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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 경기도미술관 탐방기

    화목 화목 2014.09.01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 경기도미술관 탐방기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도립미술관인 경기도미술관은 과연 경기도의 어느 도시에 있을까?
    정답은 바로 경기도 안산시!

    여행 일정을 짜면서 가장 기대되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경기도미술관.
    미술과 예술을 좋아해왔기도 하거니와 전공이 전공인지라 워낙 많은 전시회들을 보고 다녀서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는 해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경기도미술관의 퀄리티에 감탄했던 날.

    일요일이라 혹여 사람이 너무 많을까 싶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개장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아침 일찍부터 들러서인지 이곳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라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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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미술관 건물로 가기 위해서는 화랑유원지를 통과해 가야 하는데, 이곳은 무려 산책로까지 조성되어 있는 상당히 넓은 부지의 공원이다.
    (경기도미술관이 화랑유원지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큰 연못에는 연잎이 잔뜩, 동네 주민들이 마실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의자와 정자, 드넓은 잔디밭, 산책하기 좋은 나무 가득한 길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미술관 건물 앞 야외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미술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산책을 하며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만 아니었어도 좀 더 산책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들러서 도시락 싸 들고 하루 종일 소풍 와도 좋을 것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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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거대했던 경기도미술관 건물의 위엄.
    경기도미술관의 전시는 크게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로 나뉘는데, 내가 갔던 8월 초의 전시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기획전시
       누구나 사연은 있다 展 (2014.7.7~9.21)
       거리의 미술-그래피티 아트展 (2014.7.17~9.21)

       상설전시
       어린이 꿈★틀

     

    입장권 하나로 이렇게 3가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 미술관 내 표기된 동선을 따라가면 좀 더 자연스러운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민은 25% 할인이 가능하다고 하니 꼭 참고해서 혜택을 받자.
    꼭 경기도민이 아니더라도 입장료는 단 돈 4,000원으로 요즘의 그 이름값 때문에 비싼 전시회들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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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를 따라 무지갯빛 계단을 올라가면, 어라? 이 기계는 무엇인고.
    사람이 입장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셀프로 입장권의 바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해외에 가면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데 경기도미술관 또한 도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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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설전시도 기획전도 아닌, 인테리어 마냥 자연스럽게 있는 타일 작품들.
    경기도미술관의 2층 로비 한 쪽 벽을 다 차지하고 있는 이것들은 수천 명의 아이들이 직접 그린 타일 작품들이다.
    색감도 발상도 한없이 자유로운 아이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부분도 참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써의 역할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던 순간.

     

       현대미술의 동향전
       누구나 사연은 있다 展
       Everybody has a Story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9명이 참여한 우리 현대미술의 동향을 볼 수 있었던 기획 전시

    작가들 개인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사연(story)'들을 조형적으로 구현해 작품에 반영했는데,
    아무래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다 보니 작가의 상당히 개인적인 것들을 표출하기도 하더라.

    '작가는 왜 이런 작품을 구상했을까? 의미는 뭘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들!
    그들이 작품을 통해 이야하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봐도 좋을 듯.

    대중친화적이고 친절한 미술관을 표방해 온 경기도미술관에서의 현대미술전!
    작가들의 사연에서 관람객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한다.

     

    참여작가
    송명진 Myungjin Song
    양정욱 Yang jung uk
    윤민섭 Minseop Yoon
    장은의 Jang Unui
    전미래 Jeon MiRai
    정승원 Jung sung won
    정혜정 Hae jung Jung
    지희킴 Jihee Kim
    차혜림 Cha Hye Lim

     

    작품의 제목들보다는, 작가의 말들에서 좀 더 힌트를 얻을 수 있으니 관람시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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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명진 작가
    "전 주로 제 주변의 일상에서 영감, 또는 작업의 단초를 얻어요"

