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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여행이 시작되는 곳, 코펜하겐의 네가지 매력

    Wish to fly Wish to fly 2014.02.06
     

    북유럽 여행이 시작되는 곳, 코펜하겐의 네가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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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은 어떤 도시일까

    북유럽 여행의 관문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부유한 나라의 스타일리쉬한 도시, 깨끗한 자연과 도시 공간, 모델처럼 팔다리 쭉쭉 뻗은 사람들, 고급스런 로얄 코펜하겐과 아기자기한 레고의 도시. 하지만 막상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으니, 이는 코펜하겐이 진짜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서유럽의 런던, 파리와 같은 도시들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소 비밀스런 도시이기 때문일 터. 그렇담 과연 코펜하겐의 진짜 매력은 무얼까. 직접 밟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코펜하겐만의 소소한 매력은 어떤 것일까. 뚜벅이 여행자로 경험한 코펜하겐의 네가지 매력을 여기 소개해 보려고 하니, 함께 떠나 보자!

     

    #01 물의 도시, 코펜하겐

    코펜하겐Copenhagen, 덴마크어로 된 이 도시의 진짜 이름은 쾨벤하운København이다. 여기서 하운havn이란 항구, 항만이라는 뜻으로 우리 나라의 도시 목포(浦)가 그러하듯 코펜하겐 역시 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그 이름으로부터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실제로 코펜하겐의 도시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뉘하운, 크리스티안스하운 등의 지명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코펜하겐이라는 도시가 옛부터 물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일 터. 동쪽으로는 발트해로 이어지는 외레순 해협과 면하고, 크고 작은 운하들이 핏줄처럼 도시 곳곳에 이어져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물의 도시 코펜하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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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의 상징 뉘하운Nyhavn은 영어로는 New port, 그 이름 그대로 새로운 항구라는 뜻이다. 코펜하겐의 여행책마다 그 첫 장을 장식하는 곳. 코펜하겐 여행은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 뉘하운에서 시작하는 여행, 물의 도시 코펜하겐은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좋을까. 액티브한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운하의 일부를 막아 만든 반(半) 천연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고, 조그마한 카누를 대여해 카누잉을 즐기는 것도 좋다. 나와 같이 몸을 움직이기보다 정적인 여행을 즐기는 이라면, 저 멋진 뉘하운 곁에 주욱 들어선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물 구경, 사람 구경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운하 위를 유유히 떠 다니는 멋스런 유람선을 타고 싶지만, 북유럽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가 두려운 여행자라면? 버스를 타라! 배를 타고 싶다는데 버스를 타라니, 놀리는 게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이곳 물의 도시 코펜하겐에는 땅 위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물론 운하를 가로지르는 수상 버스도 존재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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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의 운하를 달리는 수상 버스. 뉘하운에서 운하 건너편 크리스티안스하운으로 가는 991, 992, 993번 수상 버스를 타자. 특히 오늘처럼 볕이 좋은 날이라면, 맨 앞과 맨 뒤의 외부 좌석을 놓치지 말 것. 코펜하겐의 운하와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이토록 아름답고 경제적인 탈 것일랑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

    * Visit Copenhagen 홈페이지(수상버스 정보) :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tou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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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마주한 코펜하겐의 도시 공간은 시민들에게도, 여행자들에게도 최고의 선물.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의 모습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는 부지런함도 물론 좋지만, 이렇듯 좋은 하늘 아래에서라면 잠깐 쉼표를 찍는 여유도 소중하니, 한 박자 쉬는 마음으로 물의 도시 코펜하겐을 여행해 보길.

     

     

    #02 푸른 공원의 도시, 코펜하겐

    물과 더불어 이 도시에는 하나의 허파가 더 있으니, 도시 곳곳에 숨겨진 크고 작은 공원과 정원들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이 그러하든 이곳 코펜하겐에서도 널찍하고 여유로운 공원을 마주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커다란 건물에 딸린 정원, 길을 따라 늘어선 선형의 공원과 수변 공원들까지 모두 꼽는다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똑같은 도시의 풍경을 반복하다 우연히 마주친 공원의 푸름은 여행자들에게 언제나 선물과도 같은 곳. 카메라를 꺼내 들거나, 지친 다리를 쉬어 주거나, 또는 함께 여행하는 이와 조금 더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얼마의 여유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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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의 중심부 안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으로는 티볼리 공원과 로젠보르 성의 정원이 있다. 티볼리 공원이 예스런 놀이기구가 가득 늘어서 왁자지껄하고 화려한 공원이라면, 반대로 로젠보르 정원은 조용하고 고즈넉해 한껏 여유있는 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일요일 아침, 로젠보르 정원의 모습. 저 넓디넓은 푸른 잔디와 따뜻한 햇살을 오롯이 나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아주 간간히 아침 산책 나온 시민들과 눈인사를 하는 것으로 심심함을 달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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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른 휴일 아침 로젠보르 정원으로, 왁자지껄 신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휴일 오후 티볼리 공원으로 가길 추천한다. 두 곳 모두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명소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의 코펜하겐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Kongens Have, 1350, København, Denmark
    가는 법 : 덴마크 국철 S-Tog Nørreport 역의 출구로 나오면 남동쪽 블럭에 로젠보르 성과 정원이 펼쳐져 있다.
    홈페이지 : http://www.slke.dk/

     

     

     

    #03 레고의 도시, 코펜하겐

    코펜하겐 하면 떠오르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블록, 그 이름 'LEGO.'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4년 이곳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레고는 그 후로 지금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어린 시절 나 역시도 레고깨나(?) 했지만, 막상 레고의 고향이 덴마크임을 알았던 것은 수년 전, 첫 유럽 여행을 준비할 때였다. 사실 그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은 바로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 파크인 레고 랜드. 스케일과 디테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레고 블록들이 즐비한 레고 랜드는 영국 윈저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레고의 종주국 덴마크의 레고 랜드는 어디에 있을까. 아쉽게도 이곳 코펜하겐에서는 레고 랜드를 찾을 수 없다. 덴마크의 레고 랜드는 유틀란트 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빌룬드Billund라는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코펜하겐으로부터의 이동 거리가 260 km에 달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런 여행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곳이 코펜하겐에도 있으니, 스트뢰이어트의 레고 스토어가 바로 그곳이다.

