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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나, 둘만의 도쿄 멘토링 여행

    미도리 미도리 2013.08.27

    카테고리

    도쿄, 노하우, 에피소드

     

    아이와 나, 둘만의 도쿄 멘토링 여행 

    엄마! 어디가? in TOKYO

     

    도쿄는 고작 3일 일정으로는 도저히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을만큼 너무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였다. 도쿄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로, 10년 전의 도쿄 여행이 과거 역사의 흔적을 좇는 쪽이었다면, 이번에 다녀온 도쿄는 아이와 단 둘이 전혀 새로운 '모던 시티'에서 모험을 즐긴 멘토링 여행이었다. 

    우리들의 짧고도 길었던 도쿄 2박 3일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이번 여행은 남들이 많이 찾는 신주쿠, 긴자 등의 대표적인 번화가보다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체험 공간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보았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와 함께 떠난 도쿄 2박 3일 여행일정

     

    DAY 1. 이케부쿠로 & 시모키타자와
    나리타 공항 → 시내로 이동(특급 열차) → 메트로폴리탄 도쿄 호텔(이케부쿠로) → 시모키타자와 → 호텔로 귀가

    DAY 2. 츠키지 시장 & 오다이바
    호텔 조식 → 츠키지 시장 → 점심(스시덮밥) → 오다이바 (유리카모메) → 텍스도쿄 비치(세가 조이폴리스) → 다이버시티 건담 → 호텔로 귀가

    DAY 3. 우에노 공원 & 스카이트리
    호텔 조식 →우에노 공원 內 국립과학 박물관 → 스카이트리소라마치 (스미다 수족관) → 공항으로 이동(스카이라이너)

     

     

    DAY 1. 

     

    14:00 제2의 도심 이케부쿠로(池袋)

    세부(SEIBU), 토부(TOBU) 등 백화점이 모여 있고, 라멘가게, 전자제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이케부쿠로. 우리가 묵은 호텔 '메트로폴리탄'이 위치한 이곳이 이번 여행의 근거지였다. 도쿄의 큰 도심지 중 하나인 이곳을 매일 아침 일찍 나와 저녁에 돌아오다 보니 마치 고향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가장 먼저 지하철 노선을 분석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였다. 도쿄는 여러 가지 노선의 전철과 지하철(지상을 달리는 것은 전철, 지하를 달리는 것은 지하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지만 노선마다 운영 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환승할 때마다 티켓을 다시 끊어야 한다. 도쿄 내 23개 구내의 JR선을 이용할 때는 'JR도쿠나이패스(都区内パス)'나 JR과 지하철을 하루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도쿄프리킷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도쿄는 교통비가 비싼 편이라 택시나 버스보다는 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길도 막히지 않고 더욱 편리하다.

    도쿄여행을 준비할 때는 도쿄 시내의 주요 지역을 순환하는 순환선인 JR 야마노테센 山手線)의 노선도만 알아도 핵심 지역은 모두 포함되어 있어 헤맬 일이 없다. 거기에 긴자센 정도만 보태면 완벽하다. 하루만에 나는 도쿄의 지하철에 완벽 적응했으니 언뜻 복잡해 보이더라도 걱정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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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처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시모키타자와의 주말 거리 풍경

     

    17:00 젊은 예술인의 거리 시모키타자와(下北沢)

    한국의 홍대처럼 저렴한 빈티지숍, 공연 공간, 개성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며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 시모키타자와(下北沢)는 배두나의 '도쿄놀이'를 읽을 때부터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남들이 많이 찾는 신주쿠, 긴자 등의 일본 번화한 쇼핑타운과 달리 조금은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젊은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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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있는옷가게, 모자 가게들이 많아서 아이쇼핑 하기에도 그만

     

    골목길을 헤매다 그럴듯해 보이는 라멘 가게에서 닭고기 국물로 우려낸 쯔케소바를 먹었는데 그 맛이 기대 이상이어서 무척 흡족했다. 일본에선 널린 게 라멘 가게인데 웬만한 곳에 들어가도 보통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이 놀라웠다. 역시 북적이는 도심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본의 골목 탐방이 나는 더 좋다. 골목 곳곳에 보석처럼 숨은 멋진 가게들과 맛집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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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 위에 가지, 단호박, 토마토, 김, 닭고기로 토핑을 얹은 쯔케소바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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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 활력 넘치는 츠키지 시장 체험

    매일 어마어마한 수산물들이 거래되는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 츠키지 시장. 1m가 넘는 참치를 분해하거나 경매하는 생동감 넘치는 츠키지 수산시장 현장을 볼 수 있는 투어에 참가하려면 새벽 5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아이를 동반하고 새벽 시장에 나선다는 것음 무리수가 따르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츠키지 시장으로 향했다.

    * 수산시장 투어정보 (일본어) => http://www.shijou.metro.tokyo.jp/kengaku/tsukijikengak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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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을 경매하고 도매하는 장내 시장과 소매와 맛집들이 있는 장외시장으로 나눠지는데 장외시장은 외국인들이 견학하기 좋은 곳이라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요렇게 머릿수건 하나만으로도 포토제닉한 멋쟁이 생선 장수 아저씨들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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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시장 구경의 핵심은 길거리 음식. 계란 말이를 예술로 해내는 가게에선 어묵바처럼 꼬치에 끼워서 소스를 얹어 파는 100엔짜리 계란말이 바를 사먹었는데 그 맛이 환상적이었다. 덮밥은 보통 1400엔~2000엔 정도이나 스시정식은2000엔~3000엔까지 지불해야 하니 큰 맘먹고 즐겨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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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오다이바(お台場)

    오다이바는 세계 도시박람회 개최 및 레인보우 브릿지 건설을 위해 개발된 장소이다. 최근 오픈한 대형 쇼핑몰과 방송국, 호텔, 박람회장이 모인 일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변신하는데 성공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다이버 시티 전체를 운항하는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 원데이패쓰(어른 800엔, 어린이 400엔)을 타고 한 바퀴 돌다 보면 하루종일 구경할 만한 것으로 넘쳐난다.