    커다란 화폭의 그림들에 장어처럼 늘어진 선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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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혜림 작가
    '경험들, 생각들, 보아온 것들, 여기저기의 모든 이야기들을 끌어다 저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파란빛의 방, 서로 연결되어 있는 캔버스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무언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림들의 연관관계로 그녀의 이야기를 추정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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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원 작가
    "캔버스 접기 작업은 클래식한 회화 작업이 걸리는 위치에 의문을 가지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재료인 줄 알았던 캔버스로의 다양한 시도
    미묘한 캔버스 앞에서 잠시 내가 작품이 되어보는 시도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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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의 작가
    "전 작품의 소재를 일상에서 찾으려고 애를 써요"

    꽤나 귀여웠던 그녀의 일상 이야기.
    조명을 이용한 그림자 그리기라는 컨셉도 나름 참신했다.
    저 거뭇한 것이 과연 그림자일까요, 아니면 그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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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섭 작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아주 작은 계기로 인해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꽤나 매력적이었어요"

    이름만 봤을 때는 남자분인 줄 알았지만 텅 빈 공간에다 그림을 그리는, 굉장히 섬세한 작업을 하는 여성 작가.
    저 조형물들은 놀랍게도 앞뒤가 똑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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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욱 작가
    "시시각각 확장되거나 연결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요. 근래에 들어서는 이러한 풍경들이 직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날 본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보여줬던 작가.
    움직이는 기계들에 조명을 섞어서 빛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주 표현방식이었는데,
    얼핏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기계'를 사용했음에도 작품에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감탄 또 감탄.
    마음 깊이 휴머니즘이 느껴졌던 양정욱 작가의 작품들은 당분간 머릿속에 머물러 있을 것 같다.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서, 개인적으로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정도.
    그 뭉글뭉글한 귀여운 작품을 여러분도 꼭 봤으면 좋겠다.

     

     

    전미래 작가
    "일명 창작의 고통, 그리고 욕구불만의 절정에 다 달았을 때, 홍어만큼 시원하게 풀어주는 게 없었어요"

    좀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던 홍어를 사랑하는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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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정 작가
    "저는 특히 땅의 기억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요"

    나처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그녀의 이야기.
    전국을 누비며 그 땅의 개개인들의 세세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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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희킴 작가
    "저의 작업의 기저는 유학시절 느꼈던 일종의 열등감에서 시작 되었어요"

    일단 작품들을 보면, 작가의 말이 이해가 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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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보고 나오면 설문조사지는 항상 열심히 작성해주는 편.
    우리나라 미술의 질이 조금이라도 더 향상되길 바라면서.

     

     

       거리의 미술-그래피티 아트展
       Art on the Street_Graffiti Art

     

    참여작가
    나나(NANA)
    딤즈(DIM2)
    매드빅터_제바(Madvictor_XEVA)
    매드빅터_세미(Madvictor_SEMI)
    스피브(SPIV)
    식스코인(Sixcoin)
    이마원(IMAONE)
    알타임조(Artime Joe)
    제이플로우(Jay Flow)
    진스비에이치(JINSBH)
    포비(4B)
    홍삼(Hong3)

     

    거리의 낙서로 취급되어왔던 과거의 그래피티가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단계까지 왔다는 건,
    미술 관련 전공자로서, 그리고 한때 거리에 낙서를 했었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놀랍고 감동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피티 아트라는 제도권 밖의 예술이 미술관이라는 제도권 안에 전시되고 관람객에 의해 예술적 지표로 평가를 받는다는 것.
    미술관의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새하얀 벽면을 작가들에게 내어주고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담아 일시적 이벤트 전시가 아닌 전시공간을 점령하는 국내 최초의 그래피티 아트 미술관 전시.

