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사랑한 장소, 식영정息影亭
전라남도 담양은 한국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메타쉐콰이어길, 대표적인 정자 소쇄원, 대나무숲 죽녹원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지만,
아직은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아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라북도 담양의 식영정과 부용당, 서하당이다.
식영정은 1560년대 문인 김성원이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알려져 있다.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의 경치가 참 아름다워
조선시대 유명한 문인 정철은 성산별곡을 비롯한 많은 시가를 지어낸 문학의 장소이기도 하다.
높디높은 소나무에 둘러싸인 식영정 바로 옆에는 광주호의 아름다운 경치가 함께 한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겨울에도 지지 않는 푸른 빛 때문에 절개와 지조의 상징으로 여겨져 많은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지은 정자와 향교에는 소나무가 항상 함께 한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작은 정자에는 온돌 방과 대청이 절반씩 들어서 있다.
자연 그대로의 기단 위에는 멋들어진 장식의 쇠가 박힌 목재들이 함께 하며
천장을 가로지른 굽이굽이 나무들은 예술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 조상들의 감각을 엿보인다.
식영정에 머물렀던 문인들은 이곳의 경치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문인 정철의 글에 식영정의 경치를 찬미한 다른 글들을 현판에 남겼다.
식영정을 넘어 전라북도 담양을 지나 전라남도 광주 환벽당을 잇는 길은
조선시대 송강문학의 발걸음이 되었다.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아래에는 약 400여 년 전 지은 정자, 부용당과 서하당이 함께 한다.
녹음이 우거진 수양버들 아래 연못에는 창포가 가득하고 연못 위 정자의 모습은 고고하기만 하다.
서하당은 조선 시대 문인 서하당 김성원이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로
송강 정철이 면앙정 송순,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의 당시의 유명한 학자들을
스승으로 삼아 고경명, 백광훈, 송익필 등의 선비들과 사귀며 시문을 익힌 곳이기도 하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여름 짙푸른 자연 아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
맛과 멋이 함께 하는 담양의 경치가 함께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선의 정자들이다.
INFORMATION
주소: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75-1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전통이 가득한 소중한 여행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http://www.songss.kr @son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