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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 미 래드 마라톤, 컬러풀한 우리의 일탈!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10.01

    카테고리

    경기, 엔터테인먼트

     

    Color Me Rad

    컬러 미 래드, 컬러풀한 우리의 일탈!

      

    컬러 미 래드 마라톤?

    대체 무슨 마라톤 이름이 이렇단 말인가?

    호기심에 홈페이지를 클릭하는 순간, 이것은 바로 스트레스 가득한 우리를 위한 축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안잡히신다면 일단 아래 영상을 감상하시길.

     

     

    # Color Me Rad 

     

    [youtube]http://youtu.be/fVpvmWm1voU[/youtube]

     

    바로 이것이 컬러 미 래드 마라톤, 컬러풀한 5km를 뛰는 마라톤이다. 물론 뛰지 않아도 괜찮다.

    이날 하루만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모든걸 잊고 신나게 컬러 파우더를 사방으로 날리면 된다.

    동심이라고 했지만 사실 어릴 적에도 이리 요란하게 친구들과 밀가루나 모래를 집어던지며 놀아 본 적은 없다.

    이 마라톤은 그런 유년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벤트다.

      

    특히 뒷처리 걱정과 어른들 눈치에 요란하게 놀아보지 못했던 사람일 수록 난장판으로 놀아보고픈 '악동' 욕구가 잠재되어 있을테니 말이다! (나만?)

    게다가 어렸던 그 시절보다 어른이 된 지금,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깊어져 누군가에게 밀가루를 퍼부어 주고 싶을 때가 더 많지 않은가?

    컬러 미 래드 마라톤은 바로 그러한 당신의 욕구불만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

     

     

    Preparation

    준비

     

    ▲ 마라톤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썬글래스와 티셔츠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흐릿한 하늘을 한바탕 비웃기라도 하듯, 알록달록 컬러풀 썬글래스를 끼고 마라톤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킨텍스까지 대중교통이 에매했는데, 다행히 합정에서부터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편하게 마라톤 장소까지 갈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똑같은 옷이나 교복을 입고 있으면, 무엇이든 두렵지 않았던 묘한 용기와 연대감이 기억 나시는지?

    오늘이 그랬다. 셔틀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모두 같은 티셔츠에 같은 썬글래스를 끼고 있으니 출발부터 버스 안은 파티 분위기!

    비오는 찻길을 요란하게도 달렸다.

     

     

    우리가 마라톤 장으로 갈 때는 세차게 비가 내렸다.

    그야말로 진정한 축제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리라! 굳게 다짐하며 굵어지는 빗줄기에 모두들 전율했다.

    컬러 미 래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행된다고 한다. 태풍이 심하게 불어 마라톤 선수가 오즈(Oz)로 날아가지 않는 한 말이다.

      

     

     

    달리기가 주 목적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마라톤, 등판에 번호표도 붙인다.

      

     

    GO GO GO!

    출발!

      

    ▲ 출발 전, 흥을 돋구는 파티 파티! 아직은 깨끗한 모습으로 한 컷~

      

     

    출발, 고고고! 소리와 함께 오색 가루가 사방에 흩날리면서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진짜 뛸 사람은 왼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분위기를 만끽할 사람은 오른쪽으로.

    처음엔 에너지가 넘쳐 달려볼까 했으나 5km밖에 되지 않는 거리가 아쉬워 천천히 걸어가기로 합의.

    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오래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The 1st Battle

    YELLOW

      

    5km를 달리는 동안 총 4번의 컬러 폭탄이 터진다. 중간에 물 마시는 곳을 포함해 총 5번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이윽고 첫 번째 컬러 폭탄이 터졌다. 아직 무방비였던 나는 폐를 조여드는 충격에 깜놀! 

     

    그 현장은 바로 이러했다.

      

     

    '폭탄'이라는 말만 들었을 땐 물풍선처럼 파우더를 담은 컬러 풍선이 귀엽게 터지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웬 걸!

    전수동 시스템으로 커다란 색가루 봉지를 든 자원 봉사 요원들이 쉴 틈 없이 가루를 사방으로 '쏟아'낸다.

    가루는 식용색소로 염색된 전분가루. 밀가루와 다른 없어서 들이 마시거나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는고 하나,

    어쨌든 맑은 공기 속에서도 달리면 숨이 차게 마련이거늘, 가루 안개 속을 달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했다.

