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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명소, 텐노지의 관광지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4.09.06

    카테고리

    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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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는 우리나라와 사계가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더 덥고 습하다. 역시나 봄과 가을이 여행하기 좋은 곳이며 겨울에는 상당히 추운 곳이다.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 운하처럼 수로가 뻗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의 도시다. 물을 타고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고, 공간이 구획된다. 오사카 공간은 방위를 따른다. 남북으로 스지, 동서로 도리로 구획된다. 남쪽의 난바, 신세카이, 서쪽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 항, 동쪽에는 오사카 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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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 텐노지는 여러 지하철이 만나는 환승지이자 서민적인 시장,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천년 고찰 시텐노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JR 텐노지역은 간사이 공항과 연결된다. 1030엔, 특급 하루카 패스 끊고 자유석에 앉아있으면 좌석 값을 현금으로 630엔 더 낸다. 도착한 텐노지. 텐노지는 천왕사 天王寺를 말한다. 여기에 신세카이(신세계 新世界)가 붙어 있다. 

    텐노지는 오래된 절을 중심으로 발달한 지역인 만큼 오래된 오사카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물론 최근 지하철 역사 인근 대형 백화점과 마천루를 보면 도심은 틀림없다. 그래도 신세카이는 새로운 세상의 모던한 기운보다는 보다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이 진하다. 마천루가 급하게 낮아지는 먼 곳을 보면 오래됨이 스며있다. 당시에는 신세계 같았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문물이 밀려들고 새로 마을이 생겨나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낡는다. 이름만이 새롭고 형체는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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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왕사 가는 길이자 텐노지역 바로 옆이라 겸사 둘러 보기 좋은 몇몇 곳이 있다. 가는 길은 상점이 이어져 있어 구경할만하다. 자잘한 생활용품에서부터 여러 가지 모종을 파는 곳, 간식거리를 파는 상점과 카페 등 오늘의 텐노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면면이 고스란하게 드러나는 시장이다.
    이곳, 거리시장이 텐노지역부터 천년 고찰인 시텐노지까지 뻗어 있다. 관광상품부터 먹거리, 특산물 등 다양한 물품을 판다.

     

     

    일본 최초의 절, 텐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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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다. 텐노지에는 시텐노지, 즉 사천왕사가 있다. 텐노지에 와서 한 곳을 찾는다면-역사적인 의미와 볼거리를 둘 다 쥔 곳을 찾는다면 사천왕사다. 쇼토쿠 태자가 세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사천왕사이기 때문이다. 신축된 곳이 있지만 일본 가람의 전통양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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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오사카는 예로부터 문물이 처음 들어오는 항구였다. 그렇기에 외국 사신들도 분주히 오갔던 곳이었다. 텐노지의 대표 사찰이던 시텐노지는 당시의 사신들이 머물던 귀빈실이었다. 즉 우리나라 조선 근대시기의 영빈관과 비슷한 곳이었다. ​왜 이 모든 주요한 일, 특히 국가적 행사들이 시텐노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을까? 이곳은 일본 최초의 절이자 최초의 관사 官寺였기 때문이다.
    시텐노지를 찾은 이유는 단지 일본 최초의 절이라서가 아니었다. 시텐노지는 우리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백제 불교를 이어 쇼토쿠 聖德 태자가 세운 일본 최초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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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3년부터 시작된 절의 역사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천왕사四天王寺의 사천왕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부처의 법을 지키는 네 수호신을 의미한다. 

