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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프리카 케이프반도, 희망봉으로 날다!

    JUNE JUNE 2013.08.31

    카테고리

    아프리카, 풍경

     

    Republic of South Africa

    남아프리카 케이프반도, 희망봉으로 날다! 

     

     

    남아프리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봉'은

    케이프타운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가 있는 곳. 따라서 남아공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희망'을 만나고자 하루쯤 시간을 들여 필수로 다녀오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시 이 희망의 땅을 밟아보고자 30분짜리 헬기투어를 신청했다.

    이른 아침부터 비몽사몽 헬기장에 모인 우리. 비록 잠이 덜 깨서 눈은 가물거렸지만 생애 첫 헬리콥터 탑승을 앞두고 설렘은 최고조! 

     

     

      

    보통 희망봉과 케이프포인트를 둘러보는 '페닌슐라 투어(Peninsula Tour)'는 현지 투어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머무르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원데이 희망봉 투어를 신청할 수 있는데 미니버스를 타고 10명 정도가 같이 이동하는 것으로 점심포함 대략 400~500 란드 정도. 참고로 희망봉은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우리는 별도의 페닌슐라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약 30분 코스로 헬기를 타코 케이프반도를 한바퀴 돌아 희망봉에 내리기로 했다. 전날 들은 비소식에 가슴이 철렁했기에 부디 날씨가 좋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잠들었는데, 다행히! 새벽에만 잠시 비가 내리고 아침이 되자 말간 하늘이 드러났다. 조짐이 좋다! 헬기투어는 코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인당 한화로 10만원~40만원 정도.

     

     

    information

    - 페닌슐라 투어 홈페이지 : http://www.capepoint.co.za/

    - 헬기투어 홈페이지 : http://www.nacmakana.com / 전화번호 : 021-425-3868

    - 란드(ZAR)는? : 남아공의 화폐단위. 1란드에 한화 약 107원 (2013년 8월 30일 기준) 

     

     

     

    이륙 전 헬기 앞에서 기념사진. 헬리콥터를 타기 전에 안전수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서약을 하고, 몸무게를 쟀다. 
    이제 아프리카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시간 ~

     

     

      

    드디어 이륙! 발 아래로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이 지나간다. 진동이나 멀미를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비행!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헤드셋을 끼고 진행된다. 조종사이면서 가이드이기도 한 파일럿의 간단한 설명이 헤드셋을 통해 들려오지만, 헬리콥터를 탔다는 흥분과 소음으로 영어 리스닝이 쉽지는 않다. (^^;)

      

     

     

    점점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헬리콥터. 구름 모자를 쓴 산자락과 케이프타운 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아래를 내려다보니, '페닌슐라 투어'를 통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결코 차선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짙푸른 바다를 끼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 또한 기가 막힐 것 같았기 때문. 그러니 예산의 압박이 느껴진다면 헬기투어는 과감히 포기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창공에서 '희망봉'의 모습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사진은 케이프반도의 최남단.
    바다 쪽으로 삐죽이 튀어나온 바위절벽을 '케이프 포인트'라고 부르는데 공식적으로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으로, 희망봉과 약 2.3km 떨어져 있다.

     

     

      

    차가운 대서양과 따뜻한 인도양이 만나는 케이프반도.
    두 바다의 경계에 솟아오른 이 땅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끝이다.

     

     

      

    약 30분의 짧은 하늘여행이 끝나고, 헬리콥터는 무사히 지상으로 착륙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한적한 땅에 키 낮은 관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은 따로 있었으니 ... 

     

     

     

    바로 희망봉에서 살아가는 야생 타조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여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희망봉 자연보호구역'은 이처럼 야생타조는 물론, 야생 얼룩말과 개코 원숭이들의 자연 서식지이기도 하다.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흔적없이 다녀오는 것이 바로 이 '희망봉 투어'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를 마중나온 차를 타고 희망봉 트래킹 코스를 향해 가던 중, 몇 번이고 마주친 타조들. 
    타조가 길을 건넌다면 멈춰서서 기다려주는 것이 예의!

     

     

      

    'Cape of Good Hope'
    The most south-western point of the African Continent

    그렇게 도착한 희망봉. 동경 18도 28분 26초, 남위 34도 21분 25초의 아프리카 대륙 최서남단.

    사실 우리에게 '희망봉'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지만, 사실 이곳은 봉우리가 아니라 육지에서 바다로 튀어나온 곶이다. 즉, 정확히 말해 '희망곶'인 셈인데, 1488년 포르투갈 선장 바스톨로뮤 디아스가 아프리카 대륙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면서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는데 실패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던 중에 발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바람과 파도가 거칠어 사고가 잦다고 하여, '폭풍의 곶'이라고 불렀다는데  10년 후인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드디어 인도로 가는 항로 개척에 성공하면서 포르투갈 왕 후앙 2세가 '희망의 곶'으로 새로 이름을 붙인 것이, 오늘날의 희망봉이라고. 

     

     

     

    희망봉에서 케이프 포인트까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트레일 코스는 희망봉의 쾌청하고 맑은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가파르거나 높지 않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라 생각하면 된다.

     

     

     

    탁 트인 풍경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희망봉 트레일 코스. 바람은 다소 강한 편이니 긴팔 옷을 준비하도록 하자.

     

     

     

    아찔한 바위 절벽아래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보인다. 거칠게 몸을 일으키는 파도를 보니, 과거 뱃사람들에게 공포의 장소였다는 이유가 실감이 난다. 곳곳에 숨어있는 암초와 거친 바람, 높은 파도 ... 그들이 '희망봉'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이곳만 무사히 지나면 항해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스레 이곳의 바다는, 동남아의 여느 에메랄드빛 바다와 달리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마주해야 할 것만 같은 위엄이 느껴졌다.

     

     

     

    해발 249m인 케이프 포인트 정상에는 '희망봉 등대'가 서 있다. 이 등대까지 다녀오면 페닌슐라 투어가 마무리 되는 셈.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이라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올라가는 것. 성인 왕복 47란드, 편도 37란드.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마지막 운행(Last Car Down)은 오후 5시 반. 빠른 속도로 왕복하기 때문에 약 3분이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저 등대가 바로 케이프 포인트의 희망봉 등대. 짙은 안개 때문에 난파 사고가 잦아지자 1860년에 설치된 옛 등대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느새 다가온 멋쟁이 아저씨가 포즈를 취해주신다.센스있는 찬조출연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Thank you! :D

     

     

     

    등대가 있는 곳은 곧 케이프 포인트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절벽 아래 푸른 바다와 희망봉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인 것이다. 전망대에는 세계 도시의 방향과 거리가 표시된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아쉽게도 한국은 없었지만- 세계로 통하는 '길'이라는 느낌이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희망봉을, 지도에서나 만나던 아프리카 대륙을, 지금 이 순간 내가 두 다리로 딛고 서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감개무량했다. 아프리카 희망봉, 이곳에 내가 다녀간다니. 자랑스럽고 벅찬 기분. '희망'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이 땅에서, 모두 어떤 희망을 품고 돌아왔을지. 내가 가슴으로 담아온 것들에게도 하나씩 이름표를 붙여본다.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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