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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카르카손, 중세의 고성을 거닐다

    여행토끼 여행토끼 2014.02.08

     

    프랑스의 카르카손 Carcassonne 여행 

    중세의 고성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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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는 보드게임의 이름 정도로만 알려진 카르카손(Carcassonne).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카르카손을 보지 않고는 죽지도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곳은 중세 성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유럽 최대의 요새 도시이다.

    카르카손은 오드강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생 루이 지구(La Bastide St.Louis)와 오른쪽에는 중세도시(Cité Médiévale)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에게 카르카손 하면 오드강의 오른쪽 중세도시(Cité Médiévale)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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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

     

    언덕 위의 아름다운 요새 카르카손은 언뜻 바닷가에 우뚝 선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과 닮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은 아주 다른 역사를 가졌을 뿐 아니라, 살펴보면 살펴볼 수록 그 이미지도 다르다. 

    천년의 카톨릭 역사를 간직한 수도원인 몽생미셸과 달리 로마카톨릭에 의해 수없이 박해를 받았던 카르카손. 
    약 800년 전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 지역에서 번성했던 카타르주의(Catharism) 신자들은 로마카톨릭에 이단으로 낙인 찍혀
    십자군에 의해 인구의 반정도인 6천명 가량이 하룻밤 사이 대량 학살되었다고 한다.
    카타르파는 같은 기독교에서 갈라져 나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시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야박했던 시대. 
    여기에서 피를 흘린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인지 나는 몽생미셸보다도 카르카손에 더 애정이 갔다. 

    파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몽생미셸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투어 프로그램도 많지만,
    카르카손은 파리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한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양인 관광객 자체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곳일지언정,  카르카손은 파리와 몽생미셸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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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넓은 밀밭과 포도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카르카손의 경치는 그야말로 동화 속의 한 장면같다.

     

    카르카손은 프랑스 남부 스페인 국경에서 가까운 위치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세력이 영역 다툼을 벌였던 곳이다.
    옛날부터 스페인과 아랍 사람들이 이곳에 이주해 와서 살았기 때문에 스페인, 그리고 아랍이 섞인 독특한 프랑스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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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입구에 있는 동상은 기지를 발휘해 적들로부터 성을 구한 ‘카르카스’ 왕비다. 카르카손의 이름도 이 여인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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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카손의 중세도시는 돌길과 작은 골목들이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작은 돌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돌길 양 옆으로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알록달록한 사탕가게들을 구경하자면, 충동구매의 욕구가 마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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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로 2

    ▲ 기념품 가게의 매력넘치는 가고일과 신발가게 앞에 예술적으로 진열해 놓은 '에스빠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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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품 가게에는 중세기사를 모티브로 한 물건들이나 가고일, 요정과 관련된 인형들이 많다.

     

    젤리나 과자는 너무나 달아서 보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사탕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요정 구슬 같은 예쁜 사탕들은 맛도 좋고 특히 상자가 너무 예뻐서 종류별로 사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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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딸아이와 함께한 프랑스 여행. 많은 곳을 다녔지만 특히 카르카손은 규모가 크지 않고 여유로워서,
    아이와 함께여도 몇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까지 즐길 수 있을 만큼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성 내에는 남프랑스의 전통음식인 까슐레(Cassoulet)가 유명한 식당이 있긴 하지만,
    까슐레가 워낙 짠 음식이어서 아이와 함께 먹긴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점심은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작은 광장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가장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음식인데, 어린 아이일수록 어떤 것을 먹여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특히 토종 입맛을 가진 아이의 엄마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바로 나처럼...)

    참고로, 프랑스 음식 중에 딸 아이가 잘 먹었던 것은 홍합요리, 구운 치킨 요리, 감자튀김, 대구구이, 바게트빵 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변덕에 대응하기 위해 언제나 '김'을 휴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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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시대 코스튬을 착용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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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탈 성(Château Comtal)의 입구
         요새 속의 요새라고 하는 콩탈성은 성벽 안에 또 다른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입장료가 따로 있으며 내부에는 박물관이 있다.

      

     

    미디운하(Le Canal du M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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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카손 근처에는 아름다운 밀밭과 포도밭 뿐만 아니라 17세기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수로로 사용된 ‘카날 뒤 미디(Canal du Midi)’ 라는 운하가 있다. 카르카손의 중세도시와 마찬가지로 미디운하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240Km의 인공운하인 '카날 디 미디(Canal du Midi)'는 350년 전 지중해와 대서양간 수송을 가능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30년에 걸쳐 완성한 인공 운하이다. 카르카손 기차역 근처에서 미디운하를 다니는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자전거를 빌려서 미디운하를 돌아볼 수도 있다. 운하를 따라 심어놓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워 여름에도 시원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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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운하의  자전거 탄 연인

     

     

    최대 와인 생산지, 랑그독루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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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랑그독루시옹의  포도밭

     

    카르카손이 위치한 랑그독-루시옹(Languedoc-Rousillon) 지역은 와인이 꽤나 유명한 지역으로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1/3을 생산하는 곳이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된 곳이 바로 랑그독 지방이기에 여기서 꼭 마셔야 할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카르카손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 '리무(Limoux)' 에서 세계 최초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 와인은 저렴하면서 맛도 좋아 하우스와인으로 가볍게 마시기 안성맞춤이다.
    달콤하고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 한잔에 긴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린다.

    시간여행의 매력을 갖고 있는 카르카손,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미디운하. 
    넓은 밀밭만큼이나 여유로운 이 곳 사람들의 일상이 부러운 여행이었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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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르카손 가는 법 

    카르카손은 파리에서 남쪽으로 700km 정도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Toulouse)와 나르본(Narbonne) 사이에 위치해 있다. 
    파리의 리옹역(Lyon)이나 몽파르나스(Montparnasse)역에서 기차를 타면 되는데,
    직항이 없어 몽펠리에(Montpellier), 나르본(Narbonne), 뚤루즈(Toulouse) 등에서 환승해야 한다. 

     

    2. 유용한 팁 

    - 여름철이라도 긴팔 겉옷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춥고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깜짝 놀랄 것이다.
    - 7월1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성곽과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6월~10월 초까지 성문 앞에서 미니 기차가 운행되는데, 가족이나 어린이와 함께라면 편하게 성곽 주변을 돌며 구경하기 좋다.

     

    3. 참고할 사이트 

    - 프랑스 관광청:  http://kr.rendezvousenfrance.com/
    - 프랑스 남부 여행 정보:  http://www.sunfrance.com  관광, 숙박, 음식점 정보

    - 카르카손 내에 있는 와인시음장: http://www.comptoir-vins.f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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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cassonne, France

     

     

     

     

     

    여행토끼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여행 사진만 봐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토끼. http://www.planetm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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