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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얼빈, 시리도록 푸른 얼음 도시의 매력

    Raycat Raycat 2014.02.01

     

    하얼빈, 시리도록 푸른 얼음 도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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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안중근 의사'가 아닐까 싶다.

    내게도 하얼빈은 그랬다. 또 중국 북방에 위치해 매우 추운 지역이라는 것, 화려한 빙등제가 열리는 도시라는 것 정도가 내가 하얼빈에 대해 알고있는 전부였다. 그래서 이곳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을 안고 하얼빈으로 향했다. 

     

     

    반전 매력,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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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Harbin , 哈爾濱(합이빈)

    흑룡강성 자치구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 중 하나로, 한국보다 1시간 느린 시차를 갖고 있다. 겨울 일몰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해가 떨어지면 영하 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2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인데도, 이렇게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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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공항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온통 눈밭이었다. 썰렁하고 추워보이는 이 땅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니.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 창 아래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어디에도 도시같은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아 놀랐는데, 알고보니 공항과 시내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비행기 안의 나는 온갖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황량한 곳에서 축제라니? 눈 밖에 없는 여기엔 대체 무슨 볼거리가 있는 것일까? 엄청 추울 것 같은데 사진은 어떻게 찍는담? ... 의구심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몰랐던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갖고 있었다. 

    다행히도 나의 이러한 걱정들은 하얼빈 시내로 들어가는 순간 사라졌다. 상상도 못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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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얼빈 시내의 전경은 놀랍다. 쭉 뻗은 6차선의 도로를 메우는 고급 자동차들과 고층건물들. 그리고 얼음과 눈으로 덮인 도시의 풍경은 생경하면서도 이국적이었다. 알고보니 하얼빈은 중국에서 8번 째로 큰 대도시.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바로 독특한 건축양식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이 도시는 과거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었다고. 그 역사적인 영향이 건축물은 물론 거리 풍경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는 셈이었다. 

    위 사진은 1907년에 성 소피아 성당. 비잔틴 건축 양식이 드러나 고풍스럽다. 성당 주변을 맴도는 비둘기떼까지 어우러지니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성당은 하얼빈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지라,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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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명동에 해당하는 하얼빈의 최대 번화가 중앙대가. 간판에 있는 한문 대신 영어를 달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드는 거리 풍경이다. 물론 예사롭지 않게 쌓여있는 얼음 조각들에게 먼저 시선이 가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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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번 취재에 동행한 모델, 추운 날씨에도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북적이는 인파와 줄지어 늘어선 상점들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사람들 틈에 있으니 매서운 추위도 마냥 춥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높은 키를 자랑하는 고층건물들 역시 도시의 풍경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내가 알던 중국과 사뭇 달라서, 중국 속의 '작은 러시아'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색찬란한 얼음과 빛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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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밤이 오면 하얼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빙등제'가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어마어마한 규모,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의 빙등제는 과연 '대륙의 스케일'이란 말이 실감 날 만큼 정신을 쏙 빼놓는다. 빙등제 현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난 기사를 참고하시라!

    (Click to see ▶ 지난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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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현장에 따로 찾아가지 않더라도 하얼빈 자체가 축제의 현장이다.
    고층빌딩이 늘어선 도심 중앙의 공원에서도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는 얼음 조각들의 향연이 이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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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세계 각국에서 찾아 와 얼음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하얼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중국 북방의 생경한 겨울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이다!

     

     

    시리도록 푸른 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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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없이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겨울은 더욱 투명하게 눈부시다. 그 아름다움의 절정을 맛본 곳은 바로 쏭강(송화강)이었다. 
    꽁꽁 얼다 못해 꽝꽝 얼어버린 쏭강은 하얀 눈까지 덮고 있어 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게다닥, 바로 쏭강의 얼음으로 빙등제의 얼음 조각을 완성한다고 하니 재미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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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트인 눈밭과 시리도록 푸른 하늘. 이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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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이 시작되면 푸르게 빛나던 하얼빈은 따뜻한 오렌지색으로 물든다.
    도화지처럼 하얀 곳이기에 푸른 하늘도 붉은 노을도 한껏 도드라진다.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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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이 없겠노라." 

    - 순국 직전 동포들에게 남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 -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어 머나먼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한다. 
    현재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리에 삼각형의 바닥 표시석이 있다. 
    이 표시석이 있는 자리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하얼빈은 우리와 역사적으로도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만나 보기 힘든 겨울 풍경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추위보다 여운이 더 길었던 하얼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겨울에 찾아 좀 더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 물론 핫팩은 든든히 챙기고서 말이다. (^^) 

    얼음 도시 하얼빈의 진정한 매력이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Raycat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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