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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연인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규슈 올레길

    샘쟁이 샘쟁이 2013.11.18

    카테고리

    풍경, 액티비티, 큐슈

     

    두 연인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규슈 올레길 

    기리시마, 묘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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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월, 일본 규슈에는 우리나라의 제주올레와 규슈가 손을 잡고 만든 "규슈올레(KYUSHU OLLE)"가 탄생했습니다. 사가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가고시마현 이렇게 네 개의 현에서 시작한 규슈올레는 1년 만에 새로운 네 개 코스를 추가로 오픈하여 총 여덟 개의 코스를 갖추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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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령 약 3,000년의 신비한 모습의 녹나무들과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들이 어우러진 사가현 다케오 코스, 일본 전형적인 어촌 마을과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구마모토현 아마쿠사ㆍ이와지와 코스, 전형적인 일본의 산촌과 농촌마을 그리고 역사적인 고성을 지나는 길 오이타현 오쿠분고 코스, 그리고 검은색 모래 해변을 따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원추형 봉우리 모양의 가이몬다케를 향해 걷는 가고시마현 이브스키 코스에 이어 나가사키현 히라도(平戸) 코스와 구마모토현 아마쿠사/마츠시마(天草・松島) 코스, 미야자키현 다카치호(高千穂) 코스, 마지막으로 가고시마현 기리시마/묘켄(霧島・妙見) 코스까지 총 네 개의 코스가 더 생겨나 올레꾼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규슈올레 기리시마ㆍ묘켄 코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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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1836~1867)는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료마와 그의 아내 오료(お龍)가 함께 한 여행은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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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의 어느 날.
    저희 부부는 두 연인의 발자국을 따라 규슈올레길 제 8코스를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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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신혼부부가 된 듯 두 손을 꼭 잡은 채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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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걸음은 깊은 골짜기 사이에 자리 잡은 묘켄 온천 거리(妙見温泉街)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오모리 강을 사이에 두고 역사 깊은 온천 건물들이 늘어선 묘켄 온천 거리. 그곳에 놓인 현수교를 건너자 반가운 규슈올레 표식이 부부를 반겨주었지요.

     

     

    길을 걷다가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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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일본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기리시마 산을 품고 있는 코스답게 코스를 걷는 내내 압도적인 풍광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간 삼나무 숲하며 신비로운 기운으로 가득 찬 계곡과 웅장한 폭포까지! 어디 그뿐인가요. 규슈의 광활한 자연은 물론 문화와 역사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올레길 곳곳에 포진해있었습니다.

     

     

    1) 와케유 탕 和気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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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아래 깔린 낙엽과 밤송이들을 자박자박 밟으며 걷다보니 어느덧 금빛 물결 출렁이는 논밭을 지나 숲길에 들어서 있더군요. 이때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사카모토 료마가 입욕했던 욕탕으로 알려진 와케유 탕(和気湯). 나라시대(710~794) 후기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온천으로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2) 이누카이노타키 폭포 犬飼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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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의 근심 걱정이 싹 씻겨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높이 36m, 폭 22m의 이누카이노타키 폭포는 며칠 전부터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날 대로 불어나 호쾌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3) 와케신사 和氣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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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케노키요마로(和気清麻呂)를 기리는 신사로 학문, 건축, 건강 등 어떤 바램도
    이곳에서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면 성취된다는 와케신사. 저도 속는 셈 치고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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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 안에는 이곳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귀여운 흰 멧돼지가 쿨쿨 낮잠을 자고 있었더군요. 비록 두 눈 부릅뜨고 꼿꼿이 선 상상 속 살벌한 모습의 멧돼지는 만날 수 없었지만, 신사 입구에 걸린 일본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는 애마에 새겨진 멧돼지 그림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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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4-5월 신사 앞 와케공원에는 등나무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장관을 이룬다던데 따스한 봄날, 이곳을 다시 찾아 장관을 이룬 와케신사를 또 한 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볼 걸 그랬나봅니다.

     

     

    4) 시오히타시 온천 료마 공원 塩浸温泉龍馬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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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올레 기리시마ㆍ묘켄 코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시오히타시 온천 료마 공원에는 33세의 나이에 암살당하고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료마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료마 자료관(유료)과 그가 들어갔다는 욕조 그리고 료마와 그의 아내 오료의 인연을 이어준 족탕과 함께 부부의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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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탕에 발을 담그고 앉아있자니 오늘의 피로는 물론 지난날의 피로까지 싹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거기에 온천 계란까지 더해졌다면, 아마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었겠죠!

     

     

    우아한 머무름 - 묘켄 이시하라소 妙見石原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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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히타시 온천 료마 공원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자리 잡은 묘켄 이시하라소는 기리시마 아모리강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고급 료칸으로 1만평의 넓은 부지에 청정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머무는 동안 자연 속에 그대로 파묻힌 듯한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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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미와 모던함이 어우러진 객실은 편안함 그 자체였고 졸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노천 온천욕은 걷고 난 뒤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것은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감동까지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뛰어난 온천 수질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묘켄 이시하라소 妙見石原荘

    www.m-ishiharaso.com
    TEL 0995-77-2111 霧島市隼人町嘉例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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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 거리 11㎞. 역사 속 인물의 여정을 따라 걸었던 다섯 시간동안 모처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지금 내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이에 대한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몸과 마음을 리프레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이어진 묘켄 이시하라소에서의 머무름은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엔딩이 되어주었습니다.
    짙어지는 이 가을, 규슈올레 기리시마ㆍ묘켄 코스에서 제가 누린 치유의 시간을 함께 누려보고 싶어지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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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 올레(九州オルレ) 에티켓 및 준비사항

     

    - 마을 지날 때 집안에 함부로 들어가거나 기웃거리지 않습니다. 나무에 열린 과일이나 농작물에 손대서도 안 되겠죠.
    - 쓰레기는 꼭 가방에 챙겨가세요, 과일 껍질까지도요.
    - 다음 사람을 위해 올레코스 리본 혹은 간세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리본이 떨어져 있다면 다시 메어주자고요.
    - 안전을 위해 길을 이끄는 표식(화살표와 리본 등)을 따라 꼭 정해진 길로 가세요.
    - 태풍, 호우, 폭설 시에는 걷기를 자제해주세요.
    - 트레킹에 적합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세요.
    - 벌레에 물릴 수 있으니 보호 연고를 미리 바르거나 상비약을 준비합니다.
    - 물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등을 준비해두세요.

     

    ※ 규슈 올레 : http://www.welcomekyushu.or.kr/

    ※ 규슈 올레 '가고시마현 이부스키' 코스 보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21679

     

     

     

    샘쟁이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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