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수목원의 가을, 단풍은 모노레일을 타고!

녹색희망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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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엔터테인먼트, 가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수목원에서 만난 가을

단풍은 모노레일을 타고!

전국의 유명하다는 수목원을 딸아이 손양과 함께 적잖게 다녀봤지만, 가을 어느 날 찾은 이 곤지암 수목원은 여러모로 특이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의 느낌을 말한다면 마법의 세상, 아기자기함, 개구쟁이 동심, 흐르는 강물같은 유유자적, 그런 느낌들이 아닐까 싶어요.

'곤지암 수목원'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입니다. 곤지암 리조트에서 아주 가까운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이지만, 리조트와 수목원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을 타고 이동하여도 좋습니다. 셔을은 칙칙 폭폭 달리는 귀여운 토마스기차 같이 생겼어요.

손양과는 토마스 기차 대신 한걸음씩,한걸음씩 가을 단풍을 동무 삼아 걸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천천히 걷다보면 억새,작은 들꽃 등, 이 가을의 반가운 전령사들과 반가운 눈마주침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걷다 어디선가 국화꽃 향기가 진하게 풍겨나오면, 그 곳이 바로 '곤지암 수목원'의 입구입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근사하여, 마음 가득 풍경을 담았습니다. 글 앞머리에 곤지암 수목원을 소개하면서 '마법의 세상' 같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다소 과장스런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곱게 단풍으로 물든 수목원의 풍경은 말 그대로 '마법'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수목원을 다녀봤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수목원은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 방문했던 강원도 대금굴의 모노레일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만, 하단부에 조성된 분수의 물연기와 함께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하는데, 정말이지 '오! 매직월드'란 감탄이 절로 새어나오더라고요.

모노레일 탑승권을 수목원 입장권과 함께 구매하면 왕복으로 이용 가능한데, 요금도 성인 기준 2,000원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라 곤지암 수목원을 들르게 된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까지 가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라면 편안하게 오색 단풍 물든 수목원의 가을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곤지암 수목원은 약 164,000㎡ 에 조성된 23개의 테마 정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풍나무 480여종, 진달래 210여종, 벚나무 150여종,수국 150여종, 수련 100여종 등 특성화 5개속 식물군과 이끼 30여종, 반딧불이를 차별화한 테마정원을 이끼원,암석원,새채원,향기원,수국원,수련원,만병초원 등의 이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각 테마 정원마다 아기자기한 규모인지라 2시간 남짓이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결코 '작아서 볼 것 없는' 곳은 아닙니다. 테마 정원마다 특색이 도드라질 뿐 아니라 곳곳에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체험하다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곤지암 수목원은 계절별,월별로 자연체험 활동을 시행하고 있는데, 제가 방문했을 당시 가을 프로그램으로는 탁본 손수건 만들기, 페이스 페인딩, 도꼬마리 다트게임, 솔방울 팽이놀이 등이 있었지요.

자, 이번엔 단풍을 좀 소개해볼까요. 가을이 이렇게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이야... 단풍에도 색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고,잎새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을의 찬연한 단풍을 곤지암 수목원에서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강물처럼 고요하고 편안하게 흐르는 공간 속에서 더 깊어진 가을을 느리게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