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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라우 젤리피쉬 레이크의 황홀한 초대!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09.10

    카테고리

    팔라우, 풍경, 액티비티

     

    Hello, Palau 

    팔라우 젤리피쉬 레이크의 황홀한 초대!

      

    누군가는 말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팔라우 만큼 바닷속이 멋진 곳은 보지 못했다고. 그래서 팔라우에 한번쯤은 꼭 가 보아야 한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아직 관광지의 냄새를 풍기지 않는 도시와, 순박하게 살아있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그래서 팔라우가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다고.  

    그러나 팔라우의 진정한 매력을 꼽는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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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피쉬 레이크 = 해파리 호수 

    위의 다른 모든 것이 없다하더라도, 설령 팔라우가 황무지에 가도 가도 끝없는 벌판이었다 할지라도, 이 젤리피쉬 레이크가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야할 가치가 생긴다. 아니, 태어나서 꼭 한번은 봐야할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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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로 가는 길

    젤리피쉬 레이크는 팔라우 남쪽의 유명한 락 아일랜드Rock islands 그룹 중 하나인 에일 말크Eil Malk라는 섬에 있다. 따라서 젤리피쉬 레이크는 락 아일랜드투어를 갈 때 같이 가는 것이 일반적. 

    이 락아일랜드들은 유네스코에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자연 환경이 뛰어난데, 에메랄드 빛 바다위에 녹색 송이버섯 같은 화강암 섬들이 동동 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섬속의 원시림에는 수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이루고 있고, 그 아래 바닷속은 세계 제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다니는 아름다운 수중 낙원이 펼쳐진다. 다이버들과 사진사들에게 선망의 대상인건 두말하면 잔소리.

    우리도 락 아일랜드들과 젤리피쉬레이크를 가기 위해 하나투어 현지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배에타고 살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여행객에 비해 가이드 분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 무려 한국인 가이드 두분과 현지인 가이드 세분, 총 다섯명의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럭셔리한 에스코트를 받고 배에 오르게 된 것이다. 보통 투어에 가면 한국인 가이드 한명과, 많아야 현지인 한명이 더 따라오기 마련인데 신기해서 여쭤보니 안전을 위해서라고 한다. 

    산호초 위에 있는 섬들이다보니 파도가 거의 없어서 위험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스노클링 처음하시는 분들도 많고, 아이들도 자주 오는 투어이니만큼 안전에 유의해야한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가족단위로 작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분들도 매우 많더라. 대여섯살 되는 아이들도 올망졸망 가이드 아저씨들 주변에 모여 하루종일 바다에서 신나게 스노클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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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젤리피쉬 레이크를 향해볼까. 섬 사이사이 코발트빛 바다위로 흰 꼬리를 그리며 신나게 달려나갔다. 주요 섬인 코로르Koror에서 젤리피쉬 레이크가 있는 에일 말크Eil Malk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트로 약 45분이 걸린다.

    해파리 호수가 있는 섬에 도착하면, 일단 수영복에 붙은 모래와 온몸에 발린 썬크림들을 입구에서 닦아내야 한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해파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니 대충하지 말고, 꼼꼼하게 모래를 털어내고 썬크림도 사용하지 말도록 하자. 

    선착장에서 10분정도 걸려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비로소 학수고대하던 호수에 다다른다. 호수는 의외로 짙은 녹색빛의 매우 평범한 모습. 이곳이 진짜 내가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그곳일까 하고 잠시 의심했으나 물 속을 바라보는 순간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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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여행자

    첫번째 조우. 네가 바로 그 유명한 해파리 호수의 골든 젤리피쉬Golden Jellyfish구나!

