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휴가의 조건! 포르투갈 세심브라에는 다 있다.
누구나 환상적인 휴가의 조건은 다 다르다. 그것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혹은 산, 바다 등등 많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환상적인 휴가란 뜨거운 태양 아래 차가운 맥주 한 잔을 하며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가 함께 공존하는, 바로 그 여유로운 순간이다.
그 후에 맛있는 현지 음식까지 더해진다면 그것보다 더 환상적 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휴가를 찾아갔다가 많은 인파에 혹은 과장된 광고에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이런 곳을 여러 번 찾아다녔지만 나의 환상적인 휴가의 조건을 다 만족시켜주는 곳을 찾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포르투갈 세심브라에서의 여름휴가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포르투갈 하면 주로 리스본과 포르투를 떠올린다.
워낙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휴양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세심브라 역시 아름다운 휴양지 중의 한 곳이다.
리스본의 “떼주 강”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곳보다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강력 추천하는 해변이기도 하다.
알고 보니 이곳은 리스본 현지인들이 주말에 가장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리스본에도 갈 수 있는 해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굳이 세심브라까지 갈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방문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세심브라가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고 하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 그럼 세심브라로(Sesimbra) 환상적인 휴가를 떠나볼까요?
▲ 리스본과 세심브라를 연결하는 “25 de Abril Bridge”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세심브라는 리스본 떼주강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마을로 예전부터 주로 어부들이 살던 어촌이라고 한다.
세심브라를 가는 방법은 위 사진의 25 de Abril Bridge 다리를 차로 건너가는 방법과 배를 타고 건너는 방법이 있다.
Praia do Meco (메코 해변)
세심브라로 건너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단연 해변이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방문 한 메코 해변은 깎아지른 절벽의 멋진 절경과 절벽의 머드로(진흙) 유명한 곳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해안을 따라 아주 길게 뻗어있는 절벽과 바다가 함께 이루어 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해안이 워낙 넓고 길어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푸른 바다와 하늘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녹는 것 같았다.
그렇게 백사장 위에 짐을 풀고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포르투갈의 국민 맥주 슈퍼복(Super Bock)을 마시며 누워 있으니,
바로 이것이 신선놀음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곳 메코해변에서 어촌마을답게 금방 들어온 어선을 볼 수 있었는데,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도 함께 배를 끄는데 도움을 주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다.
이곳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한데, 유럽 서쪽의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의 성격 상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지는 해의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 보는 석양보다 조금 더 특별하고 아득해 보였다.
Cabo Espichel (에스삐쉘 수도원)
▲ Cabo Espichel, 중간에 보이는 건물은 Nossa Senhora do Cabo 성당
▲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방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
세심브라에 왔다면 또 놓쳐서는 안될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에스삐쉘 수도원이다. 길게 늘어진 방문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은 예전부터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수도원의 기능은 하지 않고 있고, Nossa Senhora do Cabo 성당만 그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에스삐쉘 수도원에 꼭 와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대서양 최고의 해안절벽 절경(곶)이다.
수도원 뒤쪽으로 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이곳의 절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장관이 그렇듯,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파란 하늘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해안절벽의 감동을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다.
참고로 곶의 특성상 이곳은 절벽에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이점 꼭 유의하도록 하자!
세심브라의 신선한 해산물을 먹어보자!
▲ 레스토랑에서 마신 시원한 샹그리아
세심브라는 오래전부터 어촌 마을로 신선한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 또한 세심브라의 해산물 요리를 먹으러 갔다.
많은 레스토랑 중에 선택한 곳은 현지인이 추천해준 Tropical do Meco!
▲ Ameijoas
▲ Espetadas de tamboril
이곳에서 우리는 바지락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고수로 맛을 낸 “Ameijoas” 와 “Espetadas de tamboril”를 주문했다.
“Espetadas de tamboril”는 토마토, 새우, 베이컨으로 두른 아귀 살 그리고 야채를 꼬치에 끼워 구워진 요리이다.
메뉴가 많았지만 해산물과 생선을 동시에 맛보고 싶다고 하니 이 메뉴를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가만히 보면 두 요리 다 특별한 소스 없이 간단한 식 재료와 올리브오일을 넣고 오븐에서 요리한 것이 다인데도 이렇게 맛있는 걸 보면, 식 재료가 정말 신선하다는 것을 맛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멋진 절경과 푸른 바다, 해변에서의 여유 그리고 맛있는 현지 음식까지 나의 이번 여름휴가를 100% 만족시켜준 포르투갈의 세심브라!
매년 이곳에 오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은 곳이다.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리스본에서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세심브라를 방문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INFORMATION
세심브라 (Sesimbra)
가는 길: 리스본 Praca de Espanha 정류장에서 버스 207, 260을 타고 Sesimbra terminal역 하차
메코해변 (Praia do Meco)
가는 길: Sesimbra terminal역에서 버스 223, 231 타고 Praia do Meco에 하차.
입장료: 없음
Tropical do Meco 레스토랑
주소: R. do Comércio, 28, Sesimbra, Portugal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