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서핑 즐기기 

이것이 진짜 와이키키! 

하와이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마도 '와이키키 Waikiki' 가 아닐까 싶다.

'와이키키'라는 단어는 어감에서부터 이미 여행자들의 로망을 품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우리도 오아후에 도착하여 짐을 풀자마자 보러 간 곳도 와이키키이고

이튿날 여행의 제대로 된 첫 일정도 와이키키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오아후만 해도 워낙 할거리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라 실제로 여행 중 와이키키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상징적인 비율로는 와이키키는 하와이의 50%는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와이키키, 아니 하와이에 가고 싶었던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우위를 차지했던 것은 '그 무엇보다도 서핑'이었다.

 평소 같으면 눈을 뜨기도 힘든 시간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래쉬가드에 몸을 구겨 넣고선 와이키키로 향한다.

사실 떠나기 전 미처 예약을 하고 가지 못했던 터라 전날 슬쩍 지나가면서 봐두었던 곳을 가장 먼저 찾아갔다.

칼라쿠아 에비뉴를 따라 경찰서를 지나서 와이키키 해변에 접어들면 그 유명한 듀크 동상이 보이고 바로 뒤에 "STAR BEACH BOYS"가 보일 것이다.

이 곳에서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강습 신청이 가능했다.

동생이 조카와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동안 제부와 나는 파도에 몸을 맡겨 보기로 결정,

그 동안 또 한명의 우리 집 남자는 아웃도어 쇼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와이는 참 좋다. 다 함께 또는 각각 따로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많아서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기 편하다.

오늘 수업을 맡은 강사라면서 악수를 건네올 때 사실은 조금 놀랬다.

꽃보다 할배들이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한다면, 와이키키에서는 알로하 할배가 서핑 강습을 한다!!

세월의 무게에 조금은 늘어졌지만 아직도 (어쩌면 나보다도 더) 탄탄한 복근에 연륜이 묻어있었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 모래 위에서 기본적인 강습을 한다.

3년이나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발리에서 배워봤다고 그리 어렵지는 않다.

발리 초보 서핑의 메카 '꾸따 KUTA'와 비교한다면 와이키키는 덜 붐비고 바닷빛은 훨씬 아름답다.

물때에 따라 상황은 다르겠지만 파도는 와이키키가 조금 더 잔잔한 편인 듯 했다.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이 가장 두근거린다.

잘 할 수 있을까 설레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닥쳐올 파도에 휩쓸릴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

꽤 멀리 패들링해 나가지만 수심은 얕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와이키키의 모래사장에 가까운 곳은 산호가 많아서 파도를 타고 해안까지 왔을 때 더 조심해야 했다.

구역에 따라서는 가까운 바다가 더 깊어서 키를 넘기기도 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시간부터 서핑을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보드를 끼고선 와이키키로 왔다.

'할배' 선생님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와이키키에 와서 그냥 구경만 하고 갔는데

이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체험하고 간다며 그게 참 좋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점점 서핑이 유명해지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놀라워하는 눈치다.

바다 속에서 예정된 한시간의 수업은 엄청나게 빨리 흘러갔다.

이제 좀 되는데~ 싶으니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한다. 사실 물 속에서 파도와 싸우다 보면 한시간으로도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강습을 받는 동안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서핑하는 순간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준다.

강습이 끝난 후 이 곳에서 자신이 찍힌 사진을 보구선 CD에 담아 구매할 수가 있다.

서핑 보드에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잠시 일어났다 꼬꾸라지는 안쓰러운 모습에서부터

제대로 파도를 타면서 환희의 미소를 짓는 순간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만 초보서퍼에게는 당장 지워버리라고 협박하고 싶도록 웃긴 표정들이 대부분인 사진 몇장들을

강습료 만큼이나 비싸게 부르는 가격  탓에 그냥 돌아섰는데 다녀온 후에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지키지 못해 미안한' 표정들이지만 그런 순간들은 좀처럼 쉬이 오지 않으니 말이다.

와이키키 한켠에 공용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서핑 후 혹은 물놀이 후 간단한 샤워 정도는 가능하다.

서핑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왕초보들이라면 첫수업은 이 곳 '비치보이'에게 배우기 보다는 조금은 공인된 서핑스쿨을 찾으라 권하고 싶다.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수고를 하더라도 조금은 더 꼼꼼하게 기초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tar Beach Boys"에서의 한시간은 체험으로 나쁘진 않지만 입문 첫수업으로 기초를 제대로 익히기에 너무나 짧고 아쉽다.

강의 후에도 서프보드를 빌려 혼자서 연습할 수도 있고, 실제로 강습을 받는 사람보다 홀로 연습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다만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챙겨야하고 게다가 타인의 안전까지도 생각해야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가끔은 부상을 입기도 하고 나 역시 광대에 타박상을 입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있었으니,

그래서 제대로 된 기초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도전조차 못할 만큼 겁을 낼 필요는 없다.

나도 부상 후 다시 파도를 맞서기가 무서웠는데 더 침착하게 임했더니 바로 다음 번에 가장 제대로 된 라이딩을 해냈다. 

와이키키에서는 아주 어린 아이들마저도 홀로 성인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번 쯤은 두려움을 떨치고 파도에 나를 맡겨보자, 꼭 와이키키가 아니라도 좋으니.

 그리고 와이키키는 꼭 서핑이 아니더라도 좋다.

오후가 되면 파도는 잔잔해지고 한풀 꺽인 태양에 와이키키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빨간 석양이 물들 즈음에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면 펼쳐지는 불꽃 놀이는 로맨틱하기까지 하니,

와이키키는 여러가지 표정을 지닌 하와이의 얼굴이라 해도 전혀 모자름이 없어 보인다.

날 보러와요!

그렇게 와이키키는 여행자의 마음을 흔든다.

INFORMATION

STAR BEACH BOYS

Kuhio Beach State Park in Waikiki, Honolulu

http://www.starbeachboys.com/

요금 : 1 시간 / 1인당 

Group Lesson : $ 40 / 4명이 한 그룹

Private Lesson : $75 / 개인교습

Semi Private : $55 / 2-3명 한 팀

서핑 보드 렌탈 : 한시간당 10$ / 강습자에게는 시간당 $5

카드결제가능.

(가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6:00am - 6:00pm / call (808) 699-3750

그 외 알아 두었던 평이 좋았던 서핑스쿨 리스트 :

http://www.northshoresurfgirls.com/   

노스쇼어 위치, 예약필수.

Call : 808-637-2977

e-mail : Lessons@NorthShoreSurfGirls.com

 
http://www.surfnorthshore.com/  

노스쇼어 선셋비치

8:30 / 11:00 / 2:00 pm 중 선택

초보입문 수업 2시간 - $80

래쉬가드 포함.

- 하와이 가이드북/지도 무료 다운로드: http://www.tourtips.com/ap/guidebook/list/?cityCode=Z01

- 하나투어 하와이 여행 특전: http://www.hanatour.com/asp/promotion/autopromo/ap-20000.asp?promo_code=P06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