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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서울에서 조금 특별한 책들이 있는 공간을 만나다

    전나무 전나무 2014.10.02

    카테고리

    한국, 서울, 포토에세이

     

    독서의 계절 가을에 열리는 조금 특별한 책의 축제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바람은 선선하고 곡식들은 무르익어 가는 계절... 여러모로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깊은 독서를 하기에는 '딱'인 계절이라는 것에,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 자명하다. 

    아름다운 독서의 계절은 시작되고, 나는 그 이름에 걸맞은 독서를 하기 위해 오랜만에 책들이 있는 곳곳을 찾는다. 집의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 대형서점에 화려히 진열되어있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들. 색색깔의 책들은 그 크기도 두께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 다양함과 무수함 속에서 어떠한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머리가 지끈 하다. 그러던 중, 크지 않은 공간에서 조금 특별한 책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어바웃 북스'라는 이름의 전시이다. 

     

     

    독립출판물 마켓, 어바웃 북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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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북적이다 못해 밀려 쏟아지는 주말의 홍대, '어바웃 북스' 전시장을 찾았다. 어바웃 북스 전시 포스터에는 'INDEPENDENT BOOK MARKET'이라는 소개가 함께 나와있는데, 어바웃 북스 전시회는 그야말로 각종 '독립 출판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홍대 상상마당 2층의 크지 않은 갤러리에서는 아늑한 조명 아래 무려 500여 종의 톡톡 튀는 기발함이 가득 묻은 독립 출판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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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우리가 대형 서점이나 일반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달의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와 같은 기성 출판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독립 영화처럼, 창작자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아울러 만든 창의적인 창작 출판물들만이 자리할 뿐이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책 전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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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창작의 표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출판물들은 그 종도 500여 가지나 된다. 사진, 일러스트부터 시와 소설, 수필을 담은 책, 월간과 계간 잡지까지 기성 출판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책들도 모두 잘 정리된 채 전시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안에는 이러한 '작품들'을 좀 더 깊게 향유할 수 있도록 관람자가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의자도 놓여있다. 사람들은 모두 조용조용히 책을 직접 만지고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때로는 이 의자에 앉아서 책을 깊이 느끼다 가곤 한다. 독립출판물 '마켓'을 표방하는 전시이니만큼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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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특별한 책들이 있는 또 다른 공간들을 만나다 

     

    이처럼 조금 특별하고, 멋진 출판물들을 꼭 어바웃 북스 전시회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독립출판물을, 혹은 독립출판물 '만을' 취급하는 서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홍대 상상마당에서 어바웃 북스 전시를 구경한 후, 가까이 있는 독립출판물 서점을 들른다.

     

     

    유어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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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어마인드 내부 모습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작은 소규모 책방  '유어마인드'는 독립출판서점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잦은 발걸음이 향하게 되는 서점이다. 건물 5층에 위치하여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사뭇 진중하고도 자유로우며, 아름다운 곳이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진열되어 있는 공간은 없지만 사람들은 유유히 책이 진열되어있는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찬찬히 책을 향유한다. 큰 창문에서 흘러들어오는 햇살과 제법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푸른 하늘의 경치가 서점의 정취를 더 한다.

     

     

    어쩌다 가게(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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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가게 외부 모습

     

    같은 마포구 아래,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또 다른 소규모 책방도 있다. 바로 연남동에 위치한 '어쩌다 가게' 속 '별책부록'이란 이름을 가진 서점이다. '어쩌다 가게'는 연남동의 한 2층 주택을 개조하여, 하나의 공간에 여러 가게들이 함께 '셰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게들의 '하우스 메이트'라고 보면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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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책부록 내부 모습

     

    언뜻 보면 일반 주택처럼 보이는 공간에 위치한 작은 서점이라니, 신기하다. 어쩌다 가게 속에 위치한 별책부록 서점은 여러 독립출판물들이 예쁘게 진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기성 출판물과 중고서적들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공간에 서점, 옷가게, 카페, 미용실, 위스키 바 등이 같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조금 특별한 책들이 있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다. 

     

     

    스토리지 북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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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지 북앤필름 외부 모습

     

    이러한 공간들이 비단 홍대 부근에만 몰려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매체에 흔히 '요즘 뜨는 동네'라고 소개되는 이태원에도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는 소규모 책방이 존재한다. 바로 '스토리지 북앤필름'이다. 비록 복잡한 이태원의 골목 어드메 즈음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것이 수고롭다는 생각이 들지언정 막상 서점을 방문하게 되면 이와 같은 생각은 싹 사라진다. 홍대보다는 조용한, '사람 사는 동네'의 느낌이 물씬 나기에 더욱더 신비롭고, 때로는 어릴 적 보았던 동네 책방처럼 낯설지 않고, 무던하며 익숙하게 여겨지는 것이 이 서점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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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지 북앤필름 내부 모습

     

    아파트가 아닌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 가운데에서 은은히 발하는 스토리지 북앤필름 서점은 그 골목의 분위기만큼이나 정감이 있다. 작은 책방 안에는 알차고 깔끔하게 독립 출판물들이 진열되어있으며, 이 작고 특별한 공간에서는 독립 출판과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도 열린다.

     

     

     

    INFORMATION

     

    어바웃북스 전시회

    위치 : 홍대 KT&G 상상마당 2층 갤러리
    일정 : 2014년 9월 6일 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참조 : http://www.sangsangmadang.com/

     

    독립출판 소규모 책방 정보 

    유어마인드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6-29 뷰빌딩 5층 http://your-mind.com/
    별책부록 (어쩌다 가게) - 서울 마포구 동교동 148-12 102호
    스토리지북앤필름 -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1-701 1층 http://www.storagebookandfilm.com/shop/main/index.php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 헬로인디북스, 더북소사이어티, 가가린, 프롬더북스, 더폴락 등의 독립출판물 서점이 존재한다. 누구든 작은 책방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방문하면 된다.

     

     

     

     

     

    전나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니는, 젊은 스물 셋. ( http:// jeon_namu.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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