는 없는 것이 없다. 옷, 신발, 악세라리 등은 기본이며 레코드 판, 옛날 신문, 사진, 엽서, 가구 등 누군가의 손을 거쳤던 골동품 또는 중고품들이 종류도 다양하게 진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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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나의 눈길을 잡아끈 곳은 가방 코너. 마우어파크 이곳 저곳에서 가방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질 좋은 중고 가죽가방이 눈에 띈다. 독일의 가죽가방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디자인 보다는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튼튼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 바라 볼 수록 멋이 느껴지는 그런 가방이랄까.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이 있는 가죽가방은, 이곳 마우어파크에서 꼭 하나 구매해야 할 머스트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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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소품 마니아라면 반색할 코너들도 보인다. 옛날 카메라, 조각인형, 자동차 번호판, 전화기 등 어디서 어떻게 구해왔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 잡동사니들이 보물처럼 숨어있다. 익살맞은 호두까기 인형은 나 역시 정겨운 인테리어 소품으로 하나쯤 구매하고 싶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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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중고여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앤틱 가구들. 우리나라에서는 '앤틱 가구'라고 하면 천정부지로 가격이 솟구치는데, 이곳에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가구를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한국으로 가져갈 수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위 사진 속 의자들 뿐만 아니라 테이블, 책상, 침대, 거울, 옷장 등 다양한 가구가 준비되어있어 마치 혼수를 장만해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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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아기자기한 식기들 또한 인기만점.
    심플하고 우아한 글라스와 접시, 빈티지한 매력이 있는 양철냄비, 고풍스러운 화병... 욕심나는 물건들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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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말 그대로 '잡동사니' 코너. 사진 속 박스에는 '이런 것까지 파나?' 싶을 정도의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연필, 우산, 촛대, 노트, 책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까지, 진정한 보물찾기를 원한다면 이곳이 정답. 
    언뜻 봐서는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시시한 물건들처럼 보이지만 시간을 들여 찬찬히 찾아본다면 나만의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또 이곳은 가격 흥정이 가능한 곳으로, 관광객으로 보일 경우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를 수도 있으니 처음엔 무조건 부르는 가격의 50%로 흥정을 시작한 후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요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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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또 뭘까? 처음 봤을 때 그 정체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던 이 알록달록한 녀석들. 예쁜 모양새가 신경쓰여 어디에 쓰는 물건지 그 정체를 알아본 결과... 바로 Knauf (크나우프)였다. 손잡이 혹은 꼭지라는 뜻으로, 문고리나 옷장 혹은 서랍장의 손잡이인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 그리고 색을 골라 나만의 문고리, 서랍장, 옷장을 디자인 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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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시장이라하여 중고품만 있는가? 마우어파크에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판매하는 예술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가방, 티셔츠, 수공예 악세서리 및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만나고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마우어파크 벼룩시장은 이처럼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으로, 자신의 창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예술의 장이기도 하다. 위 사진을 제외한 다른 창작품들은 예의상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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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중요한 사실! 이곳에서는 자전거도 구매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생활과 아주 밀접하므로 필수품! 이곳에서 구매할 경우 자전거의 가격은 대략 50~100유로 정도다. 물론 중고인만큼 전조등이나 브레이크 등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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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어파크의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베를린 근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상품과, 신선한 과일주스. 그리고 베를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리소세지와 맥주를 비롯, 구운 옥수수, 와플, 터키식 음식, 베지터리안 메뉴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배고픔 없이 긴 시간 마우어파크를 구경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오븐에서 그때그때 구워파는 맛있는 파이와 베를린 커리소세지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

     

     

    그리고 마우어파크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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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어파크의 특별한 볼거리, 바로 '공개노래방'이다!

    매주 일요일 마다 마우어파크에서는 공개노래방이 열리는데, 얼마나 유명한지 여기서 노래를 한 곡 부르려면 한 두 시간 전에 미리 이름을 올려놔야 할 정도라고 한다. 

    노래방이라고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위 사진 속 엄청난 관중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가 어우러져 인기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한다. 현재 사진 속에서는 두 여인이 ABBA의 Dancing Queen을 신나게 부르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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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멋진 총각이 라디오헤드의 Creep을 열창. 노래 실력은 정말 뛰어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수준. 실력이 꽝!이라 하더라도 아낌없이 박수를 쏟아내는 관중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즉, 이곳은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내는 곳이라기 보다는 그저 즐기는 곳. 물론 관중 앞에 설 용기가 필요하고, 관중 또한 그들의 용기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노래를 함깨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그저 보기 좋았다. 마우어파크를 방문한다면 이 명물 노래방은 놓치지 말도록 하자.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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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시장도 구경하고 공개노래방도 구경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마우어파크 자체를 즐겨보자. 공원의 한적함을 즐기며 게으름을 한껏 부리는 것만큼 일요일에 어울리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 공원에서 바비큐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일요일이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앉아 간식을 즐기면서 밴드의 노래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이제 더이상 일요일의 베를린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 무조건 마우어파크로 향해보자. 

     

     

    INFORMATION 

     

    Mauer park

    - 주소 :  Bernauer straße 63~64

    - 찾아가는 법 :  U8 Bernauer str역과 U2 Eberswalder str역 중간에 위치

    - 벼룩시장 :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 오후 5시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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