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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와 짜릿한 키스의 추억? 태국 에라완 국립공원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4.03.24

     

    물고기와 짜릿한 키스의 추억!?

    태국 에라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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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방콕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가면 깐차나부리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큰 강을 사이로 게스트 하우스가 즐비한 이곳은 방콕과는 달리 조용하지만 자기만의 색이 확실한 곳이기에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태국을 여행할 때 찾아오곤 한다. 

    여행자들이 깐차나부리를 여행하는 이유로는 특히 에라완 국립공원을 깐차나부리에서 자동차로 다시 약 한 시간 반 가량이 소요된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태국 국립공원의 신비롭고 무시무시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기에 강심장을 가진 여행자라면 한번쯤 들러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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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완 국립공원은 깐차나부리 지방(Kanchanaburi)에 있는 테나서림 언덕(Tenasserim Hills)에 위치한 550평방 킬로미터의 국립공원이다. 에라완 국립공원은 1975년에 발굴되었고, 태국의 12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태국 에라완 국립공원의 주요 볼거리는 에라완의 이름을 딴 에라완 폭포를 포함한 7개의 폭포와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세개 달린 흰 코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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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갔을 당시는 7개의 폭포 중 5개만 오픈되어 있었는데, 나머지 2개는 날씨 때문에 폐쇄되어 볼 수가 없었다. 에라완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우거진 숲 사이에 나무로 만든 평상이 있다. 공원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평상을 보니 수박 한 통을 물에 띄워놓고 낮잠을 즐기다 일어나 시원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진 속 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첫 번째 폭포가 나오는데 그 앞에는 일종의 검문소가 있다. 국립공원 보호 차원에서 음식과 물 모두를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사실 이런 자연 속에서 먹는 꿀맛을 맛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에라완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 덕분에 국립공원 내에는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아 청정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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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문소 바로 옆에 있던 첫 번째 폭포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기 마련이다. 나는 적당히 둘러보다 인파를 피해 바로 두 번째 폭포로 올라갔다. 당당히 옷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차차! 발을 내밀자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오 마이 갓! 이거 수영하다가 물고기 밥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발을 차가운 폭포 물에 담가 본다. 이번엔도 어김없이 팔뚝만한 고기들이 어슬렁거리며 내게 다가온다. 놀란 나는 얼른 발을 빼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폭포만 바라보고 있는데, 별난 외국인들도 이런 풍경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들어가진 못하고 물가에서 고기들만 바라보고 있다.  

    “풍덩”

    물에 들어가는 걸 포기하며 친구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입수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두 명의 여전사가 폭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헤엄쳐 가고 있었다. 그들은 정말, 여느 남자보다 강하고 멋졌다. ‘저기 있던 열 남자들보다 낫네’ 라며 여전사 두 명을 향해 영웅의 눈빛을 보낸게 티났을까? 이번엔 남자 한 명이 물에 뛰어 들었다. 아무래도 여전사를 보며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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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가 나지 않던 나는 다른 폭포에 다시 도전 해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세 번째 폭포에 도착하자, 이곳은 폭포가 아니라 웅덩이 수준이었다. 외국인들이 사이좋게 자리를 잡고 앉아 '닥터피쉬'를 즐기고 있었다. 발만 담가도 몰려드는 물고기들에게 자신의 '각질'을 양껏 나눠주는 풍경이었다.

    나는 여전히 물고기와의 접촉에 자신이 없었다. 멀리서 그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너무나 느긋하게 앉아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조금씩 용기가 샘솟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대로 물놀이도 못해보고 돌아간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았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결국 나는 뛰어드는 것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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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굴렸다.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면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내 살갗에 뽀뽀하는 느낌이 그대로 느껴질 것 같았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입수한 뒤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팔을 저어 폭포로 가는 것을 계획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속으로 계획을 세운 뒤 드디어 풍덩! 입수했다. 미친듯이 팔과 다리를 저어 폭포를 향했다. 물고기들의 뽀뽀 세례가 스치듯 느껴졌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우선 아무 바위를 붙잡고 겨우 올라섰다. 

    결국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나는 폭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폭포 안에서 떨어지는 물을 감상하니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이걸 포기했더라면 분명 후회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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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물고기가지고 이 무슨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진을 보시라. 태국 에라완 폭포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바다에서 스노클링하며 보는 예쁜 '열대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작게는 손바닥, 크게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마치 잉어나 메기를 닮은 녀석들이) 떼로 몰려있다. 게다가 발만 살짝 담궈도 숨어있던 물고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드니... 피라냐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제법 공포가 느껴진다. 물 속에서도 식은땀이 난달까? 

    비록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물고기들은 아니지만, 다소 징그러운 것을 싫어하는 여자들이라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풍경. 그러나 이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에라완 폭포는 너무나 아름답고, 또 별천지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물빛과 시원한 폭포수, 또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나의 길었던 태국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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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완 국립공원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 

    - 주말, 국경일, 휴가기간은 피하라! 많은 여행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제대로 즐길 수 없다.

    - 공원 방갈로가 운영되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물놀이 후 낮잠을 즐겨보자

    - 국립공원 내에는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장비는 국립공원 사무실에서 대여가 가능하니 걱정말자. 단 예약은 필수

    - 공원내에서 자전거 대여 가능(하루 20B)

     

     

    INFORMATION

     

    에라완 국립공원 국립공원

    주소 : Mu 4, Tha Kradan Sub-district, Amphur Si Sawat, Kanchanaburi 71250 Thailand

    전화번호 :+66 34 574 222

    입장료 : 어른 (200B) / 어린이 (100B)

    운영시간 : 06:00~18:00

     

    가는 방법

    깐차나부리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한 시간마다 운영되는 버스 이용 (가격 40B)

    깐차나부리로 오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4시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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