    마스크를 준비해 오는 센스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다 함께 콜록 콜록 콜록, 그래도 좋다고 데굴 데굴 데굴.

     

     

     

    찌뿌듯한 날씨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어 더욱 신이 났던 옐로우 배틀. 오겠다던 비도 저만치 물러가게 할 만큼 파워풀 했다.

    이제 2차 대전을 위해 다음 고지로 콜록 콜록, 출발!

      

     

    The 2nd Battle

    Orange

      

     

    파우더 안개에 조금 익숙해진 우리, 아까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온 몸이 오렌지 범벅! 

    그리고 컬러 미 래드에서 나눠준 썬글래스가 사실 글래스가 아니라 파우더글래스 임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 Water break

      

     

    The 3rd Battle

    Pink 

     

     

    점점 더 가루안개에 익숙해진 우리. 서서히 모두들 내면에 숨겨져 있던 전사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다함께 뿌리고 던지고. 그래도 아무도 화내지 않는다. 그저 더 격렬하게 바닥에 떨어진 가루를 양손 가득 모아담을 뿐.

    모두가 같은 피부색(핑크). 우리는 한민족. 

     

     

     

      

    The Last Battle

    Green

     

      

     

    그리고 그 치열했던 마지막 전투! 모두 다함께 슈렉 or 피오나 공주가 되는 순간이다.

    바닥에 있는 가루를 손에 긁어 모으는 걸로 부족했던 것일까. 어디선가 비닐봉투와 종이상자를 주워와 가루를 모으기 시작한다.

    물론 주워담은 것에 가루만 있는 것 같진 않다. 입 안에서 흙냄새가 나는 걸 보니 말이다. 그러나 더이상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과격한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마음껏 던지고 끼얹으며 노는 것은 상관 없지만, '죽어봐라' 하듯이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은 매너위반이다. 

    실제로 분위기가 과열되어 눈살 찌푸려지는 '흥분족'이 일부 출몰하기도 했다. 

     

     

    ▲ 대체 누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다 주차를...

     

     

    Finish! The Last Party

      

    마라톤을 마치고 나면 다시 신나는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점프 점프.

    노래를 따라 부르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그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오색가루를 흩날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 말이다. 

     

     

    그날 일산 킨텍스 주변의 잔디밭도 호수도 모두 컬러풀하게 물들었다.

    오랜만에 정신줄 놓고 신나게 놀았더니 스트레스 하나는 확실하게 풀렸다. 물론 그와 함께 스테미나도 바닥을 찍어서 다 같이 잠시 휴식.

     

    이 황당한 마라톤은 바로 인도의 호리Holi축제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컬러 미 래드Color Me Rad 사(社) 뿐만 아니라 컬러 런Color Run달리거나 염색하거나Run or Dye 라는 회사에서도 진행 하는데,

    모두 비슷하게 5km를 색색의 가루와 달리는 마라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잠실, 인천, 일산에서 세 번의 경기가 진행되었고,

    아직까지는 컬러 미 래드 사(社) 하나만 들어와 있다.

     

    우리가 왜 이 경기에 참여했느냐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지친 회색 빛 일상에 색색의 활력을 불어 넣고 싶었을 뿐. 

    어떤 면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일상탈출.

     

      

    Bonus Track

    Way home

      

     

    집에 오는 셔틀버스에 오르려니 인파로 북적인다. 그 와중에 버스 기사 아저씨는 최대한 버스를 보호하고자 고군분투 중.

    탑승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압축공기를 날려 가루를 없애보려는 기사 아저씨의 애절한 마음 백 번 이해한다. 애석하게도 별 소용은 없어 보였지만.

     

     

     

    셔틀의 종착역인 합정부터 집에 오는 길의 지저분해서 민망한 옷차림은 오늘 또 하나의 일탈. 자우림의 노래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신도림 역안에서 미친척 춤을~야이야이야이야이 야!

      

     

    INFORMATION

      

    아직 한국 경기가 언제, 어디에서 또 열릴지 발표된 바는 없으나 내년 여름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전에 이 경기에 참여해 보고 싶다면, 여행계획이 있는 다른 나라에 유사한 경기가 열리는 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스케쥴은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lor Me Rad

    www.colormerad.co.kr

     

    Color Run

    thecolorrun.com

     

    Run or Dye

    www.runordye.com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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