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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미쉬 마을, 그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상상 상상 2014.09.02

    카테고리

    미국, 역사/종교

     

    그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18세기 그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 아미쉬 마을 이야기

     

     

    어느 날,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랭커스터 카운티 부근에 사는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희 집에서 OO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니?"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10분. 하지만 가는 길에 아미쉬가 있으면 30분."

     

     

    아미쉬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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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쉬 The Amish는 전통을 고수하는 기독교의 한 종파를 믿는 이들로, 1693년 스위스에서 야콥 암만 Jakob Ammann이라는 인물이 이끈 종파 분립 결과, 그를 따르는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일종의 종교 커뮤니티다.

    아미쉬는 주로 미국의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뉴욕주,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 모여 살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의 아미쉬 마을이다.

     

     

    자동차 대신 버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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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는 곳에서 랭커스터의 아미쉬 마을까지는 차로 두 시간이면 닿는 거리이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 여러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21세기 우리네 일반적인 삶의 모습과는 매우 다른 모양새로 살아가는 이들을 처음 봤을 때는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내 눈을 잡아끈 것은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자동차 대신 활용하는 버기buggy라는 마차였다.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 사이에서 '나는 내 속도대로 내 갈 길 가겠소.'라는 자세로 따그닥따그닥 움직이는 버기를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아미쉬 마을 슈퍼마켓 주차장에 마치 자동차를 세우듯 버기를 세워 놓은 아미쉬 소녀를 만났을 때 어찌나 신기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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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광경을 보고 나니, "나도 버기를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건 당연지사. 다행히 아미쉬 마을에는 버기를 타고 아미쉬와 그들의 삶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마을을 한 바퀴 도는 투어 상품도 판매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방문자라면 꼭 한 번 체험해 보길 권한다.

     

     

    21세기를 사는 18세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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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쉬는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집에서 직접 만든 검소한 옷을 입고 전기나 자동차와 같은 현대 문명의 혜택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생활 방식은 현대 문명의 이기 없이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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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만 예로 들어도 그렇다. 현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해 옷을 세탁하는 반면, 아미쉬는 직접 한 빨래를 햇살에 말리는 걸 택한다고. 그래서 아미쉬 마을이 있는 펜실베니아 랭커스터에 가면 가옥 외부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정겨운 광경을 종종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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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뿐만 아니다. 아미쉬 대부분은 시골 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터라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들은 아직까지도 기계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 채 말을 이용한다든지 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어느 가을에 찾았던 랭커스터 아미쉬 마을. 드넓게 펼쳐진 농장을 가로지르며 말을 끌고 일을 하던 앳된 소년의 모습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생생하다.

     

     

    아미쉬 마을에서는 무엇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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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도 아미쉬 퀼트 quilt 제품일 것이다. 서로 다른 색상이나 패턴의 천 조각을 이어붙여 만드는 퀼트 제품은 언뜻 보면 한국의 여인들이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든 조각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미쉬의 퀼트는 그 자체가 아미쉬들의 삶의 방식을 반영하는데, 대부분의 생활 용품을 직접 제작해온 아미쉬들의 손재주 덕분인지 이들이 만드는 퀼트 제품의 질은 최고로 여겨진다고 한다. 1970년대, 아미쉬 퀼트가 본격적으로 소비 시장에 소개된 이래 아미쉬 마을 곳곳에서는 이들이 직접 만든 퀼트 제품이나 퀼트 공예를 하기 위한 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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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추천하는 기념품은 다름 아닌 아미쉬의 먹거리. 세련된 요즘의 입맛에는 조금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아미쉬들이 직접 가꾼 재료로 손수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도 이곳 아미쉬 마을이 선사하는 큰 즐거움이 아닐까?

     

     

    INFORMATION

     

    펜실베니아 랭커스터 아미쉬 마을 : http://theamishvillage.net/
    이 지역의 아미쉬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아미쉬 농가와 마을 투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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