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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후쿠오카의 별미들

    녹색희망 녹색희망 2013.11.15

    카테고리

    음식, 큐슈

     

    후쿠오카 별미 Top 3

    아이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후쿠오카의 별미들

     

    딸아이와 단 둘이 떠난 2박 3일 규슈 여행. 후쿠오카와 벳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니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을 꼽으라면, 역시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꼭 먹어보려고 하던 우리에게 규슈는 정말 '맛의 고장'과도 같은 지역이더라고요.

    일본 요리는 비교적 친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음식과 닮아있는 부분도 많아 그 어떤 음식을 먹어도 입맛에 맞지 않는다거나, 위화감을 느끼는 일은 전혀 없었어요. 평소 반찬 투정하던 딸아이도 싱글벙글. 덕분에 요즘 유행하는 '먹방'을 제대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 1. 토종닭 '지도리' 요리 

     

    하카타역 식당 야마야 토종닭 도리정식_남정인_ga박선아

     

    지도리(地鳥)란 그 땅에서 나는 닭, 즉 후쿠오카의 토종닭을 말합니다. 후쿠오카는 이 지도리를 재료로 넣고 볶거나 삶거나 튀기는 요리들이 유명합니다. 섬이기도 하고 항구도시이기도 한 후쿠오카이기에 당연히 '해산물'이 특산물이 아닐까 했는데 닭 요리가 특산물이라니 의외지요. 

    가장 유명한 요리는 우리나라의 닭백숙과 비슷한 '미즈다키'(水炊き)입니다. 아이도 평소 백숙을 좋아하니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었는데 가격도 조금 비싸고 2인 이상 주문해야 하는 것 같았어요. 성인 2명이면 모를까 평소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저와 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싶어 닭튀김이 나오는 '도리텐 정식'을 주문했어요. 위 사진처럼 바삭하게 튀겨낸 닭을 야채와 곁들여 내고 미소 된장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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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간 곳은 하카타역 근처의 토종닭요리 전문점인 '야먀야'. 넓은 식당 안 테이블을 다 놔 두고 손양이 쪼르르 조리대 앞의 바(Bar)자리에 가서 앉더니 무조건 이 자리가 좋다고 합니다. 처음엔 좁고 불편하다며 불평하던 저도, 결국엔 요리사들이 신나는 손놀림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쳐다볼 수 있었기기에 만족하고 말았습니다.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닭튀김은 물론 꿀맛 같았지요. 그런데 오늘의 식사에서 저와 손양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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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명란젓'이 그 주인공.

    밑반찬으로 나온 이 명란젓을 무한 리필로 맛볼 수 있었는데요,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말은 일본에서도 통하는 말이었나 봅닌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먹던 명란젓이었지만, 이곳에서 맛보는 명란젓은 또 어딘가 그 맛과 풍미가 남달랐어요. 뽀얀 분홍빛에 토실토실한 명란젓을 고슬고슬한 쌀밥 위에 올려놓으니 절로 군침이 줄줄. 

    알고보니 후쿠오카의 명물이 바로 명란젓, 즉 '멘타이코'라는 것 아니겠어요? 어쩐지~ 무릎을 탁 치며 명란젓 삼매경에 빠진 우리 모녀. 둘러보니 테이블마다 장아찌와 매운맛 명란젓이 당연하다는 듯 놓여 있습니다. 손님들 모두 취향껏 밥에도 올려 먹고 국에도 풀어 먹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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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야마야'는 현지인들도 매우 사랑하는 후쿠오카 맛집으로, 지도리 요리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명란젓'이 트레이드 마크였나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게 입구 가판에 각종 명란젓 상품을 진열해놓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명란젓 뿐만 아니라 명란젓 마요네즈, 명란젓 케첩, 명란젓 과자까지... 

