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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턴구리 엄턴구리 2014.09.24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놀이공원’가자는 한 마디에 울던 울음도 뚝 그치던 아이가 있었다. 그리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긴~ 줄을 앞에 두고 기다림의 미학을 따지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가끔은 새치기도 했던 거 같다. 그러다 엄마한테 걸려 몇 번을 끌려 나왔다. 그래도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놀이공원’만 가면 모든 게 신기했다. 기분이 둥실둥실, 덤블링 재주를 넘었다.

     

     

    오사카USJ_USJ_엄용선

    |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상징, 회전하는 거대 지구본

     

    이제는 ‘놀이공원’에 울음을 그칠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놀이공원’은 내게 있어 최고의 ‘힐링’장소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USJ(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제법 붕~~ 떠있다. 저 멀리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 회전하는 거대 지구본이 보인다. 느리지만 거대하게 움직이는 지구본 엔젤링으로 UNIVERSAL STUDIO JAPAN이라는 문구가 입체로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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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의 메인 거리

     

    안으로 들어서면 밖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낯선 거리, 낯선 풍경은 어색함과 두려움보다 설렘과 흥분으로 다가온다. 그 낯섦에 취해 거리를 걷노라니, 시공간을 초월한 듯 짜릿함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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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방문객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오색 츄리닝 군단은 ‘외계의 침략으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플래시맨의 활약’을 그린 일본 TV드라마 [초신성 플레시맨]의 오색 군단의 코스프래같다. 색색의 가면에 말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유유자적 다니는 모양새가 재미있다.

     

     

    체험하다, 스파이더맨 어트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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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K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어트랙션 스파이더맨

     

    할리우드 영화 초대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상, 4K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스릴 만점 어트랙션, ‘스파이더맨’이다. 영화 속 인물이 되어 우리의 히어로 스파이더맨과 함께 영화 속 모험을 펼쳐본다. 고층 빌딩 숲을 요리조리 헤치며 몇 번의 위험도 아슬하게 넘긴다. 불길을 헤치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물이 튀면 피부로 느껴지는 물방울의 감촉이 시원하다. 마치 살아 있는 듯 눈앞에서 말을 걸어오는 스파이더맨, 각종 특수효과가 더해져 리얼함의 극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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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선물 숍은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캐릭터의 재치 있는 활용, 스파이더의 두 눈이 엉덩짝에 박혀 인상을 부릅뜬다. 3개짜리 컵라면 세트는 아까워서 먹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라면 건더기조차 스파이더 가면 모습을 한 디테일에 모처럼 눈알이 바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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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할리우드 거리

     

    흥분된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거리를 돌아보면 이곳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 넘치는 복장, 다채로운 표정을 만날 수 있는 곳, 테마파크에 오면 누구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만나다, 캐릭터

     

    캐릭터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각종 캐릭터들

     

    테마파크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의 열전이 아닐까? 거리에서 만난 캐릭터의 인형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환기시킨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캐릭터 인형들은 인기 만점! 그들은 다채로운 애교로 환호에 화답한다.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의 거리 곳곳 캐릭터 인형들이 당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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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로윈 이벤트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혼내줄 테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아이들이 커다란 투명 원통 안의 손을 뻗어 과자를 집어 드는 이벤트를 종종 만나게 된다.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혼내줄 테다!)’이라는 이벤트로 이번 할로윈을 맞이하여 기획되었다고 한다. 동명의 암호를 힘차게 외치면 캔디와 레모네이드 등 다양한 과자를 ‘한 움큼’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솔깃했지만 이 이벤트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어른들은 참여할 수는 없다. 할로윈 특별 의상을 입은 파크 친구들과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이 아이들을 응원한다. 컬러풀한 패키지로 포장된 과자를 손에 넣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해피 이벤트다.

    ※ 매일 10시~17시, 유니버셜 원더랜드에 이어 할리우드 광장 등 파크 와이드에서 넓은 범위로 개최

     

     

    즐기다, 공연/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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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 내에서는 각종 공연이 이루어진다.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이면 한바탕 흥이 발산된다. 너도 나도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인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파크 내에서는 대형 무대공연 외 거리 곳곳에 이 같은 소규모 공연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신명 나는 리듬에 몸을 맞기고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나니 심장이 쿵쾅,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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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에 찾아오는 어둠

     

    한바탕 즐기고 나면 파크에도 금세 어둠이 찾아온다. 어둠 속에 하나 둘, 네온 간판이 빛난다. 낮의 활기참과는 또 다른 은은함으로 거리를 수놓는다.

     

     

    오사카USJ_엔딩퍼레이드_엄용선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엔딩 퍼레이드

     

    파크에 완벽한 어둠이 찾아오면 화려한 쇼가 펼쳐지니 흥겨운 리듬 속에 퍼레이드는 시작된다. 다채로운 불빛으로 치장한 캐릭터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에 이미 뺏겨버린 마음이다.

     

     

    퍼패이드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엔딩 퍼레이드

     

    번쩍이는 불빛들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조금만 움직여도 제법 화려한 볼거리가 탄생한다. 캐릭터들의 열전은 끝도 없고 무희들의 춤사위는 아름답다. 꽃마차 위 여왕님이 인자한 웃음을 하고 우아하게 손을 흔들면 사람들은 환호와 열광으로 화답한다. 아이들은 모가 그리 신나는지 방방거리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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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엔딩 퍼레이드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퍼레이드도 슬슬 작별 인사를 준비한다. 음악은 잦아들고 사람들은 아쉬움의 발걸음을 쉽사리 떼질 못한다. 마지막 불빛이 이만 작별을 고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에서...
    안녕, 다음에 또 만나요~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USJ한국사무소

     

     

     

     

    엄턴구리

    용의 머리가 되고 싶은 뱀의 꼬리로 ‘잡다함’이 지나쳐 자칫 ‘너저분함’으로 치닫는다. 미대를 졸업해 그림을 그리며 교양 있게 살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연극과 영화미술에 빠진 탓에 한 몇 년을 작살나게 고생만 했다. 그러다 운 좋게 환경디자인 회사에 취직을 하지만 그저 좀 ‘무료’하단 이유로 지복을 날로 차고, 지금까지 몇 년 째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며 되도 않는 글들을 끼적이고 있다. 밥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진다.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한 번의 긴 여행과 몇 번의 짧은 여행을 무한 반복 중이다. 덕분에 적당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견문은 넓혀진 것도 또 아닌 것도 같다. 쉽게 마음이 동하는 갈대 같은 호기심에 뿌리 깊은 나태함이 더해져 도대체가 갈피를 못 잡는다.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blog.naver.com/wast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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