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무화과 먹어 봤니?"

경기도 화성에서의 먹거리 힐링 여행

어느덧 여름이 끝나간다고 했다. 믿을 수 없었다. 벌써 가을이라니.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가을을 잘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친구와 경기도 화성으로 힐링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 코스를 계획하려다 ‘먹거리’ 검색을 가장 먼저 해보았는데… 어쩌다 보니 흥미진진 ‘먹거리 힐링 여행’이 되어버렸다.

싱싱한 로컬푸드가 다 모였다 –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

간식거리도 사고 친척들에게 줄 추석 선물도 골라볼까 싶어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들렀다.
화성에서 생산된 싱싱한 농축산물이 가득, 손님과 직원들의 손길 발길이 매우 바빠 보였다.
매일 새벽 싱싱한 물건들이 배달되어 오고 시중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게 판매된다고 했다.

화성시 고품질 농특산물 브랜드인 ‘햇살드리’ 표시가 있는 바지락 된장과 꿀을 선물로 사고 배즙과 병에 들은 우유를 사 마셨다.
그런데 이 우유가 살짝 졸렸던 나를 아주 화들짝 깨웠다. 맛이 고소해도 너무 고소해~. 그래서 그날 이후 온라인 매장에서도 몇 번 주문해 마셨다.
화성에서 만난 보물 1호쯤 되는 것 같다.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은 유명 백화점 식품관이 전혀 부럽지 않을 보물창고였다.

INFORMATION

- 위치 : 화성시 봉담읍 서봉산길 10(서봉산 산림욕장 앞)
- 문의처 : 031-8025-4665
- 온라인 쇼핑몰 : http://www.hsfarm.net/

시장 구경도 하고 회센터에서 밥도 먹고! – 사강 재래시장

오랜만에 재래시장에도 들러보고 싶었다.
화성시 재래시장으로는 남양 재래시장(1・6일장), 조암 재래시장(4・9일장), 사강 재래시장 (2・7일장), 발안 재래시장 (5・10일장), 마도 재래시장 (5・10일장) 등이 유명하다는데, 마침 우리가 2일에 갔던 터라 고민 없이 사강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사강 재래시장은 제부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규모가 큰 시장이었다.
각종 채소, 곡식, 어패류, 생필품 등이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갓 튀긴 도넛과 어묵, 따뜻한 두부와 도토리묵 등 때문에 쉴 새 없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 시장 옆에 회센터가 조성되어 있어서 낙지 불고기를 주문해 점심 식사를 하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시장 구경 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INFORMATION

-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시내 일원

생 무화과 맛은 과연? – 은수포관광농원

늘 말린 무화과만 먹어 보았던 나로서는 생 무화과 맛이 너무 궁금했다.
‘생 무화과를 구경해본 적이나 있었을까?’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무화과를 키운다는 은수포관광농원에 들러봤다.

그런데 이 농장엔 무화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파릇한 넝쿨에 주렁주렁 달린 여주, 수세미, 박 등의 채소들을 보니 이런 것을 보고 ‘풍요롭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무화과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파란 무화과가 붉게 익으면 수확을 하는데, 수확 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4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생 무화과를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생각하며 맛을 봤는데 달큰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절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맛,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맛이라고나 할까?
무화과는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예로부터 민간 의료약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확이 되는 시기는 8월~11월.

은수포관광농원은 무화과 외에도 스타 푸르트와 파파야를 재배하고 미꾸라지 양식도 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차요태’라는 채소도 볼 수 있었는데, 단맛 도는 무와 비슷한 맛의 채소로 남미에서는 아주 인기라고 했다.
내가 너무 관심을 보이니 주인아주머니께서 두 개 가져가라며 챙겨주셔서 냉큼 받아왔다.
오이무침처럼 생으로 무쳐 먹거나 무채 볶음처럼 볶아 먹기에 딱 알맞은 채소였다.

무화과 맛에, 아주머니의 인심에, 자연의 풍요로움에 반해 생 무화과와 무화과 식초, 말린 무화과 등을 차에 가득 싣고 떠나왔다.

INFORMATION

-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80-12
- 연락처 : 031-357-3423

송산포도로 빚은 와인 – 샌드리버 와이너리

대부도에서 국내산 와인을 처음 맛본 이후 국내산 와인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화성에도 와이너리가 있다고 했다.
화성시 송산에서 나는 송산포도를 빚어 와인을 만드는 샌드리버가 바로 그곳.

샌드리버는 차와 식사 그리고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시골마을의 와인 카페 같은 분위기의 와이너리다.
캠벌얼리 품종의 송산포도는 일반 식용 포도보다 한 그루 당 재배량을 적게 조절해 당도가 높고 서해안 해변의 조개껍질을 태워 비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포도의 맛이 더 깊다고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맛. 한 병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INFORMATION

-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송산로 152번길 28
- 연락처 : 031-366-8338~9

햇살 아래 싱그러운 허브여행 - 원평허브농원

서울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원평허브농원에 들렀다. 허브 향을 맡으며 힐링의 ‘끝판왕’ 여행이 되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원평허브농원은 싱그러운 허브향이 가득한 녹색정원이다.
허브 비누, 허브 향주머니, 허브 향초, 허브 바디오일, 허브 미니바구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허브 화분과 허브 관련 용품도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
민트 허브 아이스티를 한 잔 주문하니 허브 화분을 하나 가져갈 수 있는 쿠폰을 줬다. 기대도 안 했던 터라 횡재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스티를 마시며 농원 주변을 걸으며 구경해 보니 허브뿐만 아니라 밤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감나무 등 다양한 유실수들이 심어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방문객들이 누구든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곳곳에 마련해 놓은 배려가 인상 깊게 느껴졌다.
어린 조카들과 부모님과 함께 허브 향초 만들기 체험을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며, 한 손엔 로즈마리 화분을 들고 농원을 나왔다.

INFORMATION

- 위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매송로 40-16
- 연락처 : 031-294-0088
- 홈페이지 : http://www.herbsfarm.co.kr/

이번 아버지 생신 때, 화성으로 가족여행을 갈 것 같다.
그때는 바다에서 요트 체험, 목장에서 우유짜기 체험, 농원에서 허브 향초 만들기 체험도 해보고 싶다.
그만큼 화성엔 즐길 거리가 많았다.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