    손양도 두 눈이 휘둥그레, 다소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이 마요네즈가 어떻게 명란젓이에요?" 하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 2. 오동통한 명란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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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란젓의 화려한 변신

    오동통한 명란젓이 특산품인 후쿠오카. 찾아보니 전문판매점도 많습니다. 특히 유명한 곳은 '후쿠야'라는 가게였는데요, 마침 그 앞을 지나가게되어 냉큼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거야 원! 명란젓의 모든 것이 여기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오리지널 명란젓부터 명란젓 '응용' 음식까지 다양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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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명란젓을 과자에 발라 먹어요!"

    구시다 신사 뒷문, 골목 초입에 위치한 '후쿠야'는 일본에서 최대 명란젓 생산 기업입니다. 그래서인지 품질 좋은 명란젓으로 다양한 식감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이것저것 시식해볼 수도 있어서 '명란젓 마요네즈'의 존재를 의심하던 손양도 직접 맛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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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란젓의 화려한 변신은 또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후쿠야에서 명란젓의 모든 것을 다 보았노라 생각했던 우리에게, 여행 마지막 날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인 것이지요. 그 장소는 47년 역사의 한 낡은 우동 가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평소 먹던 '우동'과는 사뭇 다른 겉모양부터 남달랐던 그 우동. 굵고 탄력 넘치는 우동 면발과 반숙 달걀, 파와 김가루, 그리고 명란젓 듬뿍!  먹는 방법은 마치 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한데 섞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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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란젓에 달걀까지 들어가니 비릿하거나 짜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주변 사람들의 '후루룩 찹찹' 맛있게 먹는 소릴 들으니 절로 젓가락이 움직여집니다. 용기를 내어 한 입. 그러자 우려와는 달리 혀가 신나게 춤을 춥니다. 감칫말나는 명란젓과 고소한 달걀과 면발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꽉 찬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한 그릇에 540엔. 착한 가격만큼이나 착한 맛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란젓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멘타이코(명란젓). 

    우리나라의 명란젓이 염도가 높은 반면, 일본의 멘타이코는 염분을 줄이고 담백하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빵, 스파게티, 우동, 과자, 마요네즈 등 각 종 퓨전 요리로 등장해 '상품화'에 성공한 사례지요. 물론 그래서 일본 명란젓의 연간 소비량은 우리나라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밥 반찬부터 간식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명란젓의 놀라운 변신! 

     

     

    # 3. 돈코츠 라멘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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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대중음식인 라멘. 그 기원은 중국의 납면(拉麵, 라미엔)이라고 합니다. 1870년대 개항기, 중국인들이 차이나타운에서 팔던 라미엔이 오늘날 라멘으로 다시 자리 잡은 것이지요. 일본은 각 지역 별로 라멘의 특징이 뚜렷한데요, 미소 된장으로 국물맛을 낸 삿뽀로의 '미소라멘', 그리고 도쿄를 비롯 관동지방의 깔끔하고 맑은 국물의 '쇼유(간장)라멘', 그리고 돼지뼈로 국물을 낸 후쿠오카 비롯 규슈지방의 '돈코츠라멘'이 바로 그 대표주자 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라면' 같은 느낌도 들지만, 라면과 라멘은 엄연히 다른 요리. 오히려 우리나라의 국수와 비슷한 성격입니다. 우리나라의 라면은 인스턴트 음식으로 튀긴 면을 사용하지만, 일본의 라멘은 생면을 이용할 뿐 아니라 국물도 각 종 재료를 넣고 일일이 우려내는 방식이거든요. 특히 돈코츠 라멘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사골국에 끓여먹는 국수인 셈이니, 영양식으로도 좋습니다. 

    손양, 국물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더니 엄지 손가락을 척! 된장을 푼 설렁탕 국물맛이라며 입맛에 맞는 눈치입니다. (^^) 규슈 본고장에서 맛보는 돈코츠 라멘은 진한 국물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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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녹색희망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낮고 겸허한 세상 바라보기를 통해 ‘공정한 세상’,’윤리적 여행’ ,‘착한 여행’,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 으로까지 너른 시야를 갖춘 여행자가 되어간다. 그 이야기는 블러그, 잡지, 그리고 책을 통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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