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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에서 만난 낙원, 케언즈의 케이프 트리뷰레이션 비치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4.05.20

    카테고리

    호주, 휴양

      

    호주 케언즈에서 만난 나만의 낙원 

    케이프 트리뷰레이션 비치 Cape Tribulation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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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너머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호주 퍼스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가 나를 만나러 포트더글라스로 온다는 것이다. 한국인인 나보다 더 호주를  몰랐던 호주인 친구를 위해 나는 케언즈 일대를 둘러보며 가이드 역할을 하기로 했다. 친구가 도착한 그 날 저녁, 나의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4마일 비치의 석양을 바라보며 맥주와 함께 만남을 축하했다. 그리고 다음날,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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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프 트리뷰레이션(Cape Tribulation)은 호주 북부 퀸즐랜드주에 위치하며 케언즈에서 북쪽으로 68km떨어져 있다.  2006년 호주 인구조사에 따르면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의 인구는 고작 101명에 불과할 정도로 인적 드문 곳이다. 이런 오지에 가까운 곳을 알게 된 것은 남편 때문인데 그는 이곳을 '낙원'이라 칭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곤 했다.  

    나는 '낙원'을 만나기 위해 포트더글라스에서 북쪽으로 차를 돌렸다. 삼십분 정도 달렸을까? Daintree River Ferry가 나온다. 강폭이 넓진 않지만 수심이 깊고 악어가 나타나기 때문에 꼭 페리를 통해서만 건널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Cooper Creek Bridge를 통해 갈 수 있다. 하지만 페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우리는 페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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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을 건너고 나면 하늘을 뒤덮은 열대 우림 숲 사이로 굽은 도로가 나타난다. 정말이지 자동차 광고의 한 장면처럼 도로 위를 미끄러져 가는데 출발부터 느낌이 묘해 들뜬 마음을 붙잡아 두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곳은 목적없이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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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놀라긴 아직 이르다. 진짜 '낙원'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 위의 풍경에 흠뻑 빠져 달려 오기를 약 30분, 차는 이내 케이프 트리뷰레이션 비치에 도착했다. 해변을 비추는 뜨거운 태양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이 풍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날씨였다. 

    나는 차에서 내려 아이처럼 뛰기 시작했다.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던 모래가 스스륵 빠져 나가고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에잇 모르겠다. 나는 벌러덩 누워 허우적 대기 시작했다. 친구는 이런 내가 웃긴지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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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에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행을 하며  많은 해변을 보았지만 호주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은 마치 숨은 보석을 찾은 것 마냥 가슴이 벅차고 즐거웠다. 고요하고, 맑고, 아름다운...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해 보이는 곳이었다. 내가 이리도 이곳을 칭송하는 이유는 이곳만의 독특한 풍광 때문이다.

    고운 모래사장 너머로 조그만 돌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또 그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들어가도 바닷물은 무릎에서 찰랑거린다. 제법 깊다고 느끼는 곳이 허벅지에 다다를 뿐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바다 속을 걷다 보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그런 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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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뿐만이 아니다.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산, 그리고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강과 만나는 경계 사이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맹그로브 숲이다. 맹그로브는 세계 각지에 다양한 종이 자라고 있는데, 호수에도 10종의 맹그로브가 자란다고 한다. 이전에 호주 에얼리 비치에서도 본 적 있는데, 그 맹그로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의 것은 크고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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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케이프 트리뷰레이션 해변으로 가는 길은 여러길로 나 있다. 바다로 바로 통하는 곳도 있고 열대우림 숲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열대우림 숲은 키가 큰 나무들 사이사이로 다양한 식물과 꽃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열대우림 숲을 통과하는 길에 도마뱀 한 마리와 마주쳤다. 경계를 늦추지 않던 도마뱀 녀석은 한참을 꼼지락 거리며 둘러본 다음에야 길을 비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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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 남매가 모래사장 위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남매들은 한참을 뛰어 놀다가 내 곁으로 와 한껏 웃어주었다. 바다만큼이나 맑은 아이들의 웃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해변이라고 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이곳은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곤 사람조차 찾기 힘든 조용한 곳이다. 오후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이 왜 이 곳을 낙원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으니 걱정거리는 물론 다른 생각마저 들지 않던 곳. 바람을 이불삼아 낮잠 자기에도 안성맞춤이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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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호주 케언즈주에 위치한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에는 리조트는 물론 백팩, B&B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말타기, 카약, 정글 서핑, 악어 크루즈, 4륜구동 투어가 있다. 또한 Steve Lamond가 평생 동안 수집한 나비와 벌레를 볼 수 있는 Daintree Entomological Museum이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의 남서쪽에서 15km가량 떨어져 있어 자연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Daintree National Park와 the Wet Tropics World Heritage가 있는 이곳 케이프 트리뷰레이션은 아직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호주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숨은 보석이라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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