    오다이바는 자유의 여신상과 도쿄 도심과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리지, 후지TV 스튜디오, 도시바 자동차 전시장인 메가 웹(MEGA WEB)과 더불어 오다이바의 최고 인기 데이트 코스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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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너스 포트, 덱스 도쿄비치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형 쇼핑몰도 밀집해 있다. 덱스 도쿄 비치(デックス東京ビーチ)에는 세가(SEGA)에서 운영하는 게임 체험 공간인 조이폴리스(JOY POLIS)와 레고 체험공간인 레고랜드가 위치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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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이 아름다운 해변 공원과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후덥지근한 한여름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 앉아 노을이 지는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있노라니 더위도 싹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해변 공원에 앉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노을과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우리가 마치 미래 도시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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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이 켜진 건담의 모습이 장관이다. 심지어 목을 돌리거나 손을 올리기도 한다.

     

    다이버시티 도쿄플라자 남쪽광장에 위치한 18m 크기의 건담도 세계적인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낮보다는 조명이 켜진 밤에 더욱 그 위용이 돋보이는 건담을 보러 일부러 시간 맞춰 다이버 시티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실물 크기로 섬세하게 재현된 건담 뒤로는 건담의 명장면을 상영하고 있었고, 앞쪽의 기념품 코너에서는 작은 미니어처를 구입할 수 있다.

     

     

    DAY 3.

     

    11:00 우에노 공원(上野公園) & 국립과학박물관

    도쿄의 공원 중 가장 넓은 규모인 우에노 공원은 봄이면 벚꽃으로 여름에는 풍요로운 신록으로 가득 차 도쿄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천 서울대공원, 국립 현대 미술관, 국립과천 과학관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도쿄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국립서양미술관, 과학박물관 등 중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모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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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에노역은 야마노테라인 등의 JR, 긴자라인, 히비야 라인 등의 지하철 및 사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

     

    일본 최초의 동물원인 우에노 동물원과 각종 절, 신사, 맛집 등이 많아서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스팟 중 하나다. 아이가 우에노 동물원의 판다를 꼭 보고 싶어했지만, 시원한 실내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자연과 동식물 관람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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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켈란젤로 전이 열리는 것을 예고하는 국립 서양 미술관의 모습

     

    국립과학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은 크게 지구관과 일본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자연과 동식물 관람에 만족해야만 했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전시인 '해양 생물전「심해」'가 7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린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입장료는 일반 600엔이며 아동은 무료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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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동식물을 전시해 놓은 국립과학박물관의 '지구관'

     

     

    14:00 도쿄 스카이트리 & 스미다 수족관

    도쿄 스미다 구(墨田区)의 도쿄 스카이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립식전파탑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다. 2008년 7월 착공, 2012년 5월 말 개장한 이 곳은 일본인들이 굉장히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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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트리 타운 5층과 6층에 있는 스미다 수족관 내 50미터의 높이의 대형 수조는 '도쿄만'와 '이즈 제도'로부터 오가사와라 제도까지 총칭하는 <도쿄 제도>의 생명체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작은 바다거북, 대형 뱀장어, 가오리, 상어 등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대수조를 보고 있으면 웅장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환상적인 조명과 어우려져 멋진 분위기를 내는 대수조에 아이와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현장 매표소에서 ‘당일권 구입 정리권’을 사면 원하는 시간에 입장할 수 있는데 남는 시간에는 스미다 수족관과 소라마치 쇼핑몰을 둘러보면 된다.  스미다 수족관은 펭귄과 물개들의 수영으로 인기가 높은데, 개인적으로 환상적인 해파리, 화려한 산호초, ‘도쿄제도’ 바다를 재현한 ‘도쿄 대수조’의 장관을 더욱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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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도 길었던 우리의 도쿄 여행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이렇게 끝났다.

    이번 여행은 훗날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여행 자체도 즐거웠지만, 동시에 길을 헤매거나 짐을 맡긴 코인로커의 열쇠를 잃어버리는 소소한 에피소드(?),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놓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하는 엄마와 달리 침착하게 내 옆에 있어준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녀석이 곁에 있어줘서 오히려 든든하고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 사건들이 양념처럼 버무려져 여행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에 또 내가 여행 가자고 청하면 흔쾌히 따라나서 줄까? (^^;)

    지금 만 6세, 올해 9월로 만 7세가 되는 아들 녀석은 여행을 통해 한 뼘은 더 자란 듯하다. 여행 중에 혼자서 화장실 뒷처리를 하고 비행기의 헤드폰도 척척 정리하고, 음료수 병도 혼자 따먹었다. 혼자 자라 어리광쟁이로만 알았던 아들 녀석은 아빠가 보고 싶어도 울지 않고, 혼자 세수하고 샤워하고, 무거운 케리어도 끌며 엄마를 도와주었다. 어쩌면 이것이 여행의 마법일지도 모르겠다. 낯선 여행지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들이 내게는 가장 큰 감동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평소에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다'고 말하는 아들이 나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도 최근 원화가 강세인 만큼, 이 시기를 이용해 일본으로 자녀와 함께 멘토링 여행에 도전해보시길 추천한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일본정부관광국 http://www.jroute.or.kr 
                일본정부관광국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joinjroute

     

     

     

    미도리

    개인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www.midorisweb.com/)'을 6년째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PR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개인 브랜딩, 온라인PR,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마케팅'을 공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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