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의 집, 카페로 다시 태어나다
4백만이 선택한 영화, 건축학개론. 혹시 이 영화 속에 등장했던 서연(한가인)의 집을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승민(엄태웅)이 서연을 위해 제주에 지어올린 거실의 큰 창을 통해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예쁜 집 말이에요.
바로 그 '서연의 집'이 영화 속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습으로
제주 서귀포시 위미리 바닷가에 자리 잡은 한 카페 겸 갤러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며, 새로운 제주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연의 집'
과연, 소문만큼 멋진 곳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이곳을 찾았습니다 :)
마을 어귀에 마련된 '서연의 집'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돌담이 가지런히 쌓여있는 길을 한 5분쯤 타박타박 걸었을까, 그 길 끝에서 카페 서연의 집을 만났습니다.
카페 안에는 영화의 흔적들이 하나 가득!
영화 포스터와 스틸컷,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은 물론 영화 속에 등장했던 어린 승민(이제훈)이 어린 서연(수지)에게 만들어주었던 집 모형까지 전시되어 있어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다시 한 번 가슴 콩닥거리는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해보였습니다.
카페는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 소유로 촬영 후 시나리오 작업실로 사용하려 했으나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그 감성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2013년 3월, 카페로 재탄생시키게 되었다네요.
큰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바다 풍경은 말 그대로 환상!
'거대한 창' 속으로 들어온 제주의 바다는 마치 잘 그린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따끈한 라떼 한 모금을 마시고 고개를 들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 이미지: 영화 '건축학개론' 中
제가 꼽는 영화 속 명장면은 두 주인공이 옥상에 누워있던 바로 이 장면!
하지만 시원한 바다 풍경과 푸른 잔디를 기대한 채 2층으로 이어진 옥상에 오른 저를 반겨준 건 푸른 잔디가 아닌 하얗게 말라비틀어진 잔디와 바리케이드까지 쳐진 휑한 모습의 테라스였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쯤이면 아마 푸른 잔디가 옥상을 잔뜩 메우고 있을 테니까요 :)
카페 서연의 집은 한적하고 조용한 제주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최근 카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몰지각한 방문객들이 이웃집 정원까지 차를 몰고 들어온다거나 부근 양식장의 전복을 따가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카페 방문시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대로 카페 바로 앞까지 찾아가 그 앞에 주차하기보다는 조금 더 걷더라도 따로 마련된 카페 전용 주차장을 이용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최대한 조용하게, 양식장에 함부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문화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꼭 지키도록 해야겠습니다.
INFORMATION
카페 서연의 집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975
- 전화: 064-764-7894
- 홈페이지: http://cafedeseoyeun.tistory.com/
※별도 입장료 없음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