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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의 궁궐 산책, 경복궁 함께 걷기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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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역사/종교,

     

    봄날의 궁궐 산책, 경복궁 함께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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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던 봄이 왔다.  지난 겨울은 출산과 육아로 ‘안방모드’를 해야 했기에 누구보다 기다리던 봄이었다.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던 일요일. 갑갑한 서울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었지만 그건 다음에 미뤄두기로 했다. 대신 100일이 갓 지난 아이를 안고 경복궁 봄나들이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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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무료 입장하는 법!

    ‘한복입고 여행하기’가 나의 트레블 버킷 리스트중 하나! 그래서 국내에서 먼저 실천해 보기로 했다. 작년, 한글날에 맞춰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입장조차 해보지 못하고 실패! 그래서 이번에는 일찍 서둘렀다.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경복궁 매표소로 향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복을 입은 입장객은 무료라는 것 아닌가? 

    알고보니 2013년 10월 19일부터 한복을 입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방문하며 관람료가 무료라고 한다. 경복궁 입장권에 씌여진 한복이라는 글씨를 보자 내 한복 치마가 더욱 펄럭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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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근정전.

    근정전은 경복궁의 정전으로 왕이 신하들의 조회의식을 받거나 공식적인 대례 또는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라고 한다. 근정전은 궁궐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건물로 면적도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근엄하게 자리잡은 근정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왕의 즉위나 외국 사신접대 등 큰 행사는 근정전을 중심으로 이뤄 졌는데, 이때 신하들은 마당에 놓여진 품계석에 따라 정해진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마당에는 돌을 얇고 네모나게 다듬은 박석이 깔려있는데, 표면을 약간 거칠게 마무리해 단조롭지 않고 빛이 반사되어도 눈이 부시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유모차를 끈 관광객에겐 여간 힘든코스가 아닐 수 없다. 들쑥날쑥한 이 길을 따라 가다간 아이 머리가 덜덜덜 떨릴게 분명해 근정전은 멀리서만 둘러보고 대신 마당둘레의 행각을 따라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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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정전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조금 한적해 보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자 이내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몇몇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목이 마르던 찰나였는데, 잠시 쉬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커피대신 달달한 수정과와 초코머핀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으니 홍콩 여행자가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했다. 물론이지요! 흔쾌히 대답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더니 이내 다른 관광객이 와서 이 옷을 입으려면 어디서 빌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렇게 한복에 관심을 가져주니 내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 거렸다. 괜히 한복 매무새를 다듬으며 자랑스러움에 뿌듯할 수 있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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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를 나와 직진을 하면 경회루가 나타난다. 경회루는 연못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외국사신의 접대나 연회장소이다. 경복궁 창건당시는 작은 누각이었던 것을 태종 12년에 연못을 크게 파 지금과 같은 규모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성종때 건물이 기울어져 다시 고쳐짓고 연산군 때는 연못 안 인공섬에 만세산을 조성해 그곳에 월궁을 꾸며 조화를 장식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어 고종 4년에 오늘날의 경회루가 증건되었다.

    경회루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달라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촬영 명소로 통한다. 내 마지막 기억은 꽁꽁 언 연못 위 경회루에 멈췄는데, 봄날 다시 이 곳을 마주하니 물 위에 띄워진 배를 타고 여유를 즐기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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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회루를 지나 왼쪽으로 다시 직진하면 수양벚꽃이 눈에 띈다. 이제 갓 피어나는 꽃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옥매화, 철쭉, 병꽃나무, 꼬리조팝나무 등 봄이 왔다고 고개를 내미는 녀석들이 그저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팝콘을 터트리듯 앞뒤 가리지 않고 꽃망울이 탐스럽게 피어난 모습. 마치 시집간 새색시의 붉은 볼처럼 꽃잎 색도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기다리던 봄이 오긴 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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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원지와 향원정을 따라 길을 나섰다. 그 길에는 만개한 꽃도 있고, 싱그러운 잔디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봄날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도 행복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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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원정 입구에 들어서자 또 다시 관광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많았는데, 우리가 등장하자 파파라치들처럼 카메라를 우리에게 향한다. 우리네 한복의 아름다움이 그들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평소라면 내 사진이 그렇게 찍히는 것에 불편했을텐데, 한복을 입은 우리 부부는 마치 '한송이와 도민준'이라도 된 듯, 카메라 시선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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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새롭다는 향원정.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의 이곳은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교와 더불어 경복궁의 하이라이트다. 1873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그 앞에 연못을 만들었고, 가운데 섬을 두어 2층의 육모지붕을 얹은 정자를 세웠다. 주변에는 색색의 꽃을 심어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듯 했다. 누구나 매료되어 셔터를 누르고 마는 이 풍경을 보니, 참으로 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날이 이곳에도 향기를 뽐내고 있었다. 

     

     

    INFORMATION

     

    경복궁 야간 개장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봄철 야간 특별 개방이 실시된다.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다.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현장 구매를 통해 구할 수 있다.

     

    경복궁 관람 팁

    - 유모차 대여 가능 (입장 후 안내소 문의) 

    - 모유 수유 중인 관광객을 위한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안내 사무소에서 열쇠를 받아야 한다. 

    - 월, 수, 목, 금, 토요일 11시, 13시, 14시, 15시, 16시에는 무료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매주 화요일은 휴궁일이다.

    - 관람 요금 : 성인 3,000원 / 단체관람객2,400원 / 만 65세 이상, 만 24세 이하 무료

    -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 http://www.royalpalace.go.kr/html/main/main.jsp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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