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문턱 낮은 일상 속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도리 미도리 2014.05.28

    카테고리

    서울, 예술/문화

      

    문턱 낮은 일상 속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museum103

     

    나의 작은 소망 중 하나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과 미술관을 가까이 두는 것이다. 언제든 가볍게 나서기만 해도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말이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The Face of Love)'에서 주인공인 아네트 베닝이 집 근처의 LA 카운티 시립 미술관 같은 곳을 수시로 드나들며 벤치에 앉아 책도 보고 그림도 보던 모습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집 앞은 아니지만 서울 도심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미술관이 많다. 그 중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삼청동에 서울관이, 정동 시청역 근처에 덕수궁관이 있어 찾아가기 수월하다. 그 밖에도 과천관, 청주관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은 경복궁 옆에 위치한 삼청동 서울관을 찾아봤다. 

     

     

    museum7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상 3층 높이, 지하 3층의 구조로 주위에 있는 경복궁, 덕수궁 등 고궁과의 조화를 고려해 광화문 도심 한가운데 나즈막히 들어서있다.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건축가 민현준 씨는 '일상 속의 미술관'을 테마로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오픈된 구조의 미술관을 지어 올렸다. 

    전시가 열리는 교육동은 1층과 지하 1,2층에 주로 모여 있다. 관람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보면 서로 자연히 만나게 되는 구조다. 전시동 1층에는 카페테리아, 식당, 뮤지엄 샵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굳이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들러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야외 휴식 공간이 부족한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통창으로 시원하게 오픈된 카페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museum101

     

    미술관이라면 높은 교육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엄숙하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힘을 뺄 필요가 있다. 

    자 한번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 보도록 하자. 

     

     

    museum44

    ▲ 서울관 건축 과정

     

    museum50

    ▲ 현대카드 소지자는 무료 입장하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음 

     

    관람료는 기본 4천원. 주차료는 최초 1시간 3천원이다. (유료 관람시 1시간 면제) 현대카드 프리미엄 회원은 동반 1인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티켓 하나로 당일 내에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을 통합해서 이용할 수 있으니 하루쯤 마음 먹고 순례를 해봐도 좋겠다. 

     

     

    museum60

    ▲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서도호, 2013.11.12 ~ 2014.06.15, 서울박스

     

    museum64

    ▲ '쉬린 네샤트'전 : 쉬린 네샤트, 2014.04.01 ~ 2014.07.13 제 5 전시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젊은 여성 예술가인 쉬린 네샤트 전이었다. 이란 출신의 망명중인 예술가라는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젠더와 권력의 문제, 전치와 패러독스를 주로 다룬다. 부조리한 이란의 사회 구조에 저항하다 붙잡혀 고문당하기도 했다고.  2009년에는 최초의 장편영화 '여자들만의 세상'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부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모의 젊은 작가였다. (☞ 상세 보기)  

     

     

    museum62

    ▲  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 : 예스퍼 유스트, 2014.04.19 ~ 2014.08.03, 제 6전시실, 창고

     

    museum68

    ▲ 최우람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최우람, 2013.11.12 ~ 2014.11.09 중앙홀  

     

    지하 1층 제5 전시실 앞 천장에 높이 5m의 천정에 매달려 스스로 빛을 뿜고 움직이는 가상의 거대한 기계 생명체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the Moon)'도 인상적이었다. 바이킹족의 배에 달린 노처럼 좌우 대칭 형태를 지닌 수십 쌍의 거대한 날개는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은 기술적 완성도가 무척 높아보였다. 신비로운 빛을 품고 있는 거대한 몸통을 지닌 애벌레 형상의 이 작품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아이도 무척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museum113

    museum105

     

    전시 관람을 마치고 1층 로비의 카페 그라노(CAFE GRANO)에는 피자 파스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와 커피 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별관 로비에는 카페테리아에서 한식/일식/중식 등의 다양한 메뉴의 음식과 커피, 팥빙수까지 맛볼 수 있어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에도 좋다.   

    미술관을 나서면 바로 길 건너에 국립 고궁박물관과 경복궁이 있으니 광화문/삼청동 근처에서 하루종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조선시대 궁궐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한국의 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경복궁(입장료 3,000원)이나 품격있는 왕실 문화유산을 감상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입장료 무료)도 함께 들러보면 꽤 만족스런 나들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Information

     

    국립현대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

    - 관람료 : 4,000원(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통합), 현대카드 VIP 회원 무료, 유료 멤버십 회원(5만원)

     

     

     

     

    미도리

    개인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www.midorisweb.com/)'을 6년째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 대기업 홍보팀에서 온라인PR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개인 브랜딩, 온라인PR,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마케팅'을 공저하였다.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서울의 인기글

    미도리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