    단아한 경내는 일직선으로 배열된 건물들이 특징이다. 반듯반듯 줄을 맞춰 서 있는 건물들은 흐트러짐 없어 보인다. 도도하다. 위압감마저 느껴진다.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중문中門, 오중탑五重塔, 금당金堂, 강당講堂이 일렬로 놓여져 있다. 이를 쭉 뻗은 회랑이 감싸고 있는 형식이다. 소실점이 정확하게 하나씩. 멀리 이어지는 선들은 점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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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심가람은 시텐노지의 핵심이다. 금당, 강당, 오층탑, 중문(인왕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당에는 구세관세음보살이 본존-법당에 모신 으뜸이 되는 부처-으로 모셔져 있다. 오층탑은 1959년 복원된 모습으로 40여 미터의 높이로, 꼭대기에서 오사카 시내가 모두 보인다. ​걸어 올라가는 건 만만치 않으나 전경이 탁월하여, 올라가기 잘 했다 싶다. 탑 내부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중심가람 맞은편에는 카레산스이 정원이 있고 그 옆 오쿠덴 지하에 2만 여개가 넘는 조그만 불상이 불당에 가득하다. 1971년 재건한 모습이라도 일본 초창기의 불교 미술과 당시의 건축 양식을 충분히 살펴 볼 수 있다. 일본 중요 문화재로 경내에 있는 많은 건물과 조형물이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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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문(중문)에는 일본에서 두 번째 크기인 5.3m의 인왕상이 놓여 있다. 인왕상은 사찰의 입구를 지키는 한 쌍의 천부신장상으로, 인도의 약사신에서 기원하였고 금강역사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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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 안에는 볼거리가 꽤 있다. 낡고 오래되었음이 미덕으로 다가온다. 독특한 곳도 있다. 경내에는 20여 채의 건물로 채워져 있으며 한가운데 이시부타이라는 석조 무대가 있다. 봄의 세이레이카이라는 천년 전통의 부가쿠를 공연하는 곳으로,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다. 밤에 불빛 어린 못 위에 공연하면 멋질 것이다.

     

    INFORMATION

    - 전화번호 : +81-6-6771-0066
    - 홈페이지 : http://www.shitennoji.or.jp/
    - 지하철 JR 텐노지역하차, 20여 분 도보 / 시텐노지마에 유희가오카역 도보 5분
    - 주소 : 大阪府大阪市天王寺区四天王寺1-11-18 
    - 입장료 : 중심가람 300엔, 보물관 500엔, 혼보 정원 300엔, 오사카 주유 패스 보유시 입장 무료
    - 운영 : 하절(4-9월) 8:30-16:30, 동절(10-3월) 8:30-16:00, 로쿠지도 8:30-18:00 / 정원 10시부터

     

     

    텐노지 공원(텐노지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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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 지역에서 시텐노지 외에도 돌아보면 좋은 곳들이 몇 있다. 보통 텐노지 역 바로 옆 텐노지 공원, 즉 텐노지코엔을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텐노지 공원에는 동물원과 함께 국립오사카미술관이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일본 최초의 사찰인 시텐노지가 있다. 또한 신세카이의 상징적인, 에펠탑 손자처럼 생긴 스텐카쿠, 신세카이가 있다. 식도락으로 유명한 잔잔요코초, 온천 테마파크인 세카이노다이온센 등이 주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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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이 있다는 건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시골을 생각해 보라. 굳이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회색의 건물들이 과하게 차오르기 시작하면 아쉬워지는 초록. 그래서 인위적으로 녹지공간, 공원을 만든다. 도시개발계획의 격자 한 칸, 녹색에 양보한다. 텐노지역 인근도 높은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텐노지 역에 내리면 복잡하게 연결된 건널교각이 보인다. 이 교각을 가로질러 내려가면 공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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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 천왕사와 신세카이 신세계 사이에 자리한 공원 입구는 한국 파고다 공원처럼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보내고 있다. 텐노지역의 텐노지공원은 오사카 남부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가장 큰 공원으로 조경과 분수가 아름답기로 잘 알려져 있다. ​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분홍빛 낭만적인 연애를 할 수 있고 공간의 여유가 있어야 초록빛 공원을 만들 수 있다. 여기저기 거니는 ​연인들이 꽤 눈에 보인다. 그러고 보니 연애도 공원도 여유라는 단어에 한쪽 손을 얹고 있는 듯싶다.​ 연애도 공원도 삶의 각박함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다정한 이와 공원을 찾으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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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이나 공원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터가 된다. 연인도 좋고 가족이나 친구도 좋다. 텐노지 공원은 함께 하기 좋은 곳들을 품고 있다. 공원 내부에는 전통 일본 정원인 게이타쿠엔, 텐노지 동물원, 오사카 시립 미술관 등이 있다.  시절이 되면 맥주 이벤트 등 각종 축제가 열리는 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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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맥주 축제가 열리고 있다. 공원은 멀리 가지 못하는 도시인들의 숨통을 열어주는 곳이다. 집과 회사, 집과 학교 등을 진자 운동하듯 오가다가 조금 멀리 가고 싶을 때, 시간과 돈을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려본다. 도시인들이 그릴 수 있는 ​가장 작은 반지름-가장 적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갈 수 있는 곳은 공원이다. 동네 공원. 내 집 앞의 이런 축제라면 냉큼 가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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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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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 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동물원에는 300종, 15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파충류 생태관이나 사바나 초식 동물 구역 등이 있다. 꼬마들이라면 하루 정도 동물원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아할 듯싶다.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가 살고 있으며 코알라 등 호주의 동물도 있다. 1997년 개장한 하마 생태관은 일본 최초로 하마의 수중 생활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INFORMATION

