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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이룬 수집가, 우연히 만난 자동차 박물관!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4.04.07

     

    꿈을 이룬 수집가, 우연히 만난 자동차 박물관!  

    Wanaka National Transport and Toy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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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맛집'이라고 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기대보다 맛이 없어 실망한 적이 있다. 기대라는 것은 참 희한해서, 기대가 높으면 그만큼 기준도 높아져 더 쉽게 실망하게 된다. 반대로 기대가 낮으면 기준도 낮아져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뉴질랜드의 자동차 & 장난감 박물관은 후자였다. 여행 계획에도 없었고 당연히 그에 따른 정보도 없었다. 그저 직선으로 뻗은 뉴질랜드 남섬의 도로를 달리다 표지판을 보고 들어간 곳이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짜릿한 즐거움을 주었던 곳! 강한 인상에 남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자동차 & 토이 박물관. 자 놀라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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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웰을 향하는 국도에서 만난 자동차 & 토이 박물관. 그저 조그만 박물관이겠거니~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입구부터 엄청나다. 이름 모를 자동차들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흡사 창고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창고와 다른 점은 눈을 뗄 수 없는 클래식 카들이 놀라울 만큼 빼곡하다는 사실이었다. 손님이라고는 나와 남편밖에 없었으므로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신나게 구경했다. 나는 자동차에 큰 지식이나 관심은 없었지만, 마치 옛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자동차들의 디자인에 푹 빠져버렸다. 물론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편에겐 보물창고처럼 보였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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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잠들어있는 자동차의 수는 대략 600대. 지금이라도 굵은 엔진소리가 들려올 것처럼 상태가 모두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자동차는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괜히 궁금해진다. 

    알고보니 이곳은 한 수집광이 이룬 꿈의 결정체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Mr. Gerald Rhodes. 수확용 기계 사업가였던 그는 자동차와 트럭 판매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사업이 번창하여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었다. 그는 사업 중간중간 수집가의 면모를 보이며 자동차들을 하나 둘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것이 오늘 이 박물관의 발판이 된다. 그가 오늘의 이 박물관을 열기까지는 약 5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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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스트처치에 살던 Mr. Gerald Rhodes 는 기계 보존을 위해 이곳 와나카를 선택했다고 한다. 와나카의 건조한 날씨가 기계 관리에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박물관을 열고 싶다는 그의 꿈은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혔고, 1994년 이후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아마도 그의 꿈과 인내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 자동차 박물관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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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 토이 박물관은 총 3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 건물은 입구와 연결된 건물로 주로 자동차들이 수집되어 있으며 두번째 건물은 주로 자동차, 비행기, 군용차, 오토바이 등 덩치가 큰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건물은 두 건물과 동 떨어져 있는데 이곳은 소방서 건물을 모티브로, 소방차를 비롯해 소방관 마네킹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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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도 아니고 소방차나 탱크는 어떻게 수집할 수 있었을까? 

    그는 옥션, 벼룩시장, 창고 세일, 신문, 잡지, 입소문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구매를 했다고 한다. 이 역시 열정을 바탕으로 한 집요한 수집 욕구였을 것이다! 박물관이 생긴 후에는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스스로 개인 수집품을 팔거나 기부하기도 한다고. 그러다보니 이곳은 새로운 아이템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 토이 박물관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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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 토이 박물관은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듯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내부는 어마어마한 자동차들로 채워져 있다. 차종과 연식을 확인하며 구경하기만 해도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따라서 박물관을 관람하고자 하는 관광객이라면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방문하길 바란다.

    또한  Made in Korea 제품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쉽게도 자동차 부문에서는 한국제품이 없었지만 피아노 형태의 한국 전화기 하나는 발견했다. 그렇다면  가장 오래된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몇년도일까? 정답을 미리 공개하자면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차는 1914 Overland Model 79TE 이며오토바이는 1914 Baby Triumph이다. 정확히 100년 전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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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볼거리는 비단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각종 눈길을 끄는 장난감을 비롯하여 잡화들이 즐비하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연상시키듯 천장에 걸려있던 자전거, 미싱기, 전화기 등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해도 손색없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가히 골동품 시장이라 소개한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찬찬히 물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박물관 주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만들었는지 어렴풋 느껴진다. 어쩌면 그는 '세월이 흐른 물건들' 을 모두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꿈을 이룬 수집가의 박물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서며, 나도 마음 한켠으로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언젠가 내 꿈이 한국을 대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INFORMATION

     

    Wanaka National Transport and Toy Museum

    - 주소 : Jason and Debbie Rhodes

    - 영업시간: 오전 8.30- 오후 5시(크리스마스 제외/여름에는 연장)

    - 입장료 : 어른 (12달러) 청소년(5달러)  가족(30달러)  5세 이하(무료입장)

    - 위치: 와나카 공항의 오른쪽편에 있고, 크롬웰을 향하는 국번국도를 따라 타운으로부터 8km떨어져 있다.
                 Alpine Coachlines을 통해 와나카에서 왕복으로 셔틀버스 서비스가 가능하다.

    - 홈페이지 : http://www.wanakatransportandtoymuseum.com/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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