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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수록 매력! 말레이시아를 만나다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12.17

     

    그녀의 말레이시아 여행노트 # 1

    볼수록 매력! 말레이시아를 만나다 

     

    131215 말레이시아는 어떤 곳   

     

    으레 동남아시아 여행이라면 방콕이나 하노이같은 도시, 또는 세부나 푸껫같은 휴양지부터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말레이시아로 갔다. 비교적 타 동남아 지역보다 우리에게 덜 친숙한 말레이시아.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을 다 둘러본 사람들이 뒤늦게 찾는 곳이 '말레이시아'라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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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역시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라?'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덥고 습하고 섬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웠던 말레이시아. 지금부터 소개한다. 

     

     

    # 1. 말레이시아 여행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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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와 각각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로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3배 이상이다. 

    흥미롭게도 지도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한 국가의 땅이 동서로 나뉜 모양을 하고 있다. 각각 동말레이시아, 서말레이시아로 부르는데 서말레이시아는 말레이 반도 남단에 위치한 땅이며 동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 섬 북쪽에 해당한다. 이 보르네오 섬에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가 있다. 

    태국, 싱가포르와 국경을 접한 서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으며 그 외에도 11개의 주(州)가 있다. 반도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곳이 조호르 주(州)인데, 바로 이곳이 나의 이번 여행 목적지였다. 조호바루 Johor bahru. 이번 나의 여정은 조호바루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말라카 주에 위치한 말라카 Melaka 까지 돌아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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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행에 꼭 필요한 몇 가지 필수적인 여행 상식만 챙겨볼까. 

    일단 날씨는 비가 잦으니 우산을 꼭 챙기고, 더운 나라지만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니 가디건도 챙기는 것이 좋겠다. 날씨는 1년 내내 고온 다습하며 9~12월이 우기로 거의 매일 비 온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은 시간이므로 시차 적응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말레이시아의 경제는 주로 1차 생산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석유, 팜유 등을 수출한다. 전력은 220~250V 내외지만 콘센트 모양이 다르니 멀티 콘센트를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화폐는 링깃(RM)이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있으며 2013년 12월 기준 환율 1링깃에 320원 정도다. 계산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면 1링깃에 350원을 곱한 것이 우리나라 돈 값어치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만큼 이슬람,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도교 등 종교도 다양하다. 인종은 말레이계가 60%, 중국인이 25~30%, 나머지 인도계로 인구 대부분이 말레이 반도에 살고 있다. 정치는 입헌 군주제로, 국왕은 페낭, 말라카, 사바, 사라와크를 제외한 9개 주의 술탄(왕)이 돌아가며 역임한다.

      

     

    # 2. 말레이시아의 역사, 간단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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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역사시간은 다분히 따분했지만, 요새는 역사가 점점 재밌다. 설탕, 소금 등 하나의 주제로 읽어 내리는 역사도 재밌고, 여행 전후에 알아보는 역사도 흥미롭다. 아마 직접 체험하고 돌아보면서 알아가는 역사이기에 살아있고, 생생하게 느껴져서 재미가 샘솟는 것일 게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하기 전에 간단히 역사를 알아보고 가는 것은 필수적인 '여행 준비'와 마찬가지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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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은 인도와 중국 사이라, 지리적으로 무역상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해안가에서는 무역이 활발했지만 아열대의 밀림, 숲속에서는 원주민 -니그리토 오랑(사람)들이 살았다. 현재 말레이의 원주민은 부미푸트라 또는 대지의 아들이라 불리며 여전히 밀림에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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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는 14세기 전 까지는 선사 先史시대랄까, 즉 역사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말레이의 역사는 복잡하다. '말레이시아'라는 국가는 1405년 최초 독립국 말라카 왕국의 건국으로 시작되었다. 수마트라 섬과 말레이 반도를 다스린 마자파히트 왕국의 그늘을 피해 수마트라 팔렘방의 왕자가 건너온 곳. 파라메시와라 Paramesywara 왕자는 말레이 반도 해안가 말라카에 뿌리 내리면서 말레이시아의 역사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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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과감하게도 힌두교 신자였지만 이슬람 상인들을 맞아들이고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15세기 인도의 무역상들이 말라카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이슬람 문화가 말레이에 퍼져나갔다. 왕의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무역 전략에 따라 말라카를 중심으로 화려한 무역 왕국의 시절이 열렸다. 해상은 물론 말레이 반도를 가로지르는 육로도 물자 이동으로 번성하였고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모였다.

