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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의 최고 절경을 만나다, Cliffs Of Moher!

    arena arena 2014.07.28

    카테고리

    , 서유럽, 교통, 풍경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한다고?

    아일랜드의 최고 절경 '모허 절벽(Cliffs Of Moher)!'

     

     

    아일랜드에 도착한 지 어느새 두 달 반.
    그동안 집도 구했고, 이곳에서 일 년을 살기 위해 가지고 있어야 할 서류들도 모두 발급받았고,
    학교생활에도 이제 꽤 익숙해졌으니 슬슬 마음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디로든 슬쩍 떠나야 한다는 징조.

    그래서 어디로 움직여 볼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제일 처음으로 모허 절벽Cliffs of Moher를 다녀오기로 했다.
    아일랜드 서쪽에 위치한 클래어 주의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모허 절벽은,
    200미터 높이의 절벽이 장장 8Km에 걸쳐 늘어서 있어 아일랜드를 찾는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아일랜드에 오기 전부터 이 절벽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같은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주말에 이곳을 갈 계획이라고 하여 함께 버스를 타고 모허 졀벅까지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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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허 절벽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야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세 시간쯤 달리면 모허 절벽에 도착할 수 있다.
    더블린이 아일랜드의 동쪽 끝에 있는데 반해, 모허 절벽은 아일랜드의 서쪽 끝에 있기 때문이다.

    더블린에서 모허 절벽으로 가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더블린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썩 내키진 않았지만, 일행들이 투어버스를 타길 원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이용했다.
    모허 절벽뿐 아니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골웨이(Galway) 시내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편하다.
    투어 프로그램답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 
    하지만 모허 절벽을 찾을 때 투어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찾기란 사실상 굉장히 힘들다.

    두 번째 방법은 더블린에서 골웨이까지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이동하고,
    골웨이에 도착한 후 그곳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들 말로는 두 번째 방법이 좀 더 저렴하다고 하는데, 사실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방법은 당연하게, 차량을 렌트해서 개인적으로 다녀오는 것이다.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운전면허증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고,
    아일랜드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같이 간 브라질 친구들도 조금 겁을 냈다.

     


    INFORMATION

     

