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이 필요할 때, 베를린 100년의 초콜릿
초콜릿 하면 가장 먼저 프랑스 혹은 벨기에 그리고 스위스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기야 나도 그랬다. 베를린에 유명한 초콜릿 가게가 있다고 했을 때 에이~ 설마… 라고 의심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베를린에도 유명한 초콜릿 가게가 있다. 그것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초콜릿이 말이다.
Erich Hamann “Since 1912”
에리히 하만 초콜릿은 베를린의 복고적인 전통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베를린은 다들 아시다시피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역사가 오래된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전쟁의 아픈 역사를 딛고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점들이 있는데 이곳 또한 그 중에 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아픈 역사만큼 더욱 그 의미가 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오래된 역사만큼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게 내부를 1928년에 바우하우스 예술가 "요하네스 이텐"이 장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곳의 가게내부는 요즘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독일 복고풍의 흔적을 이곳 저곳에서 느낄 수 있다.
요즘 시대에 맞는 세련된 풍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한곳이다.
이곳의 대표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이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요리법에 따라 엄선된 천연재료로 이곳 고유의 다크 초콜릿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최고급 초콜릿과 크림, 그리고 버터로 만들어진 수제 트뤼플을 비롯하여
고추, 생강 등을 넣고 만들어져 섬세한 매운맛을 선보이는 매혹적인 초콜릿,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나무껍질 모양의 초콜릿까지(바로 위 사진),
백 년 동안 이어진 60여종의 다양한 맛은 그 어느 곳 보다 진정한 초콜릿 맛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나를 반하게 한 또 한가지는 블루 리본으로 장식된 복고풍의 포장이었다.
예전부터 블루 리본 포장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
복고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포장이 가게와 매우 잘 어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에 제격일 정도로 고급스러움 까지 느껴졌다.
Erich Hamann
- 주소: Brandenburgische Straße 17 10707 Berlin
- 찾아가는 법: U7 konstanzer straße역 하차
- 오픈 시간: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Leysieffer Chocolate “Since 1909”
Letsieffer의 역사는 1909년 Ulrich Leysieffer와 그의 와이프가 함께 가게를 오픈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곳 역시 1950년 제 2차 세계대전을 피하지 못하고 가게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전쟁 후 Karl 그리고 Ursula Leysieffer가 다시 가게를 오픈 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첫 인상은 검은색과 하얀색 그리고 빨간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 된 고급스러운 외관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는 가게 내부에 가득 차 있는 수많은 초콜릿의 향연이다. 다양한 모양, 다양한 색상, 다양한 견과류 등...
맛도 맛이지만 포장 또한 너무 사랑스럽다.
이곳은 바 초콜릿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한 쪽 벽면이 수많은 바 초콜릿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
바 초콜릿의 특징은 세계각지의 재료로 만든 다양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추, 고추, 꽃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허브의 맛 까지... 평소에 보지 못했던 초콜릿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가게를 한참 구경하며 고민을 한 끝에 바로 요 헤이즐넛 초콜릿을 골랐다.
그리고 이곳은 음료도 판매되고 있는데, 주로 초콜릿 음료지만 그 외에도 커피, 차, 주스 등등 의 다양한 음료로 주문 가능하다.
계산대 옆에서는 다양한 초콜릿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으니 달콤함이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필히 맛보시길 바란다!
Leysidffer
- 주소: Kurfürstendamm 218 10719 Berlin
- 찾아가는 법: U1 Uhlandstrasse 역 하차
- 오픈 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