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제주도에서 놓치기 아까운 음식 7가지

    wild but mild wild but mild 2014.08.14

    카테고리

    , 제주, 음식

     

    제주도의 숨은 맛을 만나다

    제주도에서 놓치기 아까운 음식 7가지

     

    어쩌다 보니 제주도 맛 여행이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그럴 뜻은 아니었는데,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불운하게도 며칠 비가 이어져 배가 뜨지 못하게 되자 자연스레 관심은 제주도 내의 ‘맛집’으로 쏠렸다.
    고기국수, 흑돼지, 전복죽 등 제주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많았지만 좀 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가 맛보게 된 음식들 중 놓치기 아까운, 생각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음식 7가지를 골라 보았다.

     

     

    1. 보말죽

     

    91

     

    바닷가 바위에 많이 붙어 있는 고둥, 그 고둥을 제주에선 보말이라 한다고 했다. 그 보말을 삶아 국물을 내고 살을 꺼내 으깨서 내장을 분리시킨 후 내장과 국물 그리고 속살을 섞어 만들어낸 죽이 바로 보말죽이다.
    보말국과 보말 수제비도 있었지만 보말 살을 더 많이 먹고 싶어 죽을 주문했다. 
    보말 살과 내장이 섞여 있어 진한 녹색을 띄었던 자연을 닮은 이 죽 한 그릇을 뚝딱 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전복죽보다도 쫄깃함을 더 느낄 수 있었던 재미있는 죽이었다.

    * 용왕난드르 향토음식점 :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876-11 / Tel.064-738-0715
                                           보말죽 10,000원 / 보말국, 보말 수제비 7,000원

     

     

    2, 3. 회국수와 성게국수

     

    2

     

    회 한 접시 먹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바닷가에 왔는데 회를 한 점 안 하기엔 아쉽다고 생각했을 때, 회국수와 성게국수를 만났다.
    회국수는 적당히 자른 채소 위에 삶은 중면과 싱싱한 회 그리고 초고추장이 올려진 음식이었다. 회로 나오는 생선은 철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크게 특이할 것은 없는 맛이었지만 중면과 함께 비벼 먹는, 소박한 맛이 있었다.
    성게국수에도 역시 중면을 사용했다. 후추를 너무 많이 뿌려 성게 향을 가리는 듯했지만 성게알을 씹자 본연의 향이 입속에 가득 퍼졌다. 한 끼 메뉴로 선택하기엔 아쉬움이 없었다.

    * 동복리 해녀촌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506 / Tel.064-783-5438
                              회국수, 성게국수 8,000원

     

     

    33

     

     

    4. 전복 돌솥밥 

     

    00003아이고 의미없다

     

    전복 돌솥밥이란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흰밥에 전복을 올렸나?’ 그러나 한 번 보니 ‘아~ 이렇게 만든 음식이구나~’ 느낌이 확 왔다.
    단호박, 당근, 대추 등과 전복 내장을 쌀과 섞고 그 위에 전복 살을 올려 돌솥으로 밥을 지었다. 그냥 전복만 넣은 것보다는 색감도 좋고 씹는 맛도 있어 재미있었다. 일반 돌솥밥을 먹을 때처럼 일단 그릇에 밥을 퍼서 덜고 돌솥엔 물을 채워놨다 마지막에 숭늉으로 먹는다. 내장과 물이 섞이면 이상할 것 같지만 특별히 거부감은 들지 않는, 구수한 숭늉이었다. 내 입맛엔 다소 짭짤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돌솥 안에 예쁘게 들어있던 밥의 비주얼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 명진전복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515-28 / Tel.064-782-9944
                       전복 돌솥밥 13,000원 / 전복죽 10,000원

     

     

    5, 6. 겡이죽과 보말국

     

    00005아이고 의미없다

     

    바닷가 바위 위를 빠르게 돌아다니는 자잘한 게를 제주도에선 겡이라고 부른다. 그 겡이의 껍질까지 갈아 만든 죽이 바로 겡이죽.
    꺼끌꺼끌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으나 한입 맛 보고는 걱정은 싹 사라졌다. 게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죽, 겡이죽은 정말 일품이었다. 가격 대비 만족 200%.

     

     

    00002아이고 의미없다

     

    보말죽은 이미 먹어봤으니 보말국도 한번 먹어볼까 싶어 주문했다. 보말국은 미역국에 보말과 성게알을 넣어 끓인 국이었는데, 이제 미역만 들은 미역국은 섭섭해서 어떻게 먹나 걱정이 앞섰다. 건더기가 풍부한, 속 든든해지는 알찬 국이었다.

    * 태흥2리 어촌관리공동체음식점 :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남태 해안로) 509 / Tel.064-764-1255
                                                       겡이죽, 보말국 7,000원 (옆 음식점과 헷갈리지 말 것. 그곳엔 겡이죽이 없다.)

     

     

     

    7. 객주리조림

     

    00007아이고 의미없다

     

    이름은 들어봤나, 객주리조림. 예전에 한번 객주리조림을 굉장히 맛있게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오늘 저녁엔 갈치조림을 먹을까?”하는 가족들에게 자신 있게 객주리조림을 권했다.
    제주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기 전 공항 근처 식당으로 객주리조림을 먹으러 갔다. 채소에서 우러나온 달달한 맛과 칼칼한 양념의 맛이 침샘을 자극했다. 또한 생선 살의 탱탱함과 함께 씹는 맛을 더하기 위해 같이 조린 쥐눈이콩의 고소한 맛도 조화로웠다. ‘맛있는 제주도’의 이미지를 굳히기에 충분했다.

     

     

    00006아이고 의미없다

     

    객주리가 뭔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우리에게 친숙한 쥐포, 쥐포를 만드는 쥐치가 바로 객주리다. ‘그 납작한 게 뭐 먹을 게 있나?’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한번 맛보면 쫀득쫀득한 생선 살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 두루두루식당 : 제주시 연동 291-10 / Tel.064-744-9711
                             객주리조림 3~4인분(大자) 35,000원

     

     

    여행지에서 새로운 음식,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가 여행이 주는 큰 매력 중 하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재미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에서 맛집을 즐기기 위해선 1) 동선을 잘 짜야 하고 2) 음식점에 재료가 떨어지진 않았는지(주로 싱싱한 재료들을 사용하므로), 영업시간은 몇 시까지인지, 휴일은 아닌지, 너무 붐비진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 3) 한 집 실패 시 찾아갈만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자주 방문했다고 생각했던 제주도에서 아직도 못 먹어본 음식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다시 방문해봐야겠다.

     

     

     

     

    wild but mild

    주중에는 한 대학교의 홍보담당 직원으로서, 주말에는 지구별 방랑자로서 성실하고 즐겁게 그리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 서핑에 입문해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를 담아 2012년 여름, '서핑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www.wildbutmild.com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제주의 인기글

    wild but mild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