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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문화를 담은 밥상, 논야 요리란?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4.05.02

    카테고리

    말레이시아, 숙박, 음식

     

    말레이 문화를 담은 그릇, 논야 요리란?

     

    140130 말라카 논야요리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여행하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요리가 있다.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논야 요리'다.

    음식과 문화, 역사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먼저 간단히 말라카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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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역사적인 무역항, 말라카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남동쪽으로 150km 아래에 위치한다.

    수마트라 섬의 마자파히트 왕국을 떠나 건너온 파라메시와라 왕자가 도착했던 14세기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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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카는 15세기 중국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며 정치적 안정을 꾀하였다. 동시에 중개무역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여 부를 일구어 낸다. 

    하지만 말라카는 1511년 포르투갈령이 되었고 뒤이어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치하에 있게 된다.

    17세기 초 네덜란드는 자바섬을 중심으로 조호르의 도움을 받아 1641년 말라카를 차지했다.

    이후 말라카는 쇠락하고 1785년 영국이 점령한 페낭이 말레이 해협의 유일한 무역 중심지로 남았다. 

    지금은 무역의 중심지가 싱가포르로 바뀌면서 쇠락했다. 말라카는 그 역사의 복잡성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모습을 여전히 보여준다.

    논야 요리는 그 가운데 탄생했다.

     

      

    논야 요리, 그 탄생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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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세월동안 이어진 말라카의 정치, 경제, 문화의 교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만남을 낳았다. 무역과 광산업으로 인력이 필요했던 말라카.

    그래서 많은 중국인 남자들이 말라카로 밀려들었다. 자연스럽게 중국 남자와 말레이시아 여자의 결혼이 흔해졌다.

    이들의 자손을 '페라나칸'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자를 바바, 여자를 논야라고 칭한다. 

    논야 요리란, 즉 중국과 말레이시아 문화의 만남으로 인해 탄생한 페라나칸 요리인 셈이다. 

     

    페라나칸들은 중국 문화의 색깔을 품었으면서도 먹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에는 말레이의 색깔을 보여 준다.

    '말라카 독립기념관'이나 말라카 차이나 타운에 위치한 '바바 논야 헤리티지 민간 박물관'에서 그들 문화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말라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 까사 델 리오 말라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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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 좋은 곳에서 책읽거나 밤 공기 서늘한 곳에서 망중한을 보내면 족하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말라카다.

    복잡 다난한 역사의 흐름이 녹아있는 풍경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애잔하다. 밤이면 더욱 더.

    이런 말라카의 풍경을 보면서 말라카의 논야요리를 맛보는 일,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말라카 여행의 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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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중해풍 호텔 까사 델 리오 말라카 호텔 Casa Del Rio hotel. 레스토랑 전경이 무척 좋다. 

    뜬 해가 지고, 붉음이 푸름으로 물드는 걸 바라보며 비의 내음이 밀려들면 큰 숨 한번 몰아쉬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사실 시간이란 시작도 끝도 없이, 한정없는 것이니 얼마든지 흘려보내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의 흐름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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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사 델 리오 호텔은 말라카 네덜란드 광장의 스태더이스(Stadthuys)에서 강을 따라 5분이면 걸어서 도착할 수 있다.

    까사 델 리오 말라카 호텔의 다이닝은 Bar Rio, The River Grill, River Cafe 다. 스테이크와 와인 또는 샌드위치나 차 등을 즐길 수 있다.

    테라스처럼 꾸며져 있는 River Cafe 에서는 강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스팀보트와 같은 식사도 가능하며 말레이의 논야 요리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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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밖에 앉아도 좋다. 비젖은 바람이 간간히 지나간다.

    중국과 말레이의 피를 이은 논야. 논야의 손맛에는 중국의 맛과 말레이의 맛이 더해져 있겠지.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며 빛의 꼬리가 길게 내리기 시작하는 말라카 강의 모습을 보았다.

     

      

    말라카에서 가장 맛있는 논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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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어둠자락이 내려앉는 사이 노오란 등이 켜진다. 촛불이 아른아른 춤을 추기 시작한다.

    조용하고 낮게 흐르는 음악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된다. 고요하고 평안한 저녁. 천천히 메뉴판을 읽고 손꼽힌다는 논야요리를 주문하였다.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가 들어있는 예쁜 병. 따끈한 식전빵을 먼저 내어 준다.

     

     

    리버까페_논야요리_남정인_남연정ga     

     

    말레이 사람들도 우리나라처럼 밥을 주식으로 한다. 밥을 넉넉하게 접시에 담아주고 튀긴 감자와 새콤달콤 맛있는 샐러드를 곁들여 주었다.

    나시 레막 Nasi Lemak을 즐겨먹는 말레이 사람들. 여기에 이런 저런 요리들을 곁들여 먹으면 근사한 논야식 저녁! 

