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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도시 베이징의 진면목! 베이징 다산쯔 798 예술구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3.09.27

    카테고리

    베이징, 예술/문화

     

    새로운 중국을 만나다 

    현대미술의 메카, 베이징 다산쯔 798 예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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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 ‘SOHO’가 있다면 베이징엔 ‘다산쯔 798 예술구’가 있다!

    베이징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둘째 조카의 돌잔치를 챙길 겸 떠난 여행이었기에 관광보다는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많이 가질 생각이었다. 아울러 처음 가보는 베이징이니 여행자의 의무감으로 그저 만리장성과 자금성(紫禁城)이나 한번 찍고 오겠다는 소박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웬 걸, 베이징 가족들이 여행 계획을 알차게 짜놓은 바람에 열심히 관광을 했고 새로운 중국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독특하게 느껴졌던 곳이 바로 ‘다산쯔(大山子) 798 예술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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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이화원(頣和園, 중국 최대규모의 황실정원)을 방문한 후 싼리툰(三里屯,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숍이 많은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케아(IKEA)에 들러 쇼핑도 한판 한 터라 이젠 쉬어도 좋겠다 싶었던 오후, 오빠가 798 예술구를 들렀다 가자고 했다. 갤러리들이 있고 조각도 많은 곳이라며, 잠깐이라도 꼭 들러봐야 한다며…. 특별히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기에 그럼 그냥 눈도장이라도 찍고 갈까 생각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마냥 그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폐허 공장이 현대미술의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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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서적을 보니 원래 다산쯔 일대는 군수물자를 만들어 내던 공장 지역으로 1990년대 말 재개발로 인해 공장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된 후, 폐허가 된 공간에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들어와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집단 창작단지로 변한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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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중국의 화가 황루이(黃銳) 씨가 ‘재생 프로젝트 베이징 798 예술구’라는 전시를 개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2002년부터 이 일대가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르자 중국 정부도 철거하려던 계획을 무르고 예술지역으로 보호 육성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대략 3만평 크기의 땅에  백여 개의 세계 각국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아트샵, 50여 개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 공연장들이 들어선 곳으로 성장해, 내국인과 여행객들로부터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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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798 스페이스’

     

    군데 군데 벗겨진 페인트와 난방 파이프들로 뒤덥힌 육중하고 칙칙한 느낌의 건물들 속에 현대미술이 숨 쉬고 있는 것이 참 새로웠다. 특히 한 갤러리에서는 묘한 친근감이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MBC <무한도전>팀이 지난 해 ‘북경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곳으로, 아치형 천장 구조와 넓은 공간으로 유명한 갤러리 '798 스페이스'란 곳이었다.

    회색빛 공장건물과 ‘마오주석 만세 만만세'라고 적힌 천장의 붉은 글씨 그리고 현대적 회화작품들과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마주칠 수 없는 묘한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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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전시가 무료였다. 몇몇 특별전도 5~10위안(약 900~18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관람할 수 있었는데, 무료 전시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벅찼다.

     

     

    관람하며 쉬며 놀며 쇼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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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에 보이는 인민군 모습의 조형물들과 서양식 카페들이 만들어낸 이색적인 거리 풍경이 짙은 인상을 남겼다.
    늘 베이징을 떠올릴 때면 매연과 황사 등만 생각했던 터라 ‘베이징에도 이런 곳이?’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햇살 찬란했던 날씨도 798 예술구를 내 마음 속 'it 플레이스' 리스트에 올리는 데에 큰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적당히 구경하고 말지 싶었는데 걸어도 걸어도 흥미로운 갤러리와 아트샵, 조형물들이 계속보여 발품을 아낄 수가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반나절 아니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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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빨간색 조형물들이 많았지만, 벽돌 위 자유분방한 그라피티와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낯선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고전적인 중국의 모습을 벗어난 그 모습에서 나는 중국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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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8 지역 방문을 기념하고자 오프너 하나를 구입하고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은 카드 하나를 구입하며 798 예술구 탐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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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방대하고 오랜 역사를 머금은 관광지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만나게 된 798 예술구.

    물론 정치적 환경 상 사전 검열을 거친 전시만이 공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이 예술을 통해 세상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 반가웠다. 자칫 시간이 지나며 너무 상업적인 지역으로 변해갈까 하는 우려는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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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해야겠다.
    "만리장성아 미안하다. 내 마음엔 798 예술구가 더 큰 감동으로 남았구나!"

     

     

    INFORMATION

     

    [가는 방법]

    버스 : 401 402 405 973 955 등의 버스를 타고 다산쯔루커우난(大山子路口南) 정거장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면 된다.

              그러나 초행길이라면 정확한 정거장을 놓칠 위험이 있다.

    지하철+택시 : 지하철 10호선을 타고 싼위엔치아오(三元桥) 역에서 하차 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게 더 편리하다.

                           택시비는 약 15~20위안(약 2700~3600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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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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