    이때 강력한 왕국이었던 시암 왕국, 즉 지금의 태국을 견제하려고 중국 명나라의 속국이 되어 보호를 받았다. 그래서 말라카는 정치적으로도 안정적일 수 있었고 무역의 중심지로 세계 물류 교류의 도시로 커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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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 왕조에는 인도의 설화들처럼 영웅담이나 음모 등의 이야기가 많고, 전설의 칼도 있다. 전설의 칼 크리스. 말레이시아의 국장에도 5개의 주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5개의 크리스가 있다. 이 칼은 말라카의 박물관에서 크리스 KERIS라는 단도로 확인할 수 있다. 구불대는 독특하고 화려한 칼! 전쟁 시 몸을 지켜주고 악마를 물리쳐준다는 칼로, 술탄이 차고 있으며 결혼 시 남자가 착용하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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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카는 수천 명의 외국 상인과 수십 개 언어가 사용되던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유럽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도시가 되었고, 1511년 포르투갈이 마수를 뻗었다. 이후 약 130여년 간, 1641년까지 포르투갈이 지배했다. 지금도 말라카 교외에는 포르투갈 마을이 있다. 또한 포르투갈의 지배 시기였던 1545년 프란시스코 사비에르가 말레이에 도착하여 그리스도 포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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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에 이어 1641년부터는 약 3백 년간 네덜란드령이었다. 이후 1786년부터 영국의 힘이 밀려든다. 말레이 캐다 주의 술탄이 미얀마와 태국을 막아주는 조건으로 영국에게 말레이의 페낭을 내어 준다. 1795년 영국은 말라카로 밀려들었으며 1824년 말라카는 영국 동인도회사 손에 들어간다. 세계 대전이 일어난 시기, 1942년에 일본이 말라카를 점령하고 3년간 통치한다. 일본이 패망하고 다시 영국령이 되었다가 복잡다단한 내부 세력다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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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말레이 연방은 완전한 독립을 이룩하고 초대 총리 압둘 라만이 대대적 통합을 시도한다. 말레이에 싱가포르, 사바, 사라와크, 브루나이 등을 모두 하나의 말레이시아 연방으로 묶으려고 했고, 1963년 브루나이를 제외한 나라가 말레이시아 연방이 되었다. 1965년 싱가포르는 분리 독립을 하였다. 1967년 아세안에 가입하고 1980년대 총리 마하티르의 강력한 통치로 경제개혁을 하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아직도 왕, 즉 술탄이 있다. 각 주의 9명의 술탄이 번갈아서 말레이시아 왕을 역임하고 있다. 과거 치외법권인 듯 권력을 남용하여서 그 권력을 제한했고 현재는 실질적인 정치력 보다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의 의전에 쓰이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 3. 말레이시아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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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에서 스쳐가는 여행자라고 해도 간섭과 무례의 행동은 삼가야 될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국교는 이슬람교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힌두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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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슬람교도들을 무어인이라고도 한다. 무어 양식의 건물이라면 이슬람 양식이라는 의미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의 영향이 큰 만큼 육신오행을 실천하는 이슬람교도에 대해 알아 두면 좋다. 이슬람 율법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육신은 알라, 경전, 예언자, 내세, 운명, 천사를 믿는 것이다. 오행은 신앙을 고백하고, 시시각각 기도하며, 라마단에 단식을 하고, 봉헌을 하며, 성지 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라마단 Ramadan 기간은 약 한 달로 해 뜬 시간에 금식하며, 임산부, 어린 아이, 환자 등은 이 룰에서 제외된다. 성지순례한 사람의 이름은 특별한 수식을 붙인다. 하지 Haji라는 단어가 이름에 있으면 성지 순례를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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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교도는 매일 새벽, 정오, 해지기 전, 해진 후, 자기 전에 기도하여 1일 5회를 한다. 즉 새벽의 수부 Subuh, 정오의 주우르 Zuhur, 한납의 아사르 Asar, 일몰의 마그립 Maghrib, 밤의 이샤 Isya다. 천체 움직임을 따르므로, 기도 시간은 계절 따라 변하며 대부분 건물에 기도실이 있고 이 기도를 방해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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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교도들에게 '코란'의 가르침은 종교 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코란을 늘 곁에 두고, 읽고 마음에 새기며 생활 속에서 코란에 따라 사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특히 여성의 노출을 금하여 무슬림 여성들은 곱게 장식한 베일로 머리칼, 목, 어깨를 가린다. 머리카락을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은 조용하였고 부끄러워하는 느낌도 들었다.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이슬람에서 매우 엄격한 규율 중 하나다. 우상숭배와 음주도 엄격히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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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연장자에 예의 갖추는 걸 중시하며 오른손으로 인사하고 식사를 하며 반대로 왼손은 부정하다 생각한다. 공공장소, 차 안 등에서 미혼 남녀의 만남도 터부시 된다. 실제로 도로의 차에 선팅을 한 차량이 없을 정도다.