    물속에 첨벙 뛰어들어 한 2-3미터 전진했을까? 갑자기 몽글몽글해 보이는 해파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통 바다에서는 해파리를 보면 기겁을 하고 멀리 떨어지려고 애쓰는데, 이곳에서는 열심히 쫓아가도 괜찮다. 왜냐하면 이곳의 해파리들은 독을 쏘는 촉수가 없기 때문. 오랜시간 바다와 격리되어 호수에서 살아가다보니 위협하는 천적이 없어, 독을 지닌 세포가 점점 퇴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흔적이 아직 미약하게 남아있어, 입이나 눈 주변같이 민감한 부분을 쏘이면 살짝 따갑다고 하는데, 해파리에게 얼굴을 갖다대지 않는 이상 그렇게 쏘이긴 어려우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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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중간으로 나아갈 수록 해파리 수가 하나둘 늘더니 급기야는 헤엄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말랑말랑 젤리같은 해파리들이 관광객의 힘찬 물장구에 산산조각이 날까 조심스러워서였다. 실제로 아이들이나 이기적인 관광객이 손가락으로 해파리 머리를 쿡 찔렀는지, 점 같은 상처가 난 해파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렇게 구멍이 난 해파리는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니, 아무리 궁금해도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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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그렇다. 이곳을 우주라 부른 이유는 바로 이 모습 때문이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 위를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해파리들이 유영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마치 수많은 UFO들이 우주를 이동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이 멋진 호수 속 풍경을 조금 더 자유롭게 감상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곳에는 다이빙이 금지되어 있다. 바로 이 호수의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수면 아래로 15미터까지는 산소가 녹아있어 해파리를 비롯한 물고기 등,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한다. 수심 15미터쯤에는 박테리아 층이 있고, 그 아래는 황화수소가 녹아있고 산소가 없는 물로 되어 있는데, 이 황화수소가 피부로 침투하는 독성물질이기에, 이곳에서의 다이빙은 금지되는 것이다. 조금 아쉽지만 숨을 참고 잠수하는 프리다이빙으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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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을 등지고 둥실 둥실 떠다니는 해파리가 마치 빛을 내며 이동하는 UFO처럼 보인다.

    가이드들은 전부 물개가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수영에 능한데, 개인 수중 카메라를 가져왔다면 살며시 가이드분께 내밀어 보자. 잠수를 해서 하늘을 나는 해파리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사진을 남겨 주신다. 감자양은 덕분에 우주 여행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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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눈이 없는 해파리들이 사방팔방에서 다가온다. 손바닥을 이용해 부드럽게 만져봐도 되는데, 눈 앞으로 다가 오는 녀석들을 퉁~하고 살짝 밀어내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나풀나풀 저만치 멀어진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최면이라도 걸릴 것 같은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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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셀프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는데 한 녀석이 둥실둥실 카메라 앞으로 다가온다. 같이 찍자는 줄 알았더니, 혼자만 찍히겠다며 내 얼굴을 가려버렸다. (^^) 그나저나 물이 짭짤하다. 바닷물만큼은 아니어도 약간 짠맛이 도는 것이, 오랜 세월 바다와 격리되어 있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약간의 염분이 남아있는 듯 했다. 

    또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과 이 신비로움을 공유하고자 영상을 따로 준비해왔으니, 아래 영상을 꼭 Full HD 전체화면으로 놓고, 신비로운 자연에 흠뻑 취해보시기를! 사진으로 봤을 땐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젤리피쉬 레이크, 그 신비로움에 관하여

      [youtube]http://youtu.be/3FChtcC63xQ[/youtube]

     

     

     

    INFORMATION

     

    젤리피쉬 레이크 투어

    젤리피쉬 레이크가 있는 에일 말크Eil Malk섬은 코로르Koror섬에서 45분 배를 타고 가야하는 곳으로, 개인적으로 가기는 힘듭니다.
    정규 배편이 있는 곳이 아니므로 보통 락 아일랜드와 묶어 떠나는 여행사의 투어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 하나투어 유네스코 락 아일랜드 옵션 투어 : 약 5시간 소요 100$

    - 하나투어 젤리피쉬 레이크 옵션 투어 : 약 1시간 소요 75$ (락 아일랜드와 묶음 투어만 가능)

    - 환경세 : 50$ (여러 투어를 묶어 신청할 경우에는 한번만 지불)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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