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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무등산, 수정처럼 빛나는 서리꽃을 만나다!

    여행토끼 여행토끼 2014.01.27

    카테고리

    전라, 풍경, 겨울

     

    겨울 무등산, 수정처럼 빛나는 서리꽃을 만나다

     

    눈꽃1

     

    평소에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겨울 등산'에 대해 말하면 그다지 와닿지 않는 표정을 얼굴에 띠우곤 합니다.

    꽃 피는 봄도 아니요, 시원한 계곡 흐르는 여름도 아니요, 단풍 드는 가을도 아닌데 웬 산인가? 하면서 말이죠.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낸 겨울의 산은 언뜻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겠지요.

    고백하자면, 저 역시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 '겨울산'의 진정한 매력에 대해 잘 몰랐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다녀온 '무등산'에서 그 어느 계절보다 눈부신 겨울산의 진가를 보았기에 이렇게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겨울에만 피는 서리꽃, 상고대  

     

    고드름과눈꽃

     

    겨울산의 백미를 꼽으라면 단연 이 '상고대'가 아닐까 싶어요. 언뜻 낯설게 들리는 이 단어는 순화하자면 '눈꽃' 또는 '서리꽃'이 됩니다. 

    나뭇가지에 내린 서리가 서로 뭉친 것이 차가운 겨울 바람에 다시 한번 얼면서 하얗게 꽃처럼 피어나는 수빙 현상을 가리키지요. 

     

     

    등반길

     

    상고대를 만나기 위해 찾아 간 곳은 바로 광주의  무등산이었습니다. 이곳은 저처럼 초보 등산객들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그 설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눈꽃숲은 이상한 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었습니다. 

      

     

    무등산_파노라마1_1

    > 서석대 밑에서 본 무등산과 광주 시내

      

    광주광역시에 있는 무등산(1187m)은 어디에서 바라보나 높낮이가 완만하고 산지 전체가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라

    포근하고 후덕한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산이랍니다. 완만한 산세로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산이지요.

    여행은 무조건 OK하면서도 등산이라면 질색 하는 저도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에요.  

     

     

    중봉

    > 중봉

      

    산이 그렇듯, 무등산 역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무등산 중봉은 가을 경치가 아주 훌륭한 곳이에요.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은빛 물결 출렁이며 장관을 이루거든요. 거기에 억새풀 너머로 보이는 서석대가 또 기 막힌 풍경을 선사한답니다.

     

    저의 이번 산행코스는 원효사 - 치마바위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원효사 (약 9km, 4시간소요) 원점회귀 코스로

    등산용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저에게 딱 맞는 쉬운 코스였습니다.

    가파른 경사로가 많지 않아 숨이 목까지 차오를 일도 별로 없었지요.  원효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출발!

     

     

    범종각

    > 원효사 범종각

     

    무등산은 2013년 3월 4일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광주는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이 있는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구 100만 명 이상이 사는 도시 안에 해발 1km가 넘는 산은 무등산 하나뿐이라고 하니 정말 특별한 산이지요.

     

     

    천왕봉

    > 무등산 정상, 천왕봉

     

    눈이 내리면 무등산 천왕봉의 군사시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빛이 납니다. 

    햇빛이 반짝이는 게 영락없는 얼음궁전입니다.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지요. 

    천왕봉은 군사시설이 있어서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일년 중 하루씩 개방하는 날이 있다고 하니 그 날에 맞춰 또 산행을 계획해 봐야겠어요.

     

     

    고드름폭포

     

    무등산은 봄에는 철쭉, 진달래 등 꽃들이 장관을 이루어 좋고, 여름에는 산목련의 함박 웃음을 감상하며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어 좋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과 억새풀의 춤사위에 취할 수 있어서 좋고, 겨울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눈꽃을 만날 수 있어서 좋지요.

     

    하지만 무등산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이라는 석수장이가 빚은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입석대’와 ‘서석대’ 등 주상절리입니다. 이들 주상절리는 어느 산행에서도 만나기 힘든 빼어난 절경을 자랑합니다. 

     이 주상절리 덕분에 무등산의 지질학적 가치는 엄청나지요.

     

     

    서석대_1

    서석대_2

     > 서석대

     

    ‘서석대’는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예로부터 '수정병풍'이라고 불렸습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면 수정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신청 중이라고 하네요.

     

     

    입석대

    > 입석대

     

    ‘입석대’의 돌 기둥들은 마치 그리스 신전의 거대한 기둥들을 연상케 하는데,  대자연이 깎아놓은 풍경에 감탄할 수 밖에요.

     

     

    주상절리대

     > 군데군데 보이는 주상절리대 암석들

     

    승천암

    > 이무기가 승천하였다는 ‘승천암’

     

    정상에서

    >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군사지역을 경계로 둘러쳐져 있는 울타리에도 새하얀 눈꽃이 만개했다. 

     

    옛길

    > 무등산 옛길

     

    몇 년 전에는 자연지형을 살린 무등산 옛길을 복원하여,  방문객들이 이 작은 길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지요.

    옛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것도 무등산행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사람

    > 내려오는 길에 만난 예쁜 눈사람 

     

    산행을 마치고 난 뒤에는 원효사의 약수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산 아래에서 닭볶음탕, 백숙, 보리밥, 동동주 등

    남도의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무등산 아래에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고 하니 놓쳐선 안되겠지요?

    노곤한 몸을 이끌고 내려와 먹는 매콤한 닭볶음탕과 동동주 한 잔이 꿀맛과 같이 느껴지더군요.

     

     

    하산길2

     

    무등산 겨울 산행을 즐겨본 결과, 쉬운 코스는 어린 자녀와 같이 와도 오를 만 할 것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초등학생 이상 정도는 되어야 무난할 것 같지만요. 그리고 완만한 산이지만 눈 내린 날에 아이젠은 필수랍니다. 

     

     

    눈꽃2

     

    겨울 눈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무등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수정처럼 아름다운 겨울산의 매력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Information

     

    - 무등산 국립공원: http://mudeung.knps.or.kr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코스, 교통정보, 탐방후기, 공원소개, 예약안내, 날씨정보 제공

     

    - 사진으로 보는 무등산:  http://www.hidream.or.kr/mudeung

    무등산 사계절, 사찰, 문화유적지 사진 및 등산로 정보 수록.

     

      

     

    여행토끼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여행 사진만 봐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토끼. http://www.planetm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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