    Cliffs Of Moher

    - 투어 회사 : Wildrover
    - 가격: 1 day tour 35 Euro. (옵션에 따라 할인 가능.)
    - 더블린 시내에 다양한 투어 회사 사무실이 있으니 방문해서 상담,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
    - 만약 골웨이까지는 개인적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Buseireann(http://www.buseireann.ie)나 Citylink(http://www.citylink.ie)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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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시간 삼십분이 걸려 모허 절벽에 도착했는데,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딱 한 시간 삼십분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괜스레 조급해진 우리는 바삐 절벽 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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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얼마쯤 걸어가니, 저 멀리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넓디넓은 대서양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탑은 O'Brien's Tower.
    타워 안에는 기념품 가게와 전망대가 있다.
    투어 가격에 모허 절벽의 입장료(1.5유로)는 포함되어 있으나, Tower의 입장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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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 내리면 타워가 보이는 왼쪽 길과, 언덕으로 올라가는 오른쪽 길이 있다.
    우리는 왼쪽 길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오른쪽은 조금 급하게 다녀와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 좋다 말하기 힘들 만큼 둘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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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어떻게 해서 이곳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촬영지라고 하는데, 영화를 볼 당시에는 이 장소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텔레토비]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언덕도 이곳이라고 하고,
    영화 [프로포즈 데이]의 촬영지라고도 하는데, 별로 기억에 없다.
    아마 내가 이곳을 제대로 인식한 것은, 아일랜드에 오기 전 웹서핑을 하면서 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사진을 보자마자 '모허 절벽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결국 이렇게 이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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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왼쪽 길로 가다가 만난 풍경.
    저 멀리 보이는 끝까지 다녀오려면 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함께 감탄을 터트리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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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올라있는 절벽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저 온 마음이 시원해지거나 묘하게 가슴이 벅차오를 뿐, 별다른 말이 나와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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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높은 절벽임에도, 이곳에는 그 어떤 울타리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안전장치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넘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지만 저 절경을 눈앞에 두고 사람들이 그 말을 들을 리는 만무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지판을 넘어 깎아지른 절벽 앞에 서고, 앉고, 누워서,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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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나도 그리 다를 바 없는, 겁 없고 호기심 넘치는 여행자라 절벽 바로 앞으로 다가가 섰다.
    막상 절벽 앞에 서니 덜컥,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은 다시 볼 수 없는 절경이라는 생각에 잠시 절벽 앞에 앉아서 대서양의 파도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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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이 절벽에서 실제로 불행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절벽 앞으로 다가선다고 해서 안전에 무뎌져서는 안 된다.
    저 절벽 끝에 서 있다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사람도 있다고 하고,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잔디가 미끄럽기 때문에 막상 절벽 앞으로 다가서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인생의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조심! 조심! 또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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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솟아오른 바위를 잘 보면 사람의 옆모습이 보인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글쎄......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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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한 시간쯤을 왼쪽 길에서 보낸 후, 급하게 오른쪽 길로 걸음을 옮겼다.
    오른쪽 길의 사진이 별로 없는 이유는 풍경이 덜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시간에 쫓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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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일랜드의 날씨는, 악명 높기로 소문난 영국의 날씨 못지않다.
    '아일랜드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게 뭐야?'라는 아이리쉬의 질문 앞에서,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입을 모아 'Weather!'이라고 소리치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일 수밖에 없다.
    쨍쨍하게 햇볕이 쏟아지다가도, 갑작스레 후드둑 떨어지는 비 앞에서 우리의 여행이 엉망진창이 되는 건 한순간일 테니까.
    그런데 다행히도 모허 절벽에 다녀온 이 날은, 정말로 날씨가 환상적이었다.
    날이 흐린 날은, 시원하게 펼쳐진 대서양을 감상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쾌청하기 그지없는 날을 골랐고, 그래서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아일랜드는 우리를 사랑해!"

    라고 외치며, 모허 절벽을 거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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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빠듯하긴 했으나, 어쨌든 우리는 모허 절벽의 양쪽을 다 구경했고 그렇게 열심히 걷다가 버스로 돌아오니 기진맥진 피곤해졌다.
    그래서 두 팔, 두 다리를 늘어뜨리고 멍하니 앉아 있으면, 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 지난다.

    골웨이. 이곳은 어쩐지 제주도를 떠올리게 한다.
    계속해서 펼쳐지는 바닷가, 돌담, 풀과 나무, 그 사이에서 유유자적 거니는 소떼와 양떼들.
    사실 아일랜드에 온 이후, 한국이 그립다는 생각을 거의 안 했는데 우습게도 창밖으로 스쳐 지나는 골웨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한국이 너무나 그리워졌다.

    그러니까 그립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나 보다. 이렇게 예고 없이, 갑작스레 떠오르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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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허 절벽을 돌아보고, 다시 바닷가에 내려 사진을 찍다가, 오후 세 시쯤 넘어 골웨이 시내에 도착했다.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다시 한 시간 삼십분.
    사실 골웨이는 작은 도시기 때문에, 모허 절벽에서 좀 더 시간을 주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지만
    투어란 원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골웨이 시내의 한 공원에 모여 앉아, 각자 사온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그리 중요할 것도 없는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골웨이를 구경했다.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건 영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루 종일 날씨는 너무 맑았고, 모허 절벽이 준 감동은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아일랜드에서의 첫 여행은 너무나 행복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또 많은 곳을 여행하게 되겠지만,
    그 어떤 여행도 이 첫 여행만큼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INFORMATION

     

    Cliffs Of Moher

    - 홈페이지: http://www.cliffsofmoher.ie/

    - 주소: Liscannor, Co. Clare

     

     

     

    arena

    '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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