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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짤츠부르크는 자허토르테 맛이다

    어보브블루 어보브블루 2014.03.30

    카테고리

    동유럽, 음식

      

    나에게 짤츠부르크는 자허토르테 맛이다 

    카페 자허에서 오리지널 자허토르테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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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엔 짤츠부르크 성채에서 바라본 짤츠부르크(Salzburg) 전경.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케이크, 자허 토르테(sacher-torte)는 1832년 오스트리아의 외교관이었던 '메테르니히'의 궁정 주방에서 일하던
    16살 난 '도제 프란츠 자허'가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메테르니히가 그의 손님들에게 대접할 디저트를 내오도록 주문했을 때, 마침 수석 쉐프가 몸져 누워있었고
    그의 제자였던 자허가 대신 솜씨를 발휘해 달콤한 초콜릿 케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자허토르테의 시초로,  오늘날까지 자허 토르테는 그때 만들었던 그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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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허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인 에두아르트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교육을 받은 뒤 1876년 빈에 자허호텔을 열었고,
    자허 토르테를 선보여 오늘날까지 케익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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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비엔나가 아닌 짤츠부르크의 자허 호텔을 찾아 자허토르테를 맛보기로 했다.  
    카페 자허에 들어서자마자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발자취와 흑백 사진들이 빼곡하게 복도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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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자허는 180년전의 모습과 바뀐게 하나도 없는듯했다.

    흑백사진속의 소녀가  입었던 유니폼도 여전히 그대로였고, 티크색의 우아한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와인빛깔의 벽지와 반짝이는 샹들리에, 공간을 채우는 나직한 모차르트 음악이 마치 유럽영화 속으로 들어온듯한 기분을 느끼게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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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들 '비엔나 커피' 라고 알려져 있는 멜랑게(Melange) 커피도 함께 곁들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쟁반에 멜랑게 커피와 함께 작은 물 한잔이 나왔다.
    멜랑게 커피는 블랙커피에 거품이 있는 뜨거운 우유를 부어 나온, 일종의 카푸치노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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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허토르테는 두 층의 초콜릿 스폰지 케이크 사이에 살구잼 층을 넣은 뒤 전체를 다크초콜릿으로 감싼 것으로,  
    설탕을 넣지 않은 크림(whipped cream)과 함께 먹는다. 

    케익 한 조각이 도시를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다보니, 오스트리아에서는 12월 5일을 '자허 토르테'의 날로 정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쯤 되면 오스트리아인들이 가지는 자부심을 충분히 알고도 남을 듯하다. 

    실제로 나는, 오스트리아를 두 번 여행하면서 그 어떤 멋진 풍경과 클림트의 작품, 아름다운 티롤 알프스 보다도 
    입안이 황홀할 만큼 달콤했던 '자허토르테'가 가장 진하게 기억에 남았다. 

    진정 나에게 짤츠부르크는 자허 토르테 맛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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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호텔 자허 짤츠부르크 

    - 홈페이지 : http://www.sacher.com/

    - 주소 : Schwarzstraße 5-7, A-5020 Salzburg

    - 전화 : +43 (0) 662 889 770

    - 운영시간 : am 08:00 to pm 12:00(주문은 pm 11:30분까지 가능) 

     

     

     

    어보브블루

    겁 많은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만나 여행하며 사는 삶, 유목민이 되고 싶은 한량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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