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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을 산책하듯 와우정사를 걷다

    왓쯔업 써니 왓쯔업 써니 2014.08.06

    카테고리

    , 한국, 경기, 역사/종교

     

    공원을 산책하듯 '와우정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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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인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일요일. 서둘러 떠난 곳은 바로 와우정사.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인 삼장법사가 민족 화합의 염원을 담아 세운 절로 누워있는 부처상인 와불과 철로만든 불두가 유명하다. 특히 절 입구에 돌로 불단을 쌓고 그 위에 모셔놓은 불두의 높이는 무려 8m나 된다. 시주가 모이면 불두 전체를 완성시킬 예정이라고 하니 거대한 불두는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와우정사 내에는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 불교국가에서 모셔온 불상 3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하니 불교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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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정사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볼 수있는 거대한 불두의 크기에 놀라고 그동안 국내에서 봐왔던 불교양식(?)과 다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지금껏 봐왔던 불상의 모습은 대부분 인자한 표정에 부드러운 몸짓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와우정사의 불두는 규모뿐 아니라 형태, 모양까지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마치 작품 한 점이 전시되어 있는 듯 하다.
    불두의 시선이 향하는 연못 안에는 팔뚝만 한 잉어들이 헤엄쳐 놀고 있었다. 정말이지 잉어의 크기에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 쳤다. 와우정사에는 평범한 게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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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두를 뒤로 하고 와우정사로 들어서보니 건물 곳곳에 소원성취를 담은 기왓장들이 눈에 띈다.  특이하게도 한글보다는 태국어나  영어가 더 많아 이곳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꽤나 유명한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와우정사는 세계 41개국의 불교단체 및 종단과 교류하는데 사찰 내 회관에는 세계불교도총연맹 본부,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등 여러 단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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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기왓장 위로 서 있던 부엉이. 왜 하필 부엉이 일까? 밤에도 이곳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추측해보았으나 남편은 아니란다. 부엉이가 행운을 뜻하기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소원을 지켜주는 행운의 아이콘일 거란다. 듣고 보니 부엉이의 의미는 그쪽이 더 어울리는 듯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국적은 달라도 그들의 염원은 사랑, 건강, 성공 등에서 교집합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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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전에 오르기 전 만날 수 있는 통일의 돌탑.
    국내에서 봐왔던 탑들과는 달라 의아해했는데 역시나 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돌들과 각국의 고승들과 불교신자들이 가져온 돌을 모아 쌓은 것이라고 한다. 형태는 삐뚤삐뚤 한국식 전통 석탑은 아니지만 그 의미가 깊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리고 대웅전 옆에 있던 청동미륵반가사유상. 세계 최대의 미륵반가사유상으로 그 높이가 무려 6m에 달한다.

     

     

    대웅전과 통일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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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길을 올라오면 오른 편에 대웅전이 위치한다.
    대웅전 내에는 장육존상 오존불이 있다. 즉 다섯 분의 부처님을 뜻하는 오존불은 인도에서 가져온 황동으로 10년간 만든 불상이라니 얼마나 공들여 만든 것인지 가히 짐작조차 어렵다. 그런데 가만가만.... 가운데 위치한 불상의 자세에 또 한번 의아해진다. 보통 내가 봐왔던 불상의 모습들은 가부좌를 한채 오른손을 들고 왼손은 편안하게 내리거나 엄지와 중지를 맞닿은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와우정사 대웅전에 위치한 불상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상대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제스처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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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낯설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편안하면서도 낯선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절을 올리다 의아해진 나는 고개를 들어 한참이나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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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을 나오니 통일의 종이 보인다. 와우정사와 통일?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와우정사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와우정사는 남북평화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기도도량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황금의 종이라고도 불리는 통일의 종은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타종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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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에서 열반전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십이지 동상이 서 있다.  인간의 몸 위에 짐승 머리를 단 것은 아마도 불교에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십이지 위에 올려둔 십 원짜리 동전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제 나이를 상징하는 띠 위에다 동전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고 간 것이라고 추측해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이다. 

     

     

    열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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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알록달록한 등이 달려있고 그 아래에는 기도문들이 있다. 그리고 계단 꼭대기에는 사천왕상이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절 입구 들어서는 문 양쪽에 사천왕상이 위치했는데 와우정사에서는 열반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또한 재질이 나무가 아니며 화려하게 채색되지 않은 것이 내가 보아왔던 것과는 다르다. 이는 태국 치앙라이 화이트템플입구(왓롱쿤)에서 본 사천왕의 형태와 비슷한데 역동적이고 강인한듯하면서 부드러운 동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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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전으로 들어가기 전 독특한 불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불상은 태국에서 온 것인데 태국 사찰의 화려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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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정사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 열반상. 동남아 여행에서는 종종 봐왔던 열반상인데 국내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열반상의 규모는 높이 3m, 길이 12m에 이르며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다. 와우정사에 누워있는 불상은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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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전에서 5백나한(五百羅漢)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돌탑과 들꽃. 아무렇지 않게 피어있던 꽃들을 보니 덤덤하면서도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주위로 만들어낸 관광객들의 낮은 돌탑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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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나한(五百羅漢)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부처의 탄생에서부터 고행 깨달음을 얻기까지를 알려주는 벽화가 있다. 벽화의 귀퉁이에는 작은 글씨로 설명이 되어있는데 글을 읽다 참으로 마음에 드는 글귀를 발견했다.
    "수행은 거문고와 같이 너무 팽팽해도 줄이 끊어지고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안 좋은 법으로서 중도에 있어야 소리가 아름다운 법과같이 수행도 중도의 법으로 해야 한다"
    부처님는 수행에서 이와 같은 것은 느꼈다고 하지만 내가 느낀것은 수행뿐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것에 비유해 새겨들어야 할 듯했다.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간 곳에는 5백나한(五百羅漢)이 있는데 각기 다른 모양의 불상이 모여있던 이곳은 와우정사의 세 번째 하이라이트라 생각들 정도로 대단했다.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와우정사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INFORMATION 

    와우정사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실로 89-1
    입장료 : 없음
    연중무휴

     

     

     

    왓쯔업 써니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였으며, 뷰파인더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행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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