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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으로의 여행, 국화도 바다체험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5.06.08

    카테고리

    경기, 휴양, 액티비티

     

    대한민국, 섬을 여행하다

    동심으로 돌아갔던 시간, 국화도 바다체험

     

     

    오랜만에 서해바다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아기자기해 인기를 끌고 있는 국화도 여행
    주로 동해바다와 남해바다에만 가서 놀던 저에게는 새로운 바다 체험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을 향해 떠났습니다. 국화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에 포함되어 있지만 위치상으로는 충청남도 당진시와 가까워 당진 앞바다인 것처럼 느껴지는 섬입니다. 잠실에서 과천의왕간고속화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해해안고속도로에서 비봉IC로 들어가 궁평항을 찾아갔죠. 제부도 가는 방향과 비슷했습니다. 운전해서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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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는 궁평항 말고 장고항(충청남도 당진시)에서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는 장고항이 더 멀기 때문에 저희는 궁평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국화도로 배 타고 들어가는 시간이 궁평항에서는 40분 걸리던데(왕복 2만4천원), 장고항에서는 10분 걸린다고 하네요(왕복 8천원). 뱃멀미 심하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이 빠지면 도지섬과 연결되는 바닷길이 수면 위로 드러나 걸어서 도지섬으로 다녀올 수 있다고 합니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한 이런 풍경, 서해의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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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서 이미 한 상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 마자 해산물 흡입! 오랜만에 먹는 멍게가 향긋했고, 처음 먹어본 조기 회는 탱탱한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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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자꾸 장어, 새우, 소라 등이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옆 테이블에 눈이 가네요. 
    물론 맛도 있겠지만 시각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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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를 먹고는 바지락 칼국수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정말 바다를 한 가득 먹은 느낌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 잠깐 들어가 보니 소라, 게, 갑오징어, 광어, 농어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한 상 열심히 먹었는데도 또 군침이 돌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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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표소에서 오후 2시에 떠나는 배표를 샀습니다. 두 시간 정도마다 배가 운항하는 것 같았는데, 상황에 따라 배편의 일정이 바뀔 수 있으니 여행을 계획한다면 전화로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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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하게도 궁평항에는 피어(pier)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피어를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곳에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손맛을 느껴보고자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무엇을 잡으셨나 기웃거려봤지만 아직 별 소득들(?)은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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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새우깡을 파는 가판에서, 한 봉지 안 살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먹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랜만에 배에서 갈매기랑 놀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행위가 갈매기의 먹이 찾는 능력을 떨어뜨려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새우깡을 날렵하게 물어가는 갈매기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만, 한 봉지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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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역시나 갈매기들, 정확하게 조준해 날아와 새우깡을 물어가네요.

    오랜만에 갈매기랑 눈빛도 교환해 가며 갑판 위에서의 바람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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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깡 한 봉지를 비워갈 때 쯤, 저 멀리 국화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슬쩍 한적해 보이는 것이, 인기 미드 <로스트>에 나왔던 섬을 떠올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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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 국화항에 도착해보니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느낌이 듭니다. 41가구고 살고 있고, 팔각정까지 700m라니 산책하기도 좋아 보이죠.

    민박집과 펜션마다 나름의 장식들로 꾸며 놓은 터라 저희가 예약해둔 숙소로 걸어가는 길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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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저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얼른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고 갯벌체험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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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하듯이 저희도 호미를 하나씩 빌려서 갯벌로 나갔습니다.

    주로 뭘 잡고 계신가 봤더니 다들 바지락을 캐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분발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캐다 보면 ‘낙지도 한마리 나오려나~’하는 큰 꿈을 품었었는데요,

    옆에 계신 분께서 낙지는 진흙 같은 흙인 ‘개펄’에서 잡히는 거라고, 이렇게 썰물 때 드러난 모래사장인 ‘갯벌’에서는 안 잡힌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전~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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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호미질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도 그렇고 모래를 파헤치는 동작도 그렇고.

    새삼 바지락을 한 봉지 가득 캐신 분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바지락을 모으며 요리 조리 피해 다니는 어린 갯게들을 구경하는 동안 시간은 잘도 흘러 갔습니다.

    이날의 가장 큰 수확은 고동 한 마리였는데, 마치 다이아몬드라도 발견한 듯 신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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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 좀 했으니 이제 또 기력을 보충해야 할 때!

    뉘엿뉘엿 지는 해를 등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회 한 접시와 술 한잔 먹으니 제대로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창 밖을 보니 저녁 밀물 때 들어올 고기를 잡으시러 나가시는 분들, 폭죽 놀이에 여념 없는 분들, 밤공기 마시며 산책하시는 분들 등등

    많은 분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서해바다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아직 모기들이 힘을 쓸 때가 아닌지라 모기 및 날벌레 등의 공격 없이 선선한 바닷바람 맞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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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내가 지금 솜사탕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안개가 쫙 깔렸더라고요.

    원래는 새벽 배낚시 체험을 갈 예정이었는데 어제 배낚시 갔다가 돌아오시는 분들이 다들 허탕 쳤다고 허탈해 하며 돌아오시는 걸 보고는

    저희 일행은 그냥 아침잠을 즐겼고, 저는 아침잠이 적은 터라 산책을 나왔습니다.

    암탉 대신 갈매기들이 아침 기상 나팔을 불고 있더라고요. "끼룩 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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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재미(가오리)가 빵긋빵긋 반겨주네요. 섬 한 바퀴를 산책하며 민박집 옆 텃밭도 부러워하고, 낚시하시는 분의 수확물도 엿보고,

    어망체험 하러 가시는 분들이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도 구경하자니 아침 시간이 술술 잘 지나갔습니다.

    어망체험은 미리 뿌려 놓은 어망을 배타고 걷으러 나가서 잡아온 생선으로 아침상을 차려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어망을 미리 뿌려놔야 하기 때문에 3일 전에는 신청해야 한다고 하네요. (4인 1배, 약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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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항에서 낑낑대고 낚싯대를 잡아 당기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월척이라도 잡은 듯 하지만 알고보면 바위에 낚시 바늘이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호기롭게 들어올린 낚싯대 끝에는 귀여운 볼락 정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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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해물된장찌개 백반이었습니다.

    앞 바다에서 나는 흔한 해물들을 넣은 된장찌개인데, 해산물들이 국물 맛 내는 데에 정말 톡톡한 역할을 하더라고요.

    안개 낀 섬 안에서 은은하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밥을 먹자니, 한 공기 추가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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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에서 궁평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객선이 입파도에 들렀다가 오는 바람에 무려 80분이나 걸렸습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입파도 모습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전~혀 보이지 않아 그저 신비로운 곳으로 마음 속에 남았네요.

    궁평항에 내리니 막 잡힌 게들도 보였습니다.

    안개 낀 바다지만 일요일을 맞아 많은 분들이 낚시도 하고 바윗돌 사이에 낚싯줄 내리고 갯게 잡이도 하는 등 바다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바다낚시의 참 맛을 느끼려면 고기가 들어오는 물 때를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민박/펜션에 문의하시면 낚시하기 좋은 때를 알려주실 거고, 낚싯배 예약과 어망체험 예약도 하실 수 있습니다.

    동해와는 확실히 다른 서해의 모습,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저도 배낚시를 나가서 우럭 한번 잡아보고 싶습니다!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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