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추천 일정 

뜨거운 무대 위 캄보디아,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해가 지면 캄보디아는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낮 동안의 뜨거운 열기도 한풀 꺾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여행자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한다.

2011년 처음 내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밤의 이곳은 펍스트리트와 호텔 외에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번째 방문 때 '이것이 캄보디아야'라고 말할만한 공연들을 몇 편 알게 되었고,
그 공연이 시사한 캄보디아의 역사는 추후 앙코르와트를 이해하는데도 더욱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캄보디아에서 한번쯤 볼만한 공연 2편을 소개할까 한다. 

1. 캄보디아를 엿보다! 스마일 오브 앙코르 쇼 (Smile of Angkor)

사실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몇일만에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공연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손짓, 몸동작, 표정으로나마 캄보디아 역사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씨엠립 물가에 비해 비싼 입장료와 열악한 무대 시설로 인해 실망을 느끼는 사람들도 여럿 보았다. 그러나 취향의 차이랄까, 내게는 그 열악함조차 캄보디아의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여 뜻깊게만 느껴졌다. 

스마일 오브 앙코르 쇼는 씨엠립에 위치한 전시장 앙코르 코엑스에서 매일 열린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을 때는 툭툭을 타고 기사에게 "스마일오 브 앙코르" 혹은 "앙코르 코엑스"라고 하면 친절히 안내한다. 만약 미리 예약할 경우에는 호텔까지 픽업신청을 할 수도 있으니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스마일오브 앙코르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로, 중국의 무용수 뿐 아니라 캄보디아 국립 발레단 댄서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이 만들어질 당시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군대 예술공연, 아크로바틱, 전설, 로컬 크메르 생활, 앙코르 사원, 크메르 축제와 힌두 미신인 우유휘젓기등을 캄보디안의 음악과 춤을 화합한 공연이다.

스마일 오브 앙코르쇼는 서막과 대단원을 포함한 총 6가지 섹션으로 나뉘는데 '신에게 여쭈어라'로 시작해 제 1장은 찬란한 왕국 제 2장은 신들의 부활 제 3장은 우유바다 젓기, 제 4장 생명의 기도를 통해 대단원 앙코르의 미소로 막을 내린다.

스마일오브 앙코르의 하이라이트 우유바다 휘젓기의 한 장면이다. 태초부터 신과 아수라(악마)는 서로 싸움을 벌였지만 아수라들이 더 강했기 때문에 신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악마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영생의 약 '암리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신들은 비슈누에게 '암리타'를 얻기 위해 우유바다를 휘저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여기서 우유바다란 말 그대로 우유(Milk)의 바다다. 이것은 바다가 생명의 근원이기에 엄마의 '젖'을 상징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은하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바다에는 신이 악마를 이길 수 있는 '암리타'가 깊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들의 힘만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다를 휘젓는다는 것은 상당한 힘이 요구될 수 밖에 없는 바, 신들은 악마에게 암리타를 나눠주겠다고 속이고 함께 바다를 휘젓기 시작한다. 무려 천 년이나 쉬지 않고 그들은 바다를 휘젓는다. 그들로 인해 생겨난 물결에선 갖가지 것들이 태어난다. 이윽고 마지막에 암리타도 나타난다. 신들은 재빨리 암리타를 취하려고 하였으나, 그것을 눈치챈 악마들은 신으로 변장하여 몰래 함께 먹었고, 그로 인해 오늘 날까지 신과 악마가 싸우게 되었다는 것이 신화의 내용이다. 

이 낯설고도 매력적인 이야기는 앙코르와트 역사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 그만큼 그들에게 중요한 신화 이야기다. 

사실,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낯선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단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 어떤 설명이 부연되지 않으면 그들의 몸짓과 손짓도 그저 하나의 무의미한 동작이 되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일오브 앙코르쇼는 무대 위에 영어, 한글, 캄보디아어로 설명이 되어 있다. 시대와 인물이 바뀔때마다 "아~"하고 알수 있게끔 대사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무대와 공연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편했다. 

2. 매혹적인 그녀들, 캄보디아 압사라 댄스  

캄보디아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앙코르와트 유적과 압사라 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앙코르와트야 지나치려야 지나칠 수 없는 관광코스이지만 그에 비해 압사라 댄스는 '별 것 있겠어?'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압사라 댄스에는 기대 이상의 볼거리와 스토리가 있다.

'천상의 무희' 혹은 '춤추는 여신'을 뜻하는 압사라는 물 위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압사라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고대에는 캄보디아 왕실에만 공연되었으며, 무희들은 천상의 존재를 표현하는 신성한 임무를 지닌 자들로서 왕궁에서 기거하며 결혼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또 압사라 댄스는 매우 까다롭고 화려해 배우기 어려운 춤으로,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이 춤의 명맥을 잇기 위해 춤을 전수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왕을 위해 공연되던 무용인 압사라 댄스는 느린 동작으로 곡선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섬세함을 표현한다. 캄보디아 전통예술의 하나로 현재 압사라 전통 춤은 태국의 전통 무용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하여 그 의미와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압사라 댄스는 15분 동안 4천여 동작이 연속되어 보여지는데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몸 동작들은 제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춤 동작은 왕자와 공주, 거인, 원숭이 등 4가지 주체에 의해 변하고, 손동작은 앙코르와트 사원의 부조 벽화에 나오는 압사라 무희들의 손 동작과 일치한다. 

캄보디아 씨엠립 내에서 압사라 댄스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은 여러 곳이다. 극장 공연도 있고, 대형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디너쇼 형태도 있다. 나는 저녁시간 즘 톤레삽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와 공연을 함께 감상하는 디너쇼를 관람하기로 했다. 

톤레삽 레스토랑은 3층으로 이루어진 대형 레스토랑으로 1층 무대에서 공연이 이뤄지며 뷔페 음식은 2층에 있다. 음식 종류를 다양하나 퀄리티가 썩 훌륭하진 않다. 그러나 압사라 댄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에 가볼 만하다. 공연은 6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손목와 발목에 두르고 있는 그녀들의 악세서리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압사라 댄스는 동작만큼이나 의상과 소품도 화려하기 때문이다. 전통 악기에 맞춰 조심스레 춤을 추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비 한 마리가 풀잎 위에서 살랑살랑 노니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은 무게감도 느껴진다. 

INFORMATION

스마일오브 앙코르쇼  

극장위치 : 앙코르 코엑스
공연시간 : 19:15~20:25 
예약전화 : (+855)97 451 1717  / (+855)63 6550 168
웹사이트 : www.smileofangkor.com
이메일 : market@smileofangkor.com
입장료 : A석 48USD / B석 38USD /5명이상 그룹 33USD/ 12세 이하 아동 50%할인

톤레삽 레스토랑(Tonle Sap Restaurant)

주소 : No.117, National Road No.6, Sala Kanseng Village, Sankat Svay Dangkum, Siem Reap , Cambodia
전화번호 : 063.963.318
이메일 : tonlesap@every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