    합법적으로 일부다처제라 네 번째 부인까지 둘 수 있으며, 새로운 부인은 첫째 부인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일견 남녀 불평등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남편은 모든 아내에게 여러 가지로 평등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또한 지참금 제도 등은 여성이 혼자 될 경우 등에도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란다.

     

     

    # 4. 말레이시아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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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어를 쓴다. 모음이 적고 영어 표기라 읽기 쉽다. 수많은 인종이 있어서 중국 방언, 인도 방언, 토착 방언도 많은 나라다. 말레이 공식언어는 바하사 멜라유 Bahasa Melayu라고, 표준화된 말레이어란다. 공용어인 말레이어 외에도 중국어, 남인도어인 타밀어도 사용된다. 영어도 널리 쓰인다. 영어가 제 2의 공용어로 쓰이기 때문에, 말레이어를 몰라도 영어만으로 여행 정도는 문제없이 가능하다. 

    그래도 인사 정도는 말레이어로 익히는 것도 좋다. 슬라맛 파기 selamat pagi / 슬라맛 텡아하리 selamat tengahari / 슬라맛 말람 selamat malam이다. 슬라맛은 평화로운~라는 의미다. 즉 평화로운 아침! 평화로운 낮! 평화로운 밤! 이런 뜻인 셈이다.

      

     

    # 5. 말레이시아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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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의 역사, 특히 근대의 역사 흐름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말라카로 가자! 말라카에 독립 선언 기념관 Proclamation of independence memorial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사교를 위해 세운 말라카 클럽은 현재 말레이 독립선언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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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2년 만들어졌으니 벌써 100여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 머물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1957년 말레이시아가 독립을 하면서 독립을 기리는 상징적인 건물로 자리매김 하였다. 근대 서양풍의 건물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고풍스러운 유럽 느낌이 나는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독립 전후의 역사에 대한 사진과 자료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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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덥고 습한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돌아보는 중에 무척 시원하고 쾌적한데다 무료이기 때문에, 더운 날 쉬러 들르는 것도 참 좋은 곳이다. 즉 한적한 곳에서 땀을 식히며 역사를 익할 수 있다. 맞은편 쇼핑몰 Dataran Pahlawan(melaka mega mall)이 있어 화장실도 들르고 간식 먹기 좋다.

     

    - 장소 : 독립 선언 기념관 Proclamation of independence memorial

    - 주소 : Bandar Hilir, 75200 Malacca

    - 운영 : 9:00-18:00(금 9:00-12:15, 14:45-18:00), 기도시간 & 국경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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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기대만 가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 그래서였을까. 말레이시아는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곳이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 다양한 세계관을 만날 수 있었던 말레이시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임에 틀림없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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