    - 입장료 : 공원 입장료 포함해 500엔
    - 주소 : 大阪市天王寺区茶臼山町1-108
    - 전화번호 : +81-6-6771-8401
    - 운영 : 9:30-17: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 연말연시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jazga.or.jp/tennoji/

     

     

    오사카 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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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6년 문을 연 오사카 시립 미술관은 우아한 모습이다. 스미모토 가문 저택이 있었으나 그가 오사카 시에 이 터를 기증하였다. 오사카시는 본저택이 있었던 곳에 미술관을 세워 올렸다. 1979년 가을 전면 보수를 하였고 1992년 정원 지하에 전람회실을 증설했다. 웅장한 건물이다. 20세기 초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그런 건물처럼 보인다. 지금은 시립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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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는 1달에 한번 정도 기획전이 열린다. 다양한 미술 전시와 함께 역사 자료 전시 등을 동시에 한다.  상설 전시관에는 일본이나 중국의 예술품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찰 등의 작품도 기탁 받아 전시한다.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전시가 열리며, 일본의 국보급 중요 문화재가 많으며 약 8천여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INFORMATION

    - 도부쓰엔마에역 1번 출구 / 에비스초역 3번 출구, JR 텐노지역 도보 5분
    - 주소 : 大阪府大阪市天王寺区茶臼山町 1-82
    - 전화 : +81-6-6771-4874
    - 운영 : 9:30-17: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 연말연시 휴무
    - 입장료 : 상설전 300엔, 특별전 별도 요금 부과 (1500엔 내외)
    - 홈페이지 : http://www.osaka-art-museum.jp/

     

    게이타쿠엔(경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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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노지 공원 내 경택원. 오사카 스미모토 가문은 가문의 본저택이 있던 곳과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 게이타쿠엔을 오사카시에 기증하였다. 그래서 정원 게이타쿠엔 역시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사람들이 거의 없다. 조용한 곳이다. 딱히 의미도 볼거리도 어느 쪽도 중한 무게를 갖고 있지 않는 곳인데 유난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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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왔음을 좋은 기억으로 새김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정원 때문이었다.
    바람은 젖어 있다. 정원의 못 위에 그 바람이 흐른다. 정원의 초록들은 바람을 반기듯 부드럽게 흔들린다. 소리는 없다.
    흐린 날은 하늘이 낮아진 듯 하다. 맑은 회색빛 구름이 내려 앉아 하늘은 손뻗으면 닿을 듯 하다.

     

    INFORMATION

    - 지하철 JR 덴노지역하차, 20여 분 도보
    - 주소 : 大阪府大阪市天王寺区茶臼山町 1-108
    - 전화번호 : +81-6-6771-8401
    - 운영시간 : 9:30-17:00(16:30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연말연시 휴무 / 공원 입장료 150엔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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