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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금강을 지나 꿈의 섬 외도 여행

    여행토끼 여행토끼 2014.08.20

    카테고리

    , 경상, 휴양, 풍경, 여름

     

    기암절벽의 바위섬과 이국적 풍경의 해상공원을 가다.

    해금강을 지나 꿈의 섬 외도 여행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

     

    ‘바다에 무슨 강이?’

    ‘해금강’의 이름만 듣고선 무슨 강의 이름인 줄 알았다. 어릴 적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강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방문하였는데,  그 신비로운 풍경의 모습은 여전하였다.

    거제도 남쪽 500m 해상에 자리 잡고 있는 ‘해금강’은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바다가 만나 만든 아름다운 바위섬의 이름이다. 칡뿌리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원래의 이름은 ‘갈도(칡섬)’.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금강산의 해금강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해금강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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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금강의 십자동굴

     

    해금강의 비경(秘境)은 바로 십자동굴인데, 운이 좋아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동굴 사이로 배가 들어갈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위태로운 절벽의 절리 아래로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에메랄드빛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금강은 육지에서도 보이지만 해금강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까이 가야 하는데, 작은 고깃배를 타고 가까이 가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커다란 유람선은 덩치가 커서 십자동굴을 제대로 지나다니기 힘들고 대부분 동굴 가까이에 잠깐 머물다 금방 떠나버리기 때문에 멋진 사진 한 장 제대로 담기도 쉽지 않다. 또한 배의 움직임에 행여 아이가 다칠까 한 손에는 아이를,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위태롭게 서서 구경을 해야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해금강은 하나의 바위섬으로 보이지만 사실 바닷속에서는 넷으로 갈라진 십(+)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있어 4개의 절벽 사이 안쪽으로 배가 들어갈 수 있다. 십자동굴 안에는 바위 끝에서 신비의 샘물로 불리는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데, 그 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아주 어릴 때 고깃배를 타고 벽간수로를 지나 여행을 한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여행 후에 이 전설에 대해 듣고는 어린 마음에도 그 물방울을 받아 마시지 못한 것이 얼마나 안타깝게 느껴졌던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아쉽게도 내가 탄 유람선은 동굴의 앞에서만 조금 서 있다가 파도와 바람이 만든 절경을 뒤로 한 채 외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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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바위(좌) / 신랑바위(우) 

    - 사자바위: 일출 사진 명소로 유명한 사자바위는, 사자바위와 바로 옆 절벽 사이의 일출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3월 초와 9월 말이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 신랑바위 또는 촛대바위: 원래는 신랑 신부가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서있는 쌍 촛대바위 였으나,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신부바위가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파랑의 작용으로 지금도 계속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

     

      

    TIP

    해금강에 가는 유람선은 장승포·구조라·도장포·해금강·와현·학동유람선 선착장, 총 6곳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해금강 일대의 바다는 경치가 훌륭한 곳이 많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여행할 가치가 있는 섬들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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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환상의 섬, 외도 보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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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금강을 거쳐서 유람선이 정박한 곳은 바로 외도.
    거제도와 4km 정도 거리에 있는 외도에는 ‘보타니아’라는 조경식물원이 있다. 30년간 한 부부의 정성으로 가꾸어진 이 곳은 여기가 과연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수많은 희귀식물들과 열대식물들을 보면 마치 열대지역의 어느 섬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제주도의 느낌과 비슷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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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타니아에서 꽤나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화장실! 잠그는 문도 없이 외국 서부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작은 문 안쪽으로 화장실이 휘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도 특별(?)한 것은 끝이 안 보이는 컴컴한 화장실 변기 속! 깨끗한 화장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세식 화장실에만 너무 익숙해진 터인지, 컴컴한 재래식 변기가 조금은 무서웠다.

    보타니아의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곳이 나온다. 보타니아의 대표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비너스 가든’이라는 곳으로, 영국 버킹검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구상하여 설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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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너스 가든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이 오히려 조금 자연스럽지 못한 인상이 주기도 하지만 이런 이국적인 풍경이 마치 유럽의 어떤 곳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 재미있기도 하다. 이곳의 조각상 12개 중 10개는 비너스상이고 2개는 다윗상으로 미술책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새하얀 신전의 기둥을 타고 오른 붉은 장미와 푸른 정원 곳곳에 만발한 보랏빛 수국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다. 정원의 백미는 역시 현란하게 아름다운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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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타니아에는 여기저기에 커플이나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즐비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증샷을 위한 포토존보다는 산책하며 열대식물들과 자연스럽게 찍는 사진들이 더 아름답게 나오는 것 같다. 보타니아에서 90분 여행이면 충분하다고 들었지만, 아이와 함께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그리 충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중간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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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위 사진 왼쪽)을 올라보면 섬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오르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멋진 경치도 멋지지만,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에도 경치가 아주 아름다워서 그 이름이 천국의 계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식물들 뒤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멀리 보이는 해금강과 섬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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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을 둘러봐도 배경이 좋아 인물 사진을 찍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조각상들과 예쁜 꽃들, 눈부시게 푸른 정원...연인들의 여행이라면, 아무데서나 막 찍어도 화보이니 멋진 사진을 찍어 주며 연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만한 좋은 여행지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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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내음과 바람의 손길, 그리고 나무의 향기와 함께 거닐 수 있는 외도.
    사람의 손에 의해 꾸며진 인공적인 섬이지만, 자연을 가꾸고 조화롭게 일구어 아름답게 만든 무언가 특별한 섬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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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외도 보타니아

    연락처 : 070)7715-3330
    홈페이지 : http://www.oedobotania.com

     

    TIP

    - 유람선 선착장이 여러 곳이며 관광코스도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다. 성수기에는 표를 구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안타깝게도 외도에서의 자유시간은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1시간 30분 후에는 꼭 타고 왔던 배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유람선에서 나누어준 명찰을 잘 간직할 것.
    -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하이힐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여름이라면, 선크림이나 선글라스, 챙이 있는 모자 추천!

     

     

     

    여행토끼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여행 사진만 봐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토끼. http://www.planetm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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