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드레스덴, 예술가를 위한 비밀스런 세상!

    홍 2013.12.03

     

    드레스덴, 예술가를 위한 비밀스런 세상!

    쿤스트호프파사쥬 Kunsthofpassage 

     

    IMG_2294

     

    독일의 피렌체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

    이곳은 베를린과 프라하 사이에 위치하여 독일-체코 여행 시, 동선이 편리하여 더욱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동독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이곳에 홀딱 반하고 말았는데...
    지난 번 기사를 통해 드레스덴의 주요 관광지를 훑어봤다면, 오늘은 특히 그 밖에 나를 사로잡은 '보물'같은 장소를 소개할까 한다. 

    ▶ 지난 기사 보기 : 드레스덴, 내가 이 도시에 반한 이유 5가지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7235)

     

     

    IMG_5303

    ▲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역 

     

    드레스덴은 도시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구 시가지 (Altstadt/알트슈타트)와 신 시가지 (Neustadt/노이슈타트)다. 지난 번 소개한 알트슈타트가 역사와 바로크의 우아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면, 노이슈타트는 그와 반대로 새롭고 경쾌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지역은 '엘베강'을 끼고 나뉜다. 지도상으로 보면 엘베강 위쪽이 신 신가지, 아래쪽이 구 시가지인 셈. 

    참고로 구 시가지를 먼저 가고 싶다면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하차, 신 시가지를 먼저 가고 싶다면 노이슈타트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나는 이번 드레스덴 여행에서 노이슈타트부터 먼저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도시가 크지 않아 무작정 걸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정답이었던 듯.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IMG_5317

    ▲ 도로 위 자전거에 앉아있는 귀여운 곰 인형

     

    내가 본 신 시가지 '노이슈타트'의 모습은 밝고 신선했다. 일요일 늦은 아침에 카페의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 골목길에 열린 소규모 동네 마켓...
    일상적인 수다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 등이 한가롭게 들려왔다. 

    이렇게 드레스덴의 일상을 음미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늘 내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이러한 도시의 전경이 아니다.
    바로 이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장소를 소개하고 싶기 때문. 

     

     

    쿤스트호프파사쥬 Kunsthofpassage 를 아시나요?

     

    Daikrieg

    ▲ Photo by Daikrieg (http://bit.ly/1iVA0iF

     

    쿤스트호프파사쥬(Kunsthofpassage). 직역한다면 '예술 건물 통로' 정도일까. 겉으로 보기엔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할 이곳은 실제로 언뜻 지나쳐서는 찾아가기 힘들 만큼 꼭꼭 숨어있다. 먼저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위 사진 속 '소' 그림을 찾으면 된다.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듯한 소 그림. 벌써부터 심상찮은 느낌이 들지 않으시는지? :)

    쿤스트호프파사쥬는 알록달록 경쾌한 색의 향연, 아이디어가 넘치는 구조물, 아름다운 그림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점철된 특별한 장소. '통로'라는 이름 답게, 건물 속으로 들어가 작은 통로를 지나야만 당도할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각자 다른 건물의 안뜰이 서로 연결되어 특별한 공간을 만든 곳이라고나 할까. 

     

     

    초록

    ▲ 이렇게 통로를 지나면 건물이 '안뜰'이 나타난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것은 기린과 건물을 타고 있는 원숭이 그리고 날고 있는 새들이었다. 푸른 건물에 테라스까지 나무로 짜놓으니 더욱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작은 테이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운데 분수까지 퐁퐁 샘솟고, 그 분수 주변으로 동물 모양의 작은 돌 조각들이 놓여있다. 벽화의 이름은 '동물의 뜰(Hof der Tiere)'. 야외 카페에서 커피와 차를 즐길 수도 있다. 따스한 봄날에 책 한 권 들고와 하루종일 머물고 싶은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빨강파랑

     

    또 하나 통로를 지나니 '빛의 뜰(Hof des Lichts)'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등장. 이곳은 파스텔톤 건물과 빨간 창문의 조화가 경쾌하다. 빨간 벤치도 앙증맞게 놓여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종종 영화를 상연하거나 소공연이 펼쳐지는 무대가 된다고 한다. 또 작은 아틀리에가 있어 독특한 엽서와 귀여운 소품, 악세사리 등도 구입할 수 있다.

     

     

    황색1

     

    이 뜰의 이름은 '상상 속 존재의 뜰(Hof der Fabelwesen)'. 

    신화 속 동물을 모티브 삼아 판타지가 가득 담긴 그림으로 꾸며놓았다. 작가는 생명의 흐름을 나타내고자 의도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남자와 여자를 형상화 한 그림과 우주의 별 등이 생명의 근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또 이 뜰 안에는 앤틱가구 및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었는데, 베이지색과 오래된 나무 그리고 독특한 예술 작품들이 벽화의 분위기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파랑2

    파랑

     

    이곳은 '요소의 뜰(Hof der Elemente)'.

    아주 창의력이 넘치는 작품들이 설치된 곳이었다. 건물의 모든 파이프를 건물 외벽에 설치하여 악기 모양으로 디자인 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비가 오면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빗물이 나팔 모양으로 휘어진 파이프를 지나 아래로 떨어지고, 그렇게 떨어진 물들은 다시 나팔 모양의 기둥에 모여 작은 분수가 된다고. 또 빗물이 파이프를 지날 때 독특한 소리가 울려 청각 예술까지 구현했다. 

     

     

    노랑

     

    '요소의 뜰'의 또 다른 멋진 건물. 환한 노란빛이 싱그러운 이 건물은, 벽면에 황금색 알루미늄이 포스트잇처럼 부착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햇빛이 비추니 더욱 번쩍여 아주 화려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었다. 

     

     

    벽화

    황색4

     

    또 곳곳에 재미있는 벽화들이 가득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았다. 우리나라에도 '벽화'는 이제 흔한 존재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벽화마을에서 보던 벽화와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좀 더 기하학적이기도 하고, 형이상학적인 그림들이 많아서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IMG_2293

     

    쿤스트호프파사쥬의 또 다른 매력은 벽화뿐만이 아니다. 뜰 곳곳에 자리잡은 다양한 장식품 및 조형물 등, 디자인 요소가 풍부하여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유명 작품은 없을지언정 생활밀착형 예술 소품이나 독일의 디자인 감성을 엿보기에 아주 좋았다.  

     

     

    IMG_2286

     

    그 밖에도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위치하고 있어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러스트 작가 작업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아틀리에부터 앤틱 가구점, 예쁜 찻잔, 디자인 소품, 악세사리 등 여심을 유혹하는 다양한 가게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드레스덴의 주요 명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하는 곳이지만 내게는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 곳이었다. 독특한 독일의 감성과 마치 다른 세계로 온 듯한 예술적인 공간이 나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이곳 덕분에 나의 드레스덴 여행은 더욱 활력이 넘쳤다. 이정도면 충분히 드레스덴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Information

     

    - 주소: Görlitzer Straße, 23 01099 Dresden

    - 건물 벽화 오픈시간: 상시 오픈

    - 상점 오픈시간: 월-금,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 / 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 가는방법: 트램 3번 Albertplatz 역  혹은 트램 13번 Görlitzer Straße 역 에서 하차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서유럽의 인기글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