    나시 레막은 코코넛 들어간 쌀밥이다. 멸치조림이나 땅콩, 칠리소스나 오이를 함께 비벼서 간단하게 먹기도.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건 나시 고랭이다. 동남아식 볶음밥이랄까, 중국집 볶음밥을 상상하면 딱이다.

      

     

    리버까페_논야요리_남정인_남연정ga (6)

     

    논야의 요리는 맛이 깊고 진하며 크리미한 맛을 가지는 것이 특징 아닐까.

    코코넛 크림을 쓰면서 벨라찬(트라시)이라는 발효한 젓국 같은 새우소스도 쓴다. 

    전체적으로 향신료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코코넛을 더해 깊고 복합적인 맛을 낸다. 묵직한 느낌이 든다.

    맑은 수프라기 보다는 살짝 졸아들거나 기름기가 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리버까페_논야요리_남정인_남연정ga (3)

     

    먹을 때 잠깐 한눈 팔면, 맛보기도 전에 음식이 없어질 지도. 락사, 오타오타 등의 논야 요리는 정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이 새우요리는 말레이풍 중국 요리라고 불러도 좋겠다. 중화풍 깐풍 새우 요리 맛이 느껴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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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람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논야 요리의 매운 정도도 천차만별이다.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요청해보자.

    우유를 넣은 것처럼 코코넛을 더해 부드러운 커리국이 있는가하면 잠깐 숨을 고를 만큼 매운 국도 있다. 

    락사 Laksa는 코코넛 크림에 매콤한 맛이 더해진 국물에 생선, 야채 등을 넣어 만든다.

    국물이 충분하여 건더기와 함께 밥에 슥슥 비벼먹으면 금세 한 그릇 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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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치킨 카레는 부드러운 맛이다. 맵지 않고 감칠맛 나는 커리맛 닭볶음탕이랄까. 카리 아얌 Kari Ayam과 비슷한 맛이기도 하다.

    집에서 닭볶음탕 할 때 카레가루를 듬뿍 넣어보는 실험정신을 발휘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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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경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열심히 먹기.

    이건 마치 매콤한 카레국에 흰살 생선을 넣어 끓인 생선국이랄까. 뜨끈한 국물 맛이 의외로 괜찮다.

    생선 머리를 매운 아삼 카레와 코코넛을 더해 끓인 피시 헤드 커리 Fish head curry의 사촌 같다.  

    생선을 푹 끓여서 고기를 체로 거른 다음, 묵직한 육수에 국수를 넣어 끓인 생선국수라고 할 만한 락사에 국수만 뺀 요리 같기도 하다.

    시큼한 맛이 나는 건 타마린 같은 열대의 식물을 넣고 끓여서 그렇다.

    조금 시큼할 수는 있지만 고추를 넉넉히 써서 매콤한 맛이 나기에 우리 입맛에 그리 낯설지 않다.

      

     

    리버까페_논야요리_남정인_남연정ga (2)

     

    오징어를 향신료에 볶아서 만든 찬이다. 맥주 안주 하면 좋겠다 싶은 맛이다.

    바닷가가 가까운 만큼 생선류며 갑각류 등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도 많다.

    이렇게 생경한 음식의 냄새, 맛, 질감.  이국의 음식은 오감으로 타지에 있다는 걸 명확히 느끼게 해 준다.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식사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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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리는 비와 함께 강 위로 떨어진다. 물의 냄새가 짙어진다. 낭만적인 이 밤이 지나는 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까사 델 리오 말라카 호텔의 리버 그릴 레스토랑. 말라카의 야경을 벗삼아 말레이시아 전통 요리인 논야 음식의 맛을 보기 좋은 곳이었다.

     

      

    리버까페_남정인_남연정ga (12)

     

    INFORMATION

     

    까사 델 리오 말라카 - Casa del Rio Melaka hotel Information

    - 연락처 : +606-289-6888 / 홈페이지 www.casadelrio-melaka.com 

    - 주소 : Casa del Rio, Melaka 88, Jalan Kota Laksamana, 75200 Melaka, Malaysia 

    - River Grill Menu

      : Prawns with Onion Sambal 40 RM, Crispy Fried Snapper Filets 40 RM, Nyonya Chicken Curry 30 RM etc.

     

    홍대고양이의 또 다른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말라카) 이야기

    - 볼수록 매력! 말레이시아 여행노트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9289

    - 풀꽃 같은 도시, '조호바루'에 대하여!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9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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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카의 풍경을 즐기는 모든 방법!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1930

    - 세 가지 종교를 품은 말라카 조화의 거리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2845

     

    참고할 또 다른 여행 기사

    - 싱가포르 문화의 뿌리를 만나다! 페라나칸 이야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2882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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