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과 떠나는 미스테리 투어!

히로시마, 미야지마편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주 ‘명탐정 코난’과 ‘소년 탐정 김전일’이 헷갈렸다. 물론 둘이 생긴 것부터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까지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 내게는 둘 다 ‘소년 탐정’이었던 것. 하지만 코난과 함께 히로시마와 미야지마를 누비며 사건을 해결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명탐정 코난’이 누구인지 그야말로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난데없이 웬 코난?’이라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본론을 꺼내보자면 '명탐정 코난 히로시마, 미야지마 미스터리 투어'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2012년에 처음으로 대만인을 대상으로 실시했을 때는 1900명이, 두 번째인 2013년에 한국인까지 대상을 늘렸을 때는 4100명이 이용했다고 하니 인기가 높아지는 투어다. 여세를 몰아 세 번째인 올해는 홍콩 사람들까지 이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투어의 탐험지는 앞서 언급한 히로시마와 미야지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여행사에서 패스 교환권을 구매한 뒤 일본에 도착하면 지정된 역에서 패스를 받을 수 있다. (※ 현재 온라인 예약 페이지는 6월 말 오픈 예정) 

이 사건 해결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장소는 하카타와 간사이 공항 두 곳이다. 나는 하카타에서 출발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으로 가면 된다.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하카타역에 도착하면 JR서일본과 JR큐슈 두 개의 센터가 있는데 코난 미스터리 투어 패스는 지쿠시 입구 근처에 있는 JR서일본 센터에서 받아야 한다는 사실!

패스와 미스테리를 해결할 수 있는 전용 키트를 받으면 히로시마로 이동한다. 히로시마에는 두 개의 포인트가, 미야지마에는 세 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코난과 함께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야지마에서 출발해야 한다. 마지막 결정적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곳이 히로시마에 있기 때문.

히로시마 역으로 가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미야지마로 가는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전차를 타고 미야지마 역으로 가서 역 밖으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건너가면 일본 3대 비경이라는 미야지마에 도착한다.

바다 위로 올라온 붉은 토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워진 기둥 문)가 인상적인 이쓰쿠시마 신사(嚴島神社)로 향하는 길에는 겁 없이 방문객의 식량을 약탈(?)하기도 한다는 사슴들 사이를 지나야 한다. 순해 보인다고 만지거나 실제로 음식을 줘서는 안 됨을 기억하자.

신사 입구에서 패스를 제시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바다 위에 지어진 독특한 신사의 분위기를 느끼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을 보게 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신사 구경이 끝나고 보물관에 들어서면 마침내 미스터리 투어 키트를 꺼낼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보물관 어딘가에 첫 번째 단서가 기다리고 있는 것.

단서의 내용과 숫자를 메모하면 사건 해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다이간지(大願寺), 다이쇼인(大聖院)을 둘러보면 미야지마에서의 중요한 단서는 모두 획득한 셈이다.

다시 페리를 타고 나가 같은 경로를 거쳐 히로시마로 돌아가면 다음 단서가 있는 히로시마 미술관으로 가면 된다. 이제부터는 패스가 있으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히로시마 관광 메이루푸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혹시 미술관 안에서 펼쳐지는 중인 전시가 궁금하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결정적 단서가 있는 곳은 히로시마 성이다. 그동안 착실히 번호를 모아야 했던 이유를 이곳에 가면 알 수 있는데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결정적 단서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마음으로 마지막 단서를 획득한 뒤 모든 정보를 취합해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보자.

모든 여정을 마친 뒤 히로시마 역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사히 이 여정을 마치고 사건을 해결한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빠뜨리지 말고 꼭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번호 말고도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는데 여섯 군데의 포인트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어 가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획득할 기회가 있다고 하니 이 또한 놓치지 말 것!

패스는 구매하면 5일 동안 유효하다. 사건 해결에 집중하고도 남는 시간은 패스에 포함된 구간들을 마음껏 누비며 둘러보는 데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오사카 구간의 경우 교토나 유니버셜 시티도 포함되어 있어 부지런하게 돌아다닌다면 교통비를 절약해서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 7월이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문을 여는 해리포터 파크를 생각한다면 특히 방학을 맞이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  혹은 테마파크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사건을 해결하느라 종일 쏘다녀 피곤한 몸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달래줬다. ‘일본’하면 자주 등장했던 붉은 토리이(鳥居)의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것도 너무 좋았지만 원폭의 도시로만 기억했던 히로시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이번 명탐정 코난 히로시마, 미야지마 미스터리 투어 패스 사용 기간은 2014년 7월 1일~2015년 2월 28일이라 하니 이 시기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Information

명탐정 코난 히로시마, 미야지마 미스터리 투어 패스

- 요금 / 패스 교환

   간사이공항-히로시마, 미야지마: 성인 12,500엔 어린이 6,250엔 / 간사이공항역, 히로시마역

   하카타-히로시마, 미야지마: 성인 10,000엔 어린이 5,000엔 / 하카타역, 히로시마역

- 패스 판매 기간 : 2014년 7월 1일~2015년 2월 24일  (온라인 판매 페이지 6월 말 ~ 7월 초에 오픈 예정) 

- 유효기간 : 연속으로 5일 사용 가능

- 투어패스 예매 :  http://www.hanatour.com/asp/promotion/autopromo/dp-20000.asp?promo_code=D00125&admin_yn=Y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