    레고 스토어는 코펜하겐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 쇼핑 거리 스트뢰이어트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스타일리쉬한 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장난감 가게가 재미있다. 그 품목이 무엇이든 간에 여기 덴마크에서 레고만큼 이곳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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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스토어.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뉘하운의 모형이 재미있다. (위의 뉘하운 사진과 비교해 보길.) 실제로 그리 크지 않은 스토어의 내부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 곳이 단순히 장난감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레고'라고 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른이 된 나 역시도 옛 추억에 젖어 다양한 레고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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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의 모든 것, 레고 스토어! 이곳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Pick a Brick. 위에 진열된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색깔을 레고 블록들을 원하는 대로 컵에 담으면 그 컵의 크기에 따라 계산을 해 주는 시스템인 것. 꽤 큰 크기의 컵에 레고 블록을 가득 담으면 129.95 DKK(덴마크 크로네). 우리 돈으로 하면 2만 6천원 정도가 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레고 블록의 가격이 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딜인 듯 싶었다. 레고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아직까지 그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행자라면 기념 삼아 조금 담아 오는 것도 좋겠다.

     

    주소 : Vimmelskaftet 37, 1161, København, Denmark
    가는 법 : 보행자 전용 쇼핑 거리 스트뢰이어트를 따라 도보 5분. 성령 교회 근처에 위치.
    홈페이지 : http://stores.lego.com/da-dk/stores/dk/copenhagen/
    홈페이지(Billund Legoland) : http://www.legoland.dk/

     

     

    #04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가지의 면적도 서울의 구 서너개를 합한 정도에 불과하다. 도시가 작다는 건 여행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와 같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있어 이는 분명 반가운 일. 교통비를 최소화하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실제로 코펜하겐은 자전거의 도시로 유명하다. 도심은 물론이고 교외로 뻗어 나가는 대부분의 길 한 켠으로 잘 계획된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도시가 크지 않음에도 자전거 도로의 총 길이가 400 km에 달한다고 하니, 자전거의 도시라는 말이 피상적이고 상징적인 구호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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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코펜하겐 시민들은 멀지 않은 거리는 최대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등, 자전거의 도시를 사는 그들의 생활 하나하나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코펜하겐은 2014 유럽 그린수도에 꼽혔다고 하니, 여행자인 우리도 그 대열에 동참해 진짜 코펜하겐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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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중 마주한 시민과 여행자들의 자전거 행렬. 2012년까지 시에서 직접 운영, 관리해 왔던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현재는 시험 상의 이유로 그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 하지만 도시 곳곳에 다양한 사설 자전거 렌탈 업체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다. 아래 정보를 참고하여 입맛에 맞는 자전거를 빌려 코펜하겐의 도시 곳곳을 누벼 보는 것은 어떨까.

    사설 자전거 렌탈 정보 :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copenhagen-bike-rentals/

     

    자신의 저질(?) 체력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도 걱정인 여행자를 위한 팁 하나. 앞서 소개한 대로 코펜하겐은 바다, 운하와 접한 물의 도시이다. 여행자들이 찾는 대부분의 장소들을 포함하여 시가지 대부분은 그 해발 고도가 낮을 뿐더러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거의 없으니, 이 또한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만의 천혜의 조건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질 체력에 대한 걱정일랑 잠시 미루어 두고 신나게 코펜하겐을 달려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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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에서, 당신도 포토제닉한 사진 속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뚜벅이 여행자.
    도시에 숨겨진 소소한 매력을 찾는 감성 도시 여행자. 

    숨겨진 매력의 도시, 코펜하겐

    사실 여기에 소개한 코펜하겐의 매력들은 사흘간의 짧은 코펜하겐 여행 동안 보고 경험한 것들의 결과이다.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여행하는 이들은 여기 소개한 것과는 또 다른 코펜하겐의 매력을 듬뿍듬뿍 찾아서 돌아왔을 것이고, 그것 또한 이 도시 코펜하겐의 매력일 것이 분명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도 딱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랜드마크나 관광지는 없는 숨겨진 비밀의 도시, 코펜하겐. 허나 어쩌면 그게 이 도시만의 매력이 아닐는지. 누구나 똑같은 모습으로 상상하고 기억하기보다는, 이곳을 찾은 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기억을 간직한 채 돌아가는 도시.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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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당신도 언젠가 북유럽의 관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찾게 된다면,
    꽁꽁 숨겨진 코펜하겐의 매력을 당신만의 눈으로 발견하고, 당신만의 경험으로 담아 오길 바란다.
    어쩌면 그것이 이 도시를 여행하는 '진짜' 코펜하겐 여행법일지도 모르니까.
     

     

     

    INFORMATION

    2014.02.07 ~ 2014.12.31

    northern europe

     

     

     

     

     

     

     

     

    Wish to fly

    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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