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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의 와인 천국에서 만난 외갓집 같은 숙소

    상상 상상 2014.07.17

    카테고리

    캐나다, 숙박

     

    캐나다의 와인 천국에서 만난 외갓집 같은 숙소,

    켈로나 잉글리시 로즈 가든 B&B

     

    여행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기에 길 떠난 이에게 잠자리는 중요하다. 최고급 시설과 똑떨어지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급 호텔에서의 휴식이 그리운 날도 있지만, 때로는 편의 시설도 부족하고 덜 여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포근한 가정집에서의 휴식이 필요한 순간. 집 떠난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맞이하게 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닌데 그럴 때면 나는 B&B를 찾는다.

    *B&B란? 일반적으로 가정집 형태의 건물에서 잠자리Bed와 아침 식사Breakfast를 함께 제공하는 숙박 시설.

     

     

    캐나다의 대표적인 휴양지, 켈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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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에 위치한 켈로나Kelowna. 이곳은 캐나다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수상을 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미션 힐 와이너리Mission Hill Winery를 비롯한 수많은 와이너리가 자리하고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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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오카나간 호수Okanagan Lake와 연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 덕분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휴양지라고 한다.

     

     

    내가 켈로나에서 B&B를 선택한 기준은 바로 이것!

     

    켈로나에서 멀지 않은 캐나디언 로키를 둘러본 나는 이 도시로 이동하기에 앞서 B&B 한 곳을 예약했다.

    여행 중 잠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이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B&B의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방문해 시설과 위치, 가격을 따져 보고 후기까지 꼼꼼하게 읽어본 후 최종 선택을 했다.

    켈로나에서 내가 선택한 B&B의 선택 기준은 세 가지였다.

    오카나간 호수와 와이너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것.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큰 규모의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소수의 숙박객만 받는 일반 가정집 느낌 물씬 풍기는 공간일 것. 마지막으로 하룻밤 숙박 가격이 세금을 포함해 2인 기준 150 캐나다 달러를 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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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 심사숙고한 후 내가 선택한 숙소가 바로 잉글리시 로즈 가든An English Rose Garden이었다.

     

     

    잉글리시 로즈를 가꾸는 주인장 할머니가 맞이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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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와이너리가 있고 오카나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아름다운 주택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 이런 곳에 집을 살 수 있는 것일까를 궁금해하던 우리 부부 앞에 자태를 드러낸 분홍빛의 집 한 채가 있었다. 이곳이 바로 잉글리시 로즈 가든 B&B. <딩동!> 벨을 누르자 머리가 하얗고 몸집이 작은, 하지만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은 할머니 한 분이 현관문을 열고 나와 우리를 맞이했다. 정원에 직접 잉글리시 로즈를 심고 가꾼다는 주인장, 미나Mina였다.

     

     

    열혈 지구별 여행자, 미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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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손자, 손녀를 맞이하듯 우리 부부를 맞이한 미나 할머니. 할머니의 안내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자 한눈에 쓱 봐도 세계 곳곳에서 사 모은 것으로 보이는 각종 장식품이 가득하다. 여행을 많이 좋아해 아직까지도 꾸준히 길을 떠난다는 미나 할머니는 "이 그림은 터키에서 저 조각품은 아마존 여행 중에 산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기도 전부터 77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열혈 지구별 여행자 할머니의 혈기 넘치는 에너지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켈로나 지역 B&B계의 선구자

     

    오래전 유럽을 여행하면서 B&B라는 형태의 숙박을 체험하고 직접 B&B를 운영해 보기로 결심했다는 미나 할머니는 올해로 B&B를 운영한 지 14년째 되는 베테랑이다. 아직 이런 형태의 숙박업소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초청을 받아 B&B 운영 방법에 대한 강의까지 했었다는 할머니는, 본인이 세계를 찾아가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세계가 본인을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B&B 운영이라며 "나는 이 일을 아주 좋아해요!"라고 온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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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 잉글리시 로즈 가든 B&B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한 커플의 모습

     

    잉글리시 로즈 가든 B&B를 여러 번 방문했다는 홍콩에서 온 여행객이 선물한 미니 앨범. 미나 할머니는 이 앨범에 이곳에 다녀간 여행자들이 선물하고 간 사진과 명함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미나 할머니의 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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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 색상부터 가구,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미나 할머니가 직접 선택하고 꾸몄다고 한다. 방은 총 세 개가 있는데 서로 다른 테마로 꾸며진 각각의 방에는 큼지막한 창이 나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고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다만, 화장실에 비누와 수건을 제외한 세면도구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샴푸, 컨디셔너, 로션, 칫솔, 치약 등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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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광인 미나 할머니가 여행지에서 직접 사 모은 소품들이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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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가꾼 정원에는 작은 폭포와 개울, 금붕어와 소금쟁이가 사는 연못이 있고 갖가지 꽃과 식물이 자라고 있어 따뜻한 햇살을 쬐며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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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 숙박비에는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미나 할머니의 B&B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는 조금 더 특별하다. 미나 할머니는 매일 아침 특정 국가를 테마로 아침 식탁을 꾸미기 때문이다.

    도착 첫날, 미나 할머니와 우크라이나 사태며 여행 이야기를 나눠서였을까? 다음날 아침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미나 할머니가 우크라이나 여행 중에 샀다는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과 우크라이나 인형 및 식기 등이 있었다. 이렇게 센스 넘치는 할머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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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지만 맛깔스러운 미나 할머니의 아침 식사,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서로의 지난 여행 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던 시간 덕분에 여행자는 오늘 하루도 기운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러닝 머신으로 체력을 비축하고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소통하며 건강과 즐거움을 유지하신다는 미나 할머니. 부디 오래도록 B&B를 운영해 더 많은 여행자들에게 오랜만에 찾은 외할머니의 집처럼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INFORMATION

     

    An English Rose Garden B&B

    - 주소: 305 Stellar Drive, Kelowna, BC, V1W 4K5

    - 전화번호: +1-250-764-5231

    - 웹사이트: www.anenglishrosegarden.com

    - 이메일: rosegarden36@telus.net 

    - 숙박비: 1박 CAD 110~120(2인 1실 사용 기준/ 세금 포함)

    - 현금 결제만 가능(이메일로 예약 후 방문하여 체크인을 하면서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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