    어쩌면 그래피티 작가들의 미술관 전시 자체가 미술 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그들은 제도권이나 권력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고, 그저 그릴 수 있는 커다란 캔버스가 있음에 도전하고 웃고 즐길 뿐!
    이 '자유로운 놀이'인 그래피티를, 나 또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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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피티 아트展 입구에는 작가들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각자의 서명들을 그린 캔버스가 붙어있는데,
    홍대 거리를 많이 다녀 본 사람이라면 이 모든 서명들이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공간에 자유로이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 작품들이 나를 압도했다.
    요즘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거리의 낙서로 작품을 선보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트토이 쪽으로도 많이 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오며 가며 인사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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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그래피티 아트를 위해 만들어진 스프레이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가들의 캐릭터가 페이퍼토이와 콜라보레이션 해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힙합을 사랑하고,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람해봐야 할 전시인 듯싶다.

     

     

       경기도미술관 상설전시
       어린이 꿈★틀 상상더하기+

     

    참여작품/작가
    놀자 당당토끼 Play Ehem Rabbit / 신명환
    그릇 bowl / 김수진
    수줍은 일광욕 Shyly Suntanning / 손솔잎
    놀이벽 Play Wall / BAU architects 김순주+권형표
    별별이야기 Tale of Stars / 김미인&서정국
    리 유즈 미 프로젝트_다시사용해주세요 Re-Use me project/이연숙
    영웅이 되고 싶어요! I want to be hero! / 조윤진
    날으는 코끼리 Flying trunk / 이정윤
    알파 비트 Space Alpha Bit / 김용관
    꿈 Dream / 조미영
    진부하지만 그것이 진심 Hackneyed. But it’s true / 이선희
    바람의 조각 The Sculpture of Wind off Wind / 이피
    공동체 Sculpture / 이웅배
    아트 닭장 Artistic Hen House / 정기현
    - 0 + 플레이 – 0 + Play / 오완석
    5만의 창, 미래의 벽 Wall of Hope / 강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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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어린이들에게 현대미술을 접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다. 어른들이 느끼기에도 매우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일 테니.
    하지만 '어린이 꿈★틀' 전시는 현대미술적인 감각을 적용해 감상·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도록 기획하고 한자리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어린이의 예술적 잠재력을 기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복합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작가 공방 릴레이 프로그램,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 자연미술 심화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운영한다고 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겠다.
    게다가 어린이 꿈틀 전시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라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전체적으로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포토존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쉽지만, 직접 가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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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겸 창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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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전시의 관람이 끝나고 전시관에서 나오는 길, 미술관 1층에 있는 편안한 동그란 의자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2개의 기획전시는 9월 21일까지 계속되니,
    주말에 경기도 미술관으로 가족나들이로 혹은 데이트를 장소로도 좋을 듯 하다.

    경기도미술관은 다음 전시도, 그 다음 전시도 계속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INFORMATION

    안산 경기도미술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 4호선 초지역에서 도보 15분
    일반버스 101, 22, 30-2 / 좌석버스 707, 5601, 909 / 시외버스 8856, 8855
    * 초지역에서 걸어가기에 많이 먼 거리는 아니지만(약 15분)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101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덜 걷는 방법. 화랑유원지 바로 앞에 내려주니 참고할 것.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7

    전화번호 : 031-481-7007

    이용시간 : 10:00~18:00
    * 매월 두번째, 네번째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4,000원 (20인 이상 단체 2,000원)
    초등학생/청소년/군인 2,000원 (20인 이상 단체 1,000원)
    미취학 아동 (48개월 이상) 1,000원
    유아 (0세~ 48개월 미만) 무료
    * 경기도민 25% 할인
    무료 : 만 65세 이상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인솔교사 1인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화목

    스쿠버다이빙과 여행, 맥주와 장난감, 우쿨렐레로 노래만들기를 좋아하는 키덜트 아가미女. 부모님의 방랑 유전자를 물려받아 초등학교 때부터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육지여행부터 바다여행까지 쭈욱 이어오는 중! 200회가 넘는 다이빙을 하며 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있어요. 여행&다이빙 잡지 객원기자, 여행기/여행사진 공모전 수상 경력 다수, 수중사진모델, 여행에세이 집